“말라리아로 아무도 죽어서는 안된다”
빌 게이츠도 주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노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 2024’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 사례는 2억 6,300만 건에 달하고, 사망자는 60만 명에 이른다. 감염자는 5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3월 아프리카 11개국 보건부 장관들은 국가 차원의 협력을 위해 "말라리아로 아무도 죽어서는 안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야운데 선언(Yaoundé Declaration)’을 발표했다.
인류를 위협하는 말라리아를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노을’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노을이 개발한 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플랫폼(miLab™ MAL, 이하 '마이랩')은 1시간 걸리던 말라리아 진단 시간을 15분으로 단축시킨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말라리아 검사의 접근성과 정확도를 높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간단하게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마이랩을 통해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41만건 이상의 진단 검사가 수행됐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 노을에 투자했다.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를 탐구하고,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 가능성을 실현하는 노을의 미션에 주목했다.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은 노을 안정권 CSO를 만나 스마일게이트의 투자를 받게 된 과정, 회사의 성장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노을이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2020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바이스를 고도화하던 시점에 투자가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저희 기술력과 비전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사실 외형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성과가 많지 않았는데도,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해소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회사의 포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습니다.
Q. 투자를 받은 이후, 어떤 변화를 경험하셨나요?
A.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소통하며 장기적인 로드맵을 하나씩 실행해 나갔습니다. 회사 로드맵이 이행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과 요구사항을 제공해 주신 덕분에 디바이스를 고도화하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었죠. 그 투자가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모멘텀이 됐습니다.
Q. 노을은 창업 초기부터 ‘사회적 임팩트’를 강조해 왔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A. 노을은 지난 10년 간 사회적 임팩트 창출과 사업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 왔습니다. 회사의 제품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실제로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술과 품질,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탄탄해야 사회적 임팩트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미션 드리븐(mission-driven, 목적 지향적인) 경영’을 추구하며, 비즈니스 성과가 자연스럽게 사회적 임팩트로 이어지도록 해왔습니다.
Q. 2021년, 말라리아 진단 기술로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어떤 혁신이 있었나요?
A. 기존에는 말라리아 진단에 1시간이 걸렸지만, 저희 디바이스는 이를 15분으로 단축했습니다. 과거 진단은 실험실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만 가능했고 절차도 복잡하며 비용도 컸습니다. 저희가 자체 개발한 하이드로겔 기반 고체염색 기술에 임베디드 AI, 로보틱스 등 40여가지 융복합 기술을 적용해 현미경 진단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현장 진단 플랫폼을 상용화했습니다. AI 기반 혁신 진단 기술을 통해 기존 진단 방식을 효율화하고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미국 최대 진단 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랩콥(LabCorp)’에서 실시한 임상 검사에서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100%를 기록하며 신뢰도를 입증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입니다.
Q. 아프리카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말라리아는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많은 국가에서 오진으로 인해 약이 과다 처방되고, 약물 내성까지 생기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정확하고 합리적 비용으로 진단이 가능한 저희 디바이스를 아프리카 지역에 먼저 선보인 배경입니다.
현재 나이지리아, 가나 등 중저소득 국가에 제품을 보급하며 공공의료·공공보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인프라와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전력 공급도 불안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디바이스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Q. 2022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셨습니다.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A. 저희는 상장을 “완성이 아닌 시작”으로 봤습니다. 상장을 계기로 또 다른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 최초로 스타트업도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제품 개발 기간과 비즈니스 사이클이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받을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선진국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성장성을 키우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Q.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어떤 지원을 하나요?
A.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계신 덕분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질문으로 회사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하시고, 필요한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십니다. 피투자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늘 느끼고 있습니다.
Q. 최근 자궁경부암 진단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A. 올해 6월, 카타르에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을 포함해 향후 3년 간 약 72만 달러 규모의 진단 솔루션을 공급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3월에는 파나마를 비롯한 중앙아메리카 6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정상에서 암으로 발전하는 데 평균 7년이 걸리지만, 조기 검사를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의료 시스템이 아직 잘 갖춰지지 않은 중동·남미 국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 최근 베트남 규제당국으로부터 AI 기반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중동, 남미에 이어 아시아까지 사세를 확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됐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얼마 전에는 빌 게이츠 재단 측과 국제 보건 협력 논의를 하며 국내 AI 기반 의료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기술과 비전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노을은 2030년까지 전 세계 10억 명의 삶에 긍정적 임팩트를 미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단, 콘텐츠를 기사에서 인용 시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으로 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