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작가 호프만, 제주 '돌코리숲'에 뜬다 2026-08-10

전 세계 유일 고양이 작품

16m '탠저린 캣' 상설 전시

제주 돌코리숲서만 경험

특산품 귤 질감 합쳐 예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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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키 16.5m짜리 초대형 노란색 오리가 출현한다. 어린 시절 욕조에서 갖고 놀던 고무오리 장난감인 '러버덕(rubber duck). 21만8850㎡ 면적의 대형 호수를 단숨에 우리 집 욕조 같은 풍경으로 만들어 버린 '유쾌한 전시'에 500만명 이상이 몰렸다. 그리고 9년 뒤인 2022년. 다시 열린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에는 무려 650만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련 팝업스토어 제품은 순식간에 동이 나 버렸다.


'러버덕'을 호수 위에 띄우는 발상을 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공공미술가 플로렌틴 호프만이다.


러버덕 신드롬을 일으킨 호프만이 제주에 뜬다. 장소는 최근 게임전문업체 스마일게이트가 제주에 만든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파크 '돌코리 숲'이다.


호프만이 '돌코리숲'에 설치한 건 놀랍게 오리 러버덕이 아니다. '고양이'다. 돌코리 숲 시그니처 고양이를 상징화한 대형 신작 '탠저린 캣(Tangerine Cat)'이다.


이번 시도는 여러모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고양이를 소재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전 세계 유일의 초대형 고양이 작품이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오직 제주 돌코리숲에서만 '탠저린 캣'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탠저린 캣은 제주의 상징인 귤과 돌코리숲의 고양이 세계관을 하나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모티프다.


이벤트성 전시가 아닌 것도 인상적이다. 제주에 홀린 호프만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모티프로 제작하면서 아예 국내 최초 상설 설치작으로 선을 보인다.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현대 미술과 접목해 작품으로 형상화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탠저린 캣은 멀리서도 형상이 한 눈에 박힐 정도로 매머드급이다. 길이만 16.3m. 높이는 무려 7.3m에 달한다. 특히 거대 고양이의 겉표면은 제주의 또 다른 상징인 귤껍질의 질감을 담고 있는 게 매력적이다. 길게 말려 올라간 꼬리 역시 껍질이 벗겨지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완성된 형태처럼 보이지만 껍질이 한 겹씩 벗겨지며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내, 익숙함 속에도 새로운 발견이 숨어 있다는 스토리를 전한다.


관람객은 천천히 걸으며, 작품 곁에 머물고, 공간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각자 기억과 상상을 더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정준 스마일게이트 캣파크뮤지엄 대표는 "탠저린 캣은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돌코리숲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며 "단순한 조형물이나 포토존을 넘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 제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코리숲은 스마일게이트가 과거 소인국 테마파크가 있던 약 1만8000평 규모 용지에 새로 조성한 전시·정원·예술·식음(F&B) 결합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파크다. 지난 4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문을 연 이곳은 제주 설화 속 '돌코냉이(돌고양이)'라는 단어에 마을을 뜻하는 '리(里)'를 더해 네이밍한 핫플레이스다.


실내 전시관 '돌코리 마을'과 야외 정원 '돌코리 가든'을 중심으로 고양이를 주제로 한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을 산책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26년 8월 9일자, '러버덕' 작가 호프만, 제주 '돌코리숲'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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