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IP를 만드는 사람들: ③라이언 호킨스 (SGB 아트 총괄) 2020-08-26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7월,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Smilegate Barcelona, 이하 SGB)을 설립했다. SGB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최초의 해외 현지 개발 스튜디오로서, 차세대 콘솔을 메인 플랫폼으로 하는 AAA급 신규 IP를 개발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인재들이 SGB에 합류하며 AAA급 신규 IP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해외 직원 중 세 번째 주인공, 라이언 호킨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라이언 호킨스 (Ryan Hawkins)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 아트 총괄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이언 호킨스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텍사스에서 자라며 늘 예술을 사랑해왔습니다. 텍사스는 로데오가 유명합니다. 보통 로데오는 황소를 타고 오래 버티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뿐만 아니라 예술성도 함께 평가합니다. 어릴 적 로데오 대회에 참가해서 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했던 그때의 열정이 디지털 아트로 연결돼 Adobe Certified(Adobe에서 인증하는 국제 공인 자격증)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 모든 걸 내려놓고 게임만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 <Phantasy Star Online> 게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제가 아트를 다시 시작하고 게임 개발 관련 학사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아내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후에 함께 가정을 꾸리고, 게임 덕분에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이 위치한 건물 외관> 

Q. Starbreeze Studios 근무 당시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나요?

‘Starbreeze Studios’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The Walking Dead>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마일게이트와 일할 기회는 거의 없었지만 사무실에 있던 스마일게이트 직원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좋은 기억을 주었던 스마일게이트에 합류하게 되어 앞으로가 정말 기대됩니다. 

Q. 경력의 대부분을 스웨덴과 미국에서 보내셨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일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은 어떠신가요? 

저와 제 가족은 미국에서도 여러 도시에서 머물렀었는데, 유럽으로 옮기며 새로운 모험과 경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유럽의 캘리포니아처럼 도시도 아름답고 음식과 날씨도 훌륭합니다. 업무 측면에서도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훌륭한 팀원들과 멋진 프로젝트 등 더 바랄 게 없이 일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운이 무척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Tom Clancy’s The Division>의 비주얼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아트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이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원래 Snowdrop engine(Unisoft 와 Massive Entertainment가 개발한 윈도우/콘솔용 게임 엔진)의 성능을 보여줄 시각적 벤치마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프로토타입이 Ubisoft의 눈에 들어 바로 그 유명한 <Tom Clancy’s The Division>이 탄생했습니다. 제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현재 SGB에서 훌륭한 팀원들과 한계를 두지 않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점이 그 당시와 무척 비슷합니다.

Q. 서구권과 동양권 게임은 특히 비주얼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왜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각각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트의 핵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비주얼의 차이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동양권에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기초 예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많고, 서구권에서는 3D 등 응용적인 분야의 학교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시각적 형상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전자는 더 만화적이고 양식화되어 있으며 후자는 현실을 모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다양한 형태의 접근 방법도 차이점을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이 인기가 많고, 서구권에서는 독자가 스토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코믹북이나 그래픽 노블(코믹북 콘텐츠를 활용한 소설)을 더 선호합니다. 

한편, <Halo>와 <Apex Legends> 및 <HAWKEN>과 같은 유명한 서구권 게임의 경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시아 문화 및 디자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결국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법인이 위치한 건물 외관> 

 

Q. AAA급 게임이라고 하면 보통 화려한 그래픽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떠올립니다. 아트 총괄로서 새로운 타이틀을 어떻게 개발해 나갈 예정이신가요? SGB에서 개발 예정인 AAA급 게임은 어떤 비주얼을 지향하나요?

저는 비주얼의 경계를 넓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집을 짓고 자동차를 수리하는 등 독특한 일을 많이 하며 자랐습니다. 이런 배경 덕분에 다양한 유형의 구조, 캐릭터 또는 재료를 활용해 만들고자 하는 것을 더 잘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한 단계 끌어올릴 훌륭한 아트 디렉터와 팀도 구성됐습니다.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지속적인 테스트와 조사를 거쳐야 합니다. 저희는 Nike 같은 기업이 실생활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하듯, 심혈을 기울여 게임 내 요소들을 디자인합니다. 디자인의 원칙, 파이프라인을 잘 따른다면 좋은 디자인이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게임의 내러티브와 세계관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 아트에 의미와 정체성을 부여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이 더욱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게임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스마일게이트의 일원이 되어 무척 기쁘고 앞으로가 너무 기대됩니다. 한국과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서로 공유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합쳐 플레이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선보일 SGB에서의 성과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