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인디게임&컬쳐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29일부터 3일 간 1만 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버닝비버는 83개의 인디게임 전시부스, 실험적인 인디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획전시, 관람객 참여형 무대 프로그램과 리워드존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창작자들의 개성과 철학이 돋보였던 버닝비버 2024 현장을 공개한다.
버닝비버에서 인디게임의 다채로운 ‘맛’을 느끼다
이번 버닝비버 2024는
‘셰프와 요리’라는 콘셉트로 열렸다. 게임 창작자를 셰프, 게임을 요리에 비유해 도출된 독창적인 콘셉트에는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재료 삼아 다양한 인디게임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담겼다.
행사 콘셉트에 맞춰 현장의 인디게임 전시 부스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맛집’처럼 꾸며졌다. 부스 간판에 써져있는 ‘매콤달콤 햄스터맛’, ‘쌉싸름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애틋한 맛’, ‘게임 내 모든 것을 타락시키는 맛’ 등 흥미로운 설명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각 부스에서 창작자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즐겼고 맛집을
평가하듯 ‘비슐랭 가이드’에 별점과 리뷰를 남겼다. 비슐랭 가이드는 행사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인디게임 리뷰 등 미션을 수행하면 리워드를 얻을 수 있는 버닝비버 전용 웹페이지다. 관람객들이 비슐랭 가이드에 남긴 1만여 개의 생생한 피드백들은 창작자들에게 전달됐고, 이는 게임을 고도화하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기획전시 ‘게임
밖의 게임’도 주목할 만했다. 기획전시에서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실험적인 게임을 소개하는 ‘아웃오브인덱스(Out Of Index)’와 협업해 창작자들의 철학과
독창적인 이야기가 담긴 인디게임들이 전시됐다. 키보드나 컨트롤러가 아닌 페달 등 독특한 장치로 플레이해볼
수 있는 8개의 실험적인 게임들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했다.
임재희 님은 “올해 처음 방문이라 기대감을 안고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개성이 있는 인디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생소하지만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기획전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Day 1 - 관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를 더하다
공식 오픈 시각인 10시
전부터 행사장 입구는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로 붐볐다. 관람객들 중에는 부모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버닝비버 2024 첫째
날에는 게임 접근성과 관련된 ‘미니 토크쇼’와 인플루언서
‘고라파동’과 함께 하는 인디게임 대결,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미니 토크쇼에서는 ‘모두의
플레이를 위한 게임 접근성’을 주제로 시각, 청각, 언어, 인지, 운동 능력과
관련해 게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됐다. 게임 접근성이란, 게임 고유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장애인 등 다양한 유저들이 장벽 없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포트나이트’ 속 캐릭터의 발걸음, 총소리 등의 사운드 요소를 화면 속 레이더
파장으로 시각화 해 청각 장애가 있는 유저들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어 게임 인플루언서 고라파동이 ‘흑백게이머: 게임계급전쟁’ 무대 이벤트를 선보였다. 그는 버닝비버 2024 출품작 아크스타 팀의 ‘엘리아’와 바다랑 팀의 ‘애니멀 점핑’을 관람객들과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며 대결을 펼쳤다. 관람객들은 무대의 대형 화면을 통해 중계된 흥미진진한 대결을 보며 환호했다.
Day 2 – 인플루언서와 창작자가 함께 한 특별한 게임 체험
둘째 날의 첫 프로그램은 ‘흑백요리사’ 목소리 출연으로 유명한 남도형 성우의 ‘고막 맛집 라이브쇼’였다. 남도형
성우는 버닝비버 2024 출품작 한평생 팀의 ‘시간의 꽃’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남도형 성우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버닝비버 행사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라며 “버닝비버가 인디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축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전문 스트리머 김나성의 무대 이벤트 ‘게임 리뷰 잼나성’이
펼쳐졌다. 그는 버닝비버 2024 출품작인 라이터스 팀의
‘땡스, 라이트’, 이게게게임
팀의 ‘키키캐키캡’ 등 두 게임을 플레이하며, 각 게임의 세계관과 제작 의도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관람객 김태기
님은 “올해 버닝비버에 처음 왔는데, 축제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았어요. 이색적인 인디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인플루언서들의
무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저녁에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창작 지원 프로그램 ‘스마일게이트멤버십(SGM)’의 15주년을 기념하는 네트워킹 행사 ‘SGM 홈커밍데이’가 열렸다.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이 SGM을 시작으로 버닝비버까지 이어져온 만큼, 버닝비버
현장에서 열린 홈커밍데이는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Day 3 – 전시팀이 직접 뽑는 ‘올해의 버닝비버’는?
행사 마지막 날에는 관람객들에게 명사 강의, 전시팀들이 서로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선정한 올해의 버닝비버를 선정하는 '비버피처드' 등의 프로그램들이 대미를 장식했다.
‘마인크래프트’ 전문
크리에이터 휘용은 ‘인디게임 건축생활’이라는 타이틀의 무대 이벤트에서 좀비메이트 팀의 캐주얼 인디게임 ‘고양이와
비밀 레시피’를 소개했다. 휘용은 버닝비버 2024 현장에서 직접 이 게임을 선정했다고 밝히며, 창작자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는 게임 내 요소를 활용해 건축물을 만들어 가는 하우징 시스템 게임의 특징과 매력을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시대예보: 호명사회>의 저자 송길영 작가의 강연이 진행됐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의 이사이자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는 “버닝비버와
같은 인디게임을 위한 페스티벌의 존재는 특별합니다. 과거에는 이런 행사를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라며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게임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버닝비버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기 바라고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버닝비버 2024는 리워드존을 통해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리워즈존에는 게임 제작 체험, 타로 및 레트로 포토 부스, 한정판 굿즈 팝업, 선물뽑기 이벤트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풍성했다. 특히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게임 직군 진로 체험 원데이 클래스에서 아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신들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버닝비버 2024의
피날레는 ‘비버피처드 2024 시상식’이었다. 전시팀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버닝비버’에 ‘리자드
스무디’, ‘캔들’, ‘서라운드’, ‘검귤단’ 등 7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스토브인디’, ‘네이버웹툰’ 등
후원사들이 선정하는 특별상은 ‘레버리’, ‘아크스타’ 등 4개
팀이 수상했다.
올해 버닝비버에서는 독특한 비주얼을 가진 게임부터 세태를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임까지 다양한 스토리와 주제의식을 지닌 인디게임들의 향연이 펼쳐졌고, 그
속에서 관람객들은 다채로운 인디게임의 매력을 만끽했다.
퓨처랩 재단은 버닝비버를 통해 인디게임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 백민정 상무는 버닝비버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디게임은 창작 생태계의 씨앗”이라며 “버닝비버의 목적은 창작자의 이야기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더 많은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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