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IP(지식재산권) 명가(名家)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화 된 원천 스토리IP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스마일게이트 영상사업실과 함께 장르와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스토리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스토리 공모전은 우수한 창작자를 발굴하고, 공모전 당선작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은 영화, 드라마 등 2차 콘텐츠 제작 가능성을 검토한다. 지난해 수상작 ‘무쏘'(김윤주 작가)는 현재 장편 영화로 기획 중이다.
지난 6월 19일부터 8월 13일까지 열린 제2회 스토리 공모전은 온라인으로 작품 기획안과 최종 저작물 접수를 받았다. 개성 넘치는 상상력과 경쟁력을 갖춘 작품들이 출품됐다.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를 비롯해 이석훈 감독, 이요섭 감독 그리고 메리카우 송재권 대표 등 현직 감독과 제작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5작품이 선정됐다.
I 조선 최초의 ‘스타일리스트' 로 그려본 여성인권
<가새손> 서민희 작가
작품 소개
‘가새손’은 가위손의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두 명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한 명은 스타일리스트이고, 한 명은 양반 가문에서 열녀문을 받은 사람입니다. 양반 출신인 여성은 스타일리스트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줍니다. 이 작품은 두 여성이 역모가 휘몰아친, 부조리한 시대에 맞서는 과정에서 의기투합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작품 의미
저는 평소에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여성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한복을 입고 쪽머리를 하는 것이 많이 불편해 보이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조사를 해보니, 조선시대에 단발머리를 한 여성들은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상상력을 가미해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여성들의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연출하는 모습을 넣으면 볼거리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여성들이 가채(쪽머리) 외에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 자체로 역사적 사실을 전복하는 극적 쾌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작업 방식
혼자 골몰히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편이에요. 혼자 있으면 글이 잘 써져요.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아이디어와 관련된 책이나 뉴스 등을 보고, 읽고, 생각하다가 거기서부터 작품을 발전시키는 편이에요. 또 취재를 엄청 많이 해요. 작품 속 등장인물의 디테일을 묘사하기 위해서 취재를 방대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캐릭터의 특징들을 좁혀가죠. 마치 조각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의 포부
사실 포부라는 단어보다 바램 정도로 해둘게요. 전 제가 원고를 쓸 때 등장인물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매혹적입니다. 제가 글을 쓸 때 느끼는 공감과 감동과 재미가 보는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되는 원고를 쓰는 게 바람이고 노력하는 사항입니다.
I ‘선한 힘'이 모여 ‘악'을 무찌르다
<불량도사 최풍도> 김에스더 작가
작품 소개
<불량도사 최풍도>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히어로물입니다. 주인공이 요괴를 잡으러 나선 여정에서 얼떨결에 오합지졸 팀을 결성해 악귀를 처단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과 일당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작품 의미
요즘 나쁜 사람들이 저지르는 안 좋은 일을 다룬 뉴스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선한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주인공이 처음부터 완성된 히어로가 아닌, 점점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을 ‘도사’로 설정한 이유는 변신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작업방식
영화나 유튜브 같은 영상을 많이 보고, 책에서도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저는 틀을 잡아놓고 글을 쓰기보다 머릿속으로 대략적인 흐름을 잡아놓고, 이야기를 확장해 가는 방식으로 글을 씁니다.
나의 포부
작년부터 전업 작가로 일을 시작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토리 공모전에 선발 돼 기쁩니다. 일단은 작가로서 타이틀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공모전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I 건강한 여자들의 시원한 복수극
<애프터> 손해숙 작가
작품 소개
여성 형사와 북한 공작원 출신의 여성이 팀을 이뤄 연쇄 폭탄 테러의 전모를 밝혀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쉬리>의 이명현(김윤진)이 총을 맞아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만약 이명현이 살아남아 한국에 망명해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상상했어요. 그녀가 당당히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작품에 담고자 했습니다.
