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드세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마피아 게임. 진행자의 선택에 따라 참여자가 시민, 마피아, 의사, 경찰 등의 역할을 맡아 마피아를 추적해 나가는 게임이다.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피아 게임과 비슷하게 사람들끼리 테이블에 둘러 앉아 무언가를 적어가며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보드게임의 일종으로 만들어진 세계관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TRPG(Tabletop Role Playing Game)를 즐기는 모습이다.
▲드라마 빅뱅이론에서 TRPG를 하는 모습 (출처=빅뱅이론)
과거에 테이블에 둘러 앉아 친구, 가족들과 함께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게임을 즐겼다면, 이제는 책상에 앉아 전세계 사람들과 파티를 맺고 대화를 하거나 함께 적을 무찌를 수 있다. 바로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가 있기에 가능한 일. 지금이야 보편화된 게임 장르로 누구나 즐기고 있지만 첫 등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 MMORPG의 시작, 울티마 온라인
1979년, 미국의 한 컴퓨터 상점 직원이었던 리처드 게리엇은 아칼라베스라는 이름의 컴퓨터 게임 하나를 개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들어온 D&D(Dungeon & Dragon) 게임을 보강한 게임으로 3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몇 년 뒤 그는 이 게임의 시스템과 세계관, 스토리를 발전시켜 새로운 타이틀을 만들었다. 지금까지도 ‘CRPG(Computer Role Playing Game)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울티마 시리즈의 첫 등장이었다.
▲(좌)그룹 시스템이 추가된 울티마3와 (우)그래픽이 가미된 울티마7 게임 플레이 장면
울티마는 액션이나 스포츠 장르가 주류를 이루던 초기 컴퓨터 게임 시장에서 게임 자체의 서사에 집중하게 만드는 RPG 게임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그 영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현재의 많은 WRPG(Western Role Playing Game)은 직간접적으로 울티마 시리즈가 가진 시스템을 계승하고 있다.
이렇게 컴퓨터 게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울티마 시리즈는 1997년, 게임 시장에 또 다른 바람을 불고 온다. 당시 주목받던 소규모 멀티 플레이 기능을 발전시켜 하나의 대륙 안에서 수십, 또는 수백 명의 게이머가 게임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 이렇게 등장한 울티마 온라인은 처음으로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이라는 MMORPG의 개념을 역사 속에 등장시켰다.
▲울티마 온라인 게임 플레이 장면
울티마 온라인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방대한 대륙에서의 폭넓은 자유도, 나만의 집과 성을 만들고 길드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게임은 발매 6개월 만에 유료회원 10만 명을 돌파하고, 25만 플레이어를 달성하는 등 게임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처럼 울티마 온라인의 성공은 이후 에버퀘스트,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차세대 게임 탄생과 MMORPG의 대중화에 큰 기틀을 마련했다.
| MMORPG의 전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울티마 온라인 이후 수많은 MMORPG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를 빼놓을 수는 없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간판 게임 시리즈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한 MMORPG인 와우는 가상 세계인 아제로스에서 얼라이언스와 호드라는 두 진영 사이의 대립이 스토리의 바탕이 되는 게임이다.
와우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RTS게임인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세계관을 MMORPG에 도입해 대성공한 사례다. 국가와 행성간 전쟁, 평행세계에서의 침략자, 세계 4차 대전쟁,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탄탄한 스토리로 MMORPG가 가진 탄탄한 서사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유저들을 몰입시킨다.
2004년 최초 출시 당일 북미,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1년 치 서버를 하루 만에 써버릴 정도의 유저가 몰리며 역대 컴퓨터게임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액제 MMORPG로 기네스에 오르며, 현재도 전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누적 유저 수를 보유 중이다. 수많은 유저들이 자신만의 역할을 드넓은 온라인 세계에서 즐기는 MMORPG가 가진 매력이 꽃피운 것이다.
| 한국표 MMORPG의 쌍두마차,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MMORPG 매니아라면 모를 수 없는 두 가지 게임이 있다. 바로 1990년대 한국을 강타했던 대한민국 대표 1세대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다. 서양에 울티마 온라인이 있었다면 국내에서는 1990년 중후반 PC 통신을 기반으로 이 두 게임이 MMORPG의 새로운 흥행의 장을 열었다.
