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만큼 돌려주는 스마일게이트의 멘토링 2020-11-11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스타트업>에는 창업을 꿈꾸는 청춘들이 등장한다. 열정으로 가득한 이들의 뒤에는 사업, 조직 구성 등 처음 도전을 시작한 이들을 돕는 숨은 조력자, 멘토가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플래닛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비롯해 인디게임을 제작하는 청년 창작자나 IT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이들의 성장을 위해 다채로운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다양한 창의창작 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이 특별히 입을 모아 감사를 표하는 이가 있다. 바로 여승환 이사다. 그를 만나 멘토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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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환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IT기술본부 기술지원담당 이사>


[인터뷰]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IT기술본부 기술지원담당 이사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승환입니다.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스마일게이트에 2003년 12월에 입사했습니다. 공식적으로 권혁빈 이사장님을 제외한다면 가장 오래 근무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웃음)


Q.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스마일게이트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선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정말 좋았고, 세상에 즐거운 게임을 내놓고자 하는 회사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대기업보다는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스마일게이트에서 게임을 함께 끝까지 완성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서 입사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나요?

기술지원 담당으로서 그룹의 기술 현안들을 해결하고 창의창작 프로그램을 운영 및 지원합니다. 또한, 프로토타이핑이 필요한 기술을 검토하거나 이를 사내에 적용하는 등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당면한 기술 문제들을 지원하는 일들을 맡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AI센터 데이터랩 랩장을 겸직하고 있어서 데이터 통합 관련 과제들도 세팅하고 있습니다. 


Q. 멘토링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화를 위해 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다른 이들이 하는 고민을 잘 듣고 공감하게 되고, 그동안 제가 쌓아온 경험과 스스로 고민했던 시간들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Q. 멘토링의 또 다른 동기가 있으신가요? 

스타트업에서 대표가 아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활동이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분명히 스타트업에 다니면서 생기는 고민이 있을 것이고, 대표 입장에서도 그들을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오렌지플래닛 멘토링의 경우에는 이 부분에 가장 집중해서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Q. 스타트업 대표가 아닌 구성원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회사를 대표하는 이가 아무래도 가장 많은 고생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많은 조명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옆에서 함께 하는 구성원들 그리고 구성원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개발자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많았습니다. 제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고민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멘티들에게 멘토링을 해 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멘토링을 하다 보니 점점 영역이 확장되었습니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했던 스마일게이트멤버십(SGM) 주니어 멘토링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공대생 선배의 입장에서 서버개발캠프 멘토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분야라면 멘토로서의 역할을 점점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공감할 수 없고 경험해보지 않은 영역까지는 절대 확장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한 발짝 앞서 나가 본 사람,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멘토링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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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챌린지 시즌1 참가팀에게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 여승환 이사>


Q. 오렌지플래닛, 서버개발캠프, 스마일게이트멤버십 등 다양한 창의창작 활동의 멘토를 맡고 계신데 각각의 멘토링 활동에 차이가 있나요? 

멘토링 자체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대상이 접하고 있는 상황과 환경, 기존 경험에 따라 고민하는 바가 다를 것이라 가정하고 접근하는 편입니다. 멘토링의 본질은 동일하지만, 멘토링을 할 때 멘티들이 고민하는 사안에 대해 저도 같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해보고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Q. 팀 타파스의 임태희 대표나 클라썸의 최유진 부대표 등 많은 프로그램의 멘티들이 이사님의 멘토링에 감사를 표합니다. 특별한 멘토링 비법이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많은 이들이 기술 멘토링이라고 하면 자기 프로그램이 당면한 문제를 질문합니다. 저를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개발자 게시판을 검색해도 될 것 같은 질문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질문에는 어떤 답변을 할지 순간적으로 고민을 합니다. 특정 문제 하나를 해결한다고 해서 그들이 앞으로 겪을 문제들이 바뀌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멘티들이 상담하고자 하는 이슈에 대해 듣고 왜 그런 문제가 일어났는지,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 이 상태에서는 왜 그런 이슈가 많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그 이슈를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해줍니다. 