작품 의미
저는 액션 스릴러를 좋아합니다. 스파이를 소재로 한 장르를 좋아하는데,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꿨을 때 이야기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봐요. 이 작품을 통해 여성들이 역경을 당당히 헤쳐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를 모티브로 설정해, 가해자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건강한 여성들의 서사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창작 계기
영화를 전공했지만,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쓴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작년까지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조직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떻게 써야 제작이 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어떻게 바꾸면 더 재밌을지 생각해 보는 편인데요. 그러다 보니 제 안에 하나씩 쌓인 것을 풀어보고 싶어서 일을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뛰어들게 됐습니다.
나의 포부
마침표를 찍고 덮는 것이 아니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글을 쓰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애프터’는 총 12부작입니다. 지금 2부까지 작성했는데 12부까지 다 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I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조선판 헤라클래스
<장사> 김소영, 김형욱 작가
작품 소개
(김형욱) <장사>는 조선판 헤라클레스 이야기입니다. 도박씨름판을 배경으로 세도가의 서자와 노비인 주인공이 대립하는 무협활극이죠. 엄청난 힘을 가진 사내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설화 속의 장사들 이야기에서 다양한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액션 장르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조선판 '피지컬100' 같은 느낌을 줍니다. 판타지 히어로물과 정래동화, 사극 스포츠물의 중간 어디쯤이 <장사>가 그리고 있는 세계입니다.
작업 방식
(김소영) 김형욱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는 게 있고, 각자 별도로 작업하는 게 있어요. 공동으로 원고를 쓰는 이유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 대한 묘사를 더 잘하고 싶어서입니다. 어떻게 캐릭터를 보완할 수 있을지 서로 상의하며 표현하려고 합니다. 또 취재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인터뷰하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찾고, 인터뷰이의 깊숙한 면까지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나의 포부
(김소영) 저는 올해 액션시리즈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간 보지 못한 독특한 세계관의 여성액션물입니다. 이 작품 역시 재미있는 액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한계를 두지 않고 확장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김형욱) '장사'를 한 편의 시나리오로 만들다 보니 담지 못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드라마 버전으로도 작업중입니다.
I 악에 맞서 발버둥 치는 나약한 개인의 몸부림
<총포상 류과장> 전호승 작가
작품소개
‘총포상 류과장’의 주인공은 방위산업체의 하청 총기 제작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40대 만년 과장입니다. 류 과장은 잘못된 선택으로 방산비리에 연루되면서 범죄 세계에 발을 딛게 됩니다. 작품은 그가 살아남기 위해 불법으로 총을 만들며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게 되는 이야기가 담긴 범죄 누아르입니다.
작품 의미
‘링컨은 우리에게 ‘자유’를 가져다주었고, 새뮤얼 콜트는 ‘평등’을 주었다.’ 총기제조사 ‘콜트사’의 슬로건입니다. 그만큼 총을 쥔 사람은 막강한 힘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초인도 총구 앞에서는 무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총의 위력입니다. 총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 비극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나약한 개인이 거대한 힘 앞에 비극적으로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그려냈습니다. 비극에 대처하고자 총기를 제조하는 주인공, 그에 대립하는 범죄집단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합니다.
작업 방식
평소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뉴스, 만화, 인터넷 게시판의 썰, 게임 등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을 때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은 ‘디아블로 4’ 같은 시네마틱 게임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즐기면서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연관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나의 포부
저는 이야기가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푹 빠져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되어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인간이 동굴에 살던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는 본능 중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본능을 충실히 따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총포상 류과장’이 더 완성도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요즘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소설과 게임 산업에서도 원천 IP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역시 웹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더 긴박감 넘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만들고 싶어요. 최종 목표인 드라마화까지 잘 키워볼 생각입니다. (웃음)
I 글로벌 K-콘텐츠를 이끌어갈 창작인재를 발굴하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독창적이고 잠재력이 있는 스토리라면 장르와 상관없이 IP로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당선작 선정에 그치지 않고, 6인의 당선자를 초대해 간담회를 열었다. 창작자들이 서로 네트워크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간담회에는 영상사업실도 참석해,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창작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앞으로도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글로벌 K-콘텐츠를 이끌어갈 창작자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 창작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이번 스토리 공모전이 그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단, 콘텐츠를 기사에서 인용 시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으로 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