바람의 나라
바람의 나라는 1996년 출시되어 현재 25주년을 맞은 MMORPG 온라인 게임이다. 국내 첫 온라인 기반의 게임일 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 모든 지역을 통틀어 가장 오래 서비스를 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기도 하다. 만화가 김진의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으로 고구려와 부여 등 한국적인 배경과 그래픽으로 국내에 온라인 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바람의 나라 초창기 플레이 화면 (출처=넥슨)
현재는 다른 유저들과 친목을 다지고, 함께 사냥을 하고, 물건을 거래하는 모습이 흔한 MMORPG의 풍경이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다. 싱글 플레이로만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온라인에서의 인간 관계를 만들었다. 또한 ‘젠’, ‘쩔’, ‘즐’, ‘막타’, ‘길막’ 등 지금까지도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들도 이 때 등장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게임 문화가 바람의 나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니지
리니지는 1998년 9월부터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다. 신일숙이 그린 동명의 만화 중 고유명사들과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 라인 등을 일부 차용했다. 해당 스토리의 전개가 끝나고 난 뒤에는 독자적인 스토리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후 출시된 대부분의 한국표 MMORPG는 리니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리니지1 플레이 화면 (출처=디스이즈게임)
리니지는 출시 당시 기존에 없던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큰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로운 PVP와 공성전 시스템. MMORPG 세계에서 서로의 강함을 겨룰 수 있는 PVP는 PK(Player Kill)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국내 RPG 최초로 공성전이라는 획기적인 콘텐츠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단합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현재에도 수많은 리니지 매니아들을 남기며 후속작을 만들어낼 정도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국산 MMORPG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 한국 MMORPG의 춘추전국시대! 아이온, 테라, 블레이드 앤 소울
한때 리니지, 와우의 뒤를 이어 나온 게임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MMORPG가 성행한 시기가 있다. 당시 다양한 게임사에서 특색 있는 MMORPG가 많이 출시되었다.
아이온
아이온은 2008년 출시된 MMORPG다. 천계과 마계에서 인간으로 태어나는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속한 세계의 적을 무찔러 세계를 구원하고 최고의 영웅이 되는 것이 게임의 스토리다. 천족과 마족으로 나누어진 플레이어들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다. 캐릭터 만들기, 집 꾸미기, 음악 공연 등 전투 요소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이온 (출처=엔씨소프트)
테라
테라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아르보레아’라는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대기를 다룬 MMORPG이다. 테라는 총 7개의 종족과 8개의 클래스를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또한 유저가 직접 대륙의 집정관의 후보로 나서 유저들이 각각 투표를 하는 정치 시스템도 존재한다. 무기와 방어구, 액세서리를 상점에서 팔지 않아 아이템을 얻으려면 사냥을 통해 획득하거나 제작 시스템을 이용해 만들어야 한다는 특징도 있다.
▲테라 (출처=테라 홈페이지)
블레이드 앤 소울
블레이드 앤 소울은 퓨전 판타지 MMORPG로 2012년 출시되었다. 전통 중국 무협 분위기의 던전부터 해적, 이슬람 배경, 고대 로마시대 배경 등 다양한 배경과 컨셉으로 퓨전 판타지 장르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세계관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MMORPG, 로스트아크
MMORPG가 시작된 순간부터 역사가 많이 흘렀다. 단언컨대 현 시점 한국에서 가장 핫한 게임은 로스트아크라고 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RPG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핵앤슬래시 MMORPG 로스트아크는 2014년 11월 12일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등장했다.
▲로스트아크 최초 공개 트레일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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