아무래도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는 해당 팀과 구성원에게 깊게 집중하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멘토링을 진행할 때 멘티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주로 어떻게 답변해 주시나요? 

“좋은 개발자를 뽑고 싶어요.”, “문과 출신의 대표여서 개발자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요.” 등을 주로 고민합니다. 


이 문제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흔히 저 질문을 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시작 단계의 작은 경험을 통해서 두려움이 크게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팀에서 개발자 구성원들의 심적 변화를 알아차리는 법, 같이 일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 개발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조금 더 나아가서 앞으로 채용을 통해 팀워크가 깨지게 되는 상황이나 개발자를 충원하는 시점의 판단 등 주의해야 될 점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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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챌린지 시즌1에서 강연 중인 여승환 이사> 


Q. 인상적인 멘토링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최근 온라인서버개발 캠프에서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 친구의 꿈이 영화 쪽 VFX(visual effects, 시각적인 특수효과) 엔지니어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그쪽이 정말 힘들고, 초반에는 단순 작업만 반복하고 시간이 지나도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분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꿈을 포기하고 서버개발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코딩을 잘하고 게임 쪽도 코딩이나 VFX가 사용되기 때문에 진로를 변경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멘토링을 받고 원래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아 다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영화 VFX 쪽으로 돌아가겠다며 게임 분야로 오는 건 자기를 속이는 것 같다는 답변을 해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와 나눈 대화를 진지하게 잘 받아들여 주었구나 싶었습니다. 


Q. 어떤 멘토링을 하셨는지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그저 취업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었습니다. ‘취업할 때 얄팍하게 자신을 속이지 마라. 그게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 어떤 이유로 하고 싶었는지 상대에게 잘 설명해야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가능성을 보든 능력을 보든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알아차릴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게임 업계에 지원한다면 자기를 속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실 실력을 보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순간 ‘아차, 내가 무슨 말을 했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웃음)


Q. 반대로 어떤 경우에 멘토링이 가장 힘드신가요? 

상대의 피드백이 없는 멘토링이 가장 어렵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답정너’처럼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멘토링에 임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 경우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Q. 특히 기억에 남거나 반응이 좋았던 강연 혹은 멘토링 내용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시작하는 창작팀>이라는 주제로 10시간 분량의 1일 SGM 부트캠프를 열었습니다. 대부분 프로젝트가 무작정 좋아서 시작하지만, 길게 끌고 갈 힘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이 없다 보니 다양한 이슈로 도중에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부 강사를 섭외해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애자일과 PM(프로젝트 관리) 강연이라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3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에 강연과 실습이 섞여 있어서 지루해 보이기도 하고, 억지로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부트캠프에 참가했던 친구들이 가장 도움이 되고 인상적인 강연으로 그 강연을 뽑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응을 떠나서 재미있지 않은 내용에 흥미가 없는 듯 보였던 친구들도 사실은 프로젝트에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억에도 남고 다시 한번 겉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멘토링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조금 일찍 개발 업무를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도움을 받기도 했고, 제 고민에 기꺼이 멘토가 되어주었던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스스로 고민하거나 알고 있던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준다면 멘티들이 자신들의 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겠다는 생각으로 멘토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스마일게이트의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의 멘토로 활동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멘토링을 하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에너지를 얻곤 합니다. 물론 멘토링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힘들게 느껴지기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아도 이론적으로 혹은 개념적으로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과거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멘토링을 통해 저 자신을 정리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멘토링을 통해 스스로의 삶에 대한 마음가짐도 가다듬고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많은 임직원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멘토링에 참여하셔서 누군가에게 큰 힘을 주기도 하고 또 에너지를 얻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DITOR's COMMENT 


#스마일게이트의 창의창작 프로그램 

스마일게이트는 창의/창작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마일게이트멤버십’,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오렌지플래닛’, 게임/서비스를 창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게임잼 형태의 ‘스마일게이트 챌린지’,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창의교육을 제공하는 ‘퓨처랩’ 프로그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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