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코리숲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서로 1878에 위치한, 전시와 정원산책, 예술 작품 감상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파크다. 제주도의 자연과 고양이를 위로와 쉼의 매개로 삼아 현대인에게 정서적 평안을 건넨다. 야외 정원 '돌코리 가든'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이 각자의 개성과 시선으로 해석한 다양한 고양이 조형물들을 만날 수 있다. [편집자 주]
제주의 자연과 고양이가 만나면 어떤 위로가 될까. 그동안 작은 목각 고양이 작품을 만들어 온 윤소라 작가가 돌코리숲에 대형 고양이 조형물을 선보였다. 운동을 하거나 벌러덩 누워 있는,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고양이들이다. 윤소라 작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무를 깎아 고양이를 만드는 작가 윤소라입니다. 강원도 횡성에서 스튜디오앤캣이라는 목조각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돌코리숲에 고양이 관련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처음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제주도에 ‘드디어 고양이 테마파크가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고양이 테마파크를 기대했었는데, 돌코리숲 소식을 듣고 설렜어요. 돌코리숲에 저의 고양이 작품이 전시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났어요(웃음).
제주도로 현장 답사를 가서 밥을 먹거나 심지어 운전할 때도 작품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돌코리숲에 사는 고양이들은 뭘 하면서 놀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에 관해 생각을 하고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돌코리숲 건물 옥상에 설치한 작품 ‘고양이의 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사람들을 신경 안 쓰는 고양이 특유의 시크한 성격이 드러나는 모습, 돌코리숲 방문객을 향해 ‘어서와 반가워’ 하는 손짓을 보내는 모습 등 많은 상상을 했습니다. 결국 꿈 많은 고양이가 하늘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하늘을 날 테야’라는 표정으로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돌코리숲 방문객이 처음 마주하는 작품이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웃음)
작가님의 작품은 “나무”라는 자연 친화 소재의 따뜻한 질감이 돋보입니다. 제주 바람과 햇살을 고려해 외부에 조형물을 전시할 때 특별히 더 공을 들이거나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원래 나무를 소재로 한 고양이 작품을 만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돌코리숲 고양이 작품들도 나무를 활용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바람이 거세고 비도 자주 내리는 기후라 목각 소재 조형물이 버티기 힘든 환경입니다. 나무는 습기에 취약하고 온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서 갈라짐이나 파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코리숲에 전시한 고양이 작품들은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구현한 FRP(Fiber Reinforced Plastic, 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고양이들이 돌코리숲에서 오래오래 살게 하고 싶었거든요(웃음)
그동안 작은 목각 고양이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는 대형 조형물을 선보였습니다. 커다란 고양이를 선보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가 돌코리숲은 고양이가 사는 숲에 사람이 와서 구경을 하는 콘셉트로 조성된 곳이라고 설명을 해줬습니다. 숲에 있는 고양이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일단 크기가 커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클수록 귀엽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만약 고양이가 집채만 하면 얼마나 귀여울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작가로서 로망이 대형 조형물 작업이었는데, 이번에 현실로 이뤄졌으니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작품명이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오른쪽이 더 멋진 나’ 등 위트가 넘칩니다.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전 유머를 좋아합니다. 유머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사람들이 제가 만든 작품을 보고 피식 웃으면서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습니다.
가끔 SNS를 보다 보면 게시물도 재미있지만 게시물에 달린 태그가 더 재미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저의 작품들도 그런 상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작품의 이름을 지을 때, 사람들에게 익숙한 문장이나 자주 회자되는 단어를 차용하면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만들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만든 고양이 조형물은 대부분 FRP 소재로 제작됐지만, 유일하게 풍선으로 만든 작품이 있어요. 청와대를 베개 삼아 누워있는 고양이 조형물입니다.
풍선 조형물은 바람을 넣고 유지하는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모습은 시각적으로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람 빠진 흐늘흐늘한 모습의 거대한 천에 서서히 바람이 들어가며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와 하며 입이 딱 벌어졌죠(웃음)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혹시 작품이 날아가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했는데, 풍선 고양이 뱃속에 엄청난 양의 모래를 넣어놔서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돌코리숲의 핵심 경험은 ‘고양이의 위로와 머무름’입니다. 이를 작품에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요?
위로는 공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은 일상의 익숙한 상황에서 받을 수 있고요. 예를 들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서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상황처럼 말이죠. 이번 돌코리숲 고양이 작품들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고양이가 운동을 한다거나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등의 모습입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의 고양이들은 돌코리숲의 넓은 야외 공간 곳곳에 자연의 일부처럼 스며들어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이 작품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때 작가님이 의도하신 재미와 감동을 가장 온전하게 느낄 수 있을지, 관람 꿀팁을 공유해주세요.
돌코리숲에 있는 고양이들은 의인화한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양이마다 성격, 행동 등이 달라요. 예를 들어, ‘숨 참고 스트레칭’ 작품의 경우 팔을 쭉 뻗으며 요가하는 모습인데, 걱정을 잠시 내려두고 한가로이 여유를 느끼는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가위손을 꿈꾸는 고양이’ 작품은 식물을 사랑하는 고양이로 설정해 정원에 심을 식물을 한아름 안고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고양이를 보며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순간을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돌코리숲을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한 번 발을 들이면 나갈 수 없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이렇게 예쁜 고양이들을 두고 어떻게 나가죠? 전 못 나갑니다.(웃음)
단, 콘텐츠를 기사에서 인용 시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으로 표기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