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
매일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면서도 정작 먹고 남은 음식에 대한 고민은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나의 한 끼 식사가 행복과 건강을 준 것에는 감사하지만 남은 음식의 이후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비랩은 맛있게 음식을 먹고 난 다음, 남은 음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려 깊은 스타트업이다. 친환경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의 류제윤 CTO와 이유정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1초’ 스캔으로 음식 데이터 취합하고 분석까지
가정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식당이나 단체 급식을 하는 기업, 학교는 음식이 많이 남곤 한다. 어떤 메뉴는 준비한 양이 모두 소진되지만 어떤 메뉴는 예상외로 많이 남기도 하고, 먹을 수 있는 만큼 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먹지 못해 남기곤 한다. 결국 아쉽게도 많은 음식들이 버려지는 게 현실이다. 누비랩은 맛있게 만든 음식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안타까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을 제시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식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푸드 스캐닝' 기술을 통해서다. 이 기술은 음식을 1초만에 스캔하고, 해당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산출한다.
예를 들어 음식이 담긴 식판을 식사 전에 스캔하고 음식을 다 먹고 난 식판을 식사 후 스캔해서 음식의 종류와 양을 파악해 섭취율과 잔반율을 계산한다. 이 데이터를 통해 영양사나 조리사 등 음식을 만드는 담당자는 적정한 식사량을 산정할 수 있다. 그리고 고객의 취향이나 선호를 반영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데이터에 기반한 예측과 계획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현저히 감축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식판 스캐닝 시 사원증이나 학생증 등 개인 ID 카드를 태그하면 본인이 섭취한 영양소와 칼로리도 집계할 수 있다.
누비랩은 2018년 설립 이후 ‘CES 2021’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관련 기술 특허만 22여 개에 달하고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해 투자자들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하기도 했다.
| 매일매일이 축적되어 만드는 엄청난 변화
세계식량기구(FAO)는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9,400억 달러의 식품 중 30% 이상이 낭비된다고 추정한다. 또한 국내에서 하루 배출되는 식품 관련 쓰레기는 약 2만 톤이 넘는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만 줄여도 기아로 허덕이는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의 수거, 재활용에 사용되는 비용을 줄이고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자원도 아끼고, 환경도 생각할 수 있는 셈이다.
“김대훈 CEO와는 이전에 같은 직장을 다녔어요. 처음에는 퇴근 후에 이런 저런 관심 분야를 공부하는 걸로 시작했는데 2018년 환경창업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둘 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컸고 분석하고 탐구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 같아요.”
- 류제윤 CTO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반복되는 업무보다는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누비랩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누비랩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원활하게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해야 할 일은 무척 많지만 제가 애쓰고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보이기 때문에 보람이 큽니다.”
- 이유정 매니저
| 사용자를 위해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축 솔루션은 이미 많은 기업에서 개발 중이며, 실제 시장에 출시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누비랩의 솔루션은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저울을 통해 음식의 무게를 측정하고 종류를 입력하는 솔루션과 달리 스캔만으로 음식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식판을 들고 스캔 한 번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또한 기기 설치를 위한 공간도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운영을 위한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이다.
“음식의 종류와 영양소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고, 이러한 빅데이터와 음식 스캔 정보를 매칭해 정확한 결과값을 산출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 조리법에 따라 영양소나 칼로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데이터 산출을 위해서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 류제윤 CTO
“누비랩 솔루션이 어떤 환경에 적용되는지도 꼼꼼히 따져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 설치 된다면 스캐너가 아이들 키에 맞춰져야 하고요,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잔반 제로 캠페인을 실시해 줄어든 탄소 배출량을 대시보드에 실시간 표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조금 더 음식물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데 동참하게 하는 거죠. 또한 월별 리포트를 통해 식재료 구입부터 메뉴 구성까지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 이유정 매니저
| 지구 환경과 건강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최근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는 모든 기업이나 기관의 필수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자 엄중한 사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누비랩 역시 이러한 상황에 발맞추어 더욱 발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누비랩은 70여 곳의 기업, 기관, 학교 등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26%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요, 해외에서도 협업 요청을 받고 있어요. 무엇보다 누비랩은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도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사용자가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의 연구가 필수적인데요, 이번에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리딩 투자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는 든든한 동력을 얻은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1년 여 동안 누비랩의 기술과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누비랩의 성장을 위해 따뜻한 충고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류제윤 CTO
“앞으로 누비랩이 해야 할 일들을 굉장히 많습니다. 물건을 담기만 해도 자동으로 계산되는 무인 점포 ‘아마존고’처럼 사용자들은 편안하게 식사를 하면서도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단계까지 솔루션을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또한 개인의 건강까지도 고려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식단 관리를 통해 고혈압이나 당뇨의 유병률을 낮출 수도 있고요,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식단 관리 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의 폭을 넓히고자 합니다.”
- 이유정 매니저
누비랩은 이번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리딩 투자로 추진력을 보강하고 기술과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끼의 식사가 개인의 행복과 건강, 지구의 환경까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누비랩의 힘찬 발걸음은 오래도록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단, 콘텐츠를 기사에서 인용 시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으로 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