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까지 우릴 도와줄까요?” 인터뷰_오렌지플래닛 입주사 ‘리보틱스’ 백승민 대표_권혁빈CVO의 스타트업 육성기 ① 2026-11-03

자율주행 로봇은 거대한 물류창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다. 로봇이 물류창고를 돌아다니려면 공간과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다.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개발사 ‘리보틱스(Riibotics)’는 물류창고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기존 물류창고의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물류기업과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이 리보틱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오렌지플래닛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CVO의 소셜 임팩트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창업재단으로, 교육과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450개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했으며, 동문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4조 800억 원을 넘어선다.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이 리보틱스 백승민 대표를 만나 자율주행 로봇 기술과 미국 시장 진출 과정, 오렌지플래닛과 함께한 성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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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리보틱스와 대표님 본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리보틱스는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류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사명 ‘Riibotics’는 ‘산업 혁신을 위한 로보틱스(Robotics for Industrial Innovation)’라는 뜻입니다.


저는 유니버셜로봇과 HD현대로보틱스에서 산업용 로봇의 연구개발부터 제품 기획, 현장 적용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당시 로봇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실제 현장에 도입하는 과정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리보틱스는 이런 물류창고 시장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로봇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쉽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리보틱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무엇인가요?


리보틱스는 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SLAM) 기술과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SLAM은 로봇이 주변 환경의 지도를 만들면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로, 약 3.3mm 오차 범위 내의 정확도를 확보했습니다. 공간지능 기술을 접목해 로봇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와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 구역을 구분하고, 주변 환경이 바뀌면 필요한 부분의 지도를 자동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 덕분에 이미 운영 중인 물류창고나 공장을 의미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로봇 도입을 고려해 새롭게 설계한 시설 ‘그린필드(Greenfield)’와 달리, 브라운필드는 기존 시설의 구조를 변경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작업자와 장비가 함께 움직이고 물품의 위치도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에, 로봇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하루 만에 로봇을 현장에 배치하는 ‘1-Day Deployment’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물류창고에서도 로봇을 쉽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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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렌지플래닛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고, 입주 이후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서울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관련 정보를 찾다가 오렌지플래닛을 알게 됐습니다. 오렌지플래닛 관계자와 미팅을 했고, 오렌지가든1)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약 6개월마다 진행되는 성장 평가를 통과해 현재는 오렌지팜2)에 입주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성과를 돌아보고 다음 목표를 설정하는 경험이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 


B2B 영업과 사업 성장에 관한 교육 및 멘토링,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오렌지플래닛과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관계자 덕분에 해외 심사역,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해 온 창업가들과 교류할 수 있었는데요, 그런 도움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미국 진출 과정에서 오렌지플래닛은 어떤 역할을 맡아 지원 했나요?


인건비가 높은 미국은 물류 산업에서 로봇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큰 시장입니다. 대규모 물류창고도 많고요. 그래서 창업 초기부터 미국 진출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물류창고 한 곳을 방문하는 것조차 어려울 만큼 현지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았습니다. 


2025년 말 오렌지플래닛에서 시범 운영한 미국 진출 제품-시장 적합성(PMF, Product-Market Fit) 부트캠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4~5개 팀이 1~2주 간격으로 전략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덕분에 목표 고객과 서비스의 가치를 다시 정리하고 시장 진출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2026년 초 미국 출장에서 약 100건의 미팅을 진행하며 물류 관련 고객사 50곳을 만났습니다. 이 가운데 6곳의 물류 현장을 방문했고, 2개 기업에서 구매 의향을 확인했으며, 그 중 한 곳과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습니다. 자체적인 노력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오렌지플래닛의 지원이 미국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Q. 오렌지플래닛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창업가를 진정성 있게 지원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다른 창업 재단의 지원도 진정성이 있지만, 오렌지플래닛은 각별한 것 같아요.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도와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창업가에게 필요한 기회와 지원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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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화에는 후배 창업가를 지원하려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CVO님의 단단한 의지와 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스타트업 교류 행사에서 권 CVO님을 직접 뵀는데, 선배 창업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돕고자 하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권 CVO님의 의지가 오렌지플래닛의 지원 문화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문화 중 하나인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도 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이 로봇이나 피지컬 AI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데, 저 역시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창업가들에게 경험과 생각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페이 잇 포워드 :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의 성장을 위해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대가 없이 베푸는 문화를 뜻한다.


Q. 향후 리보틱스가 이루고 싶은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선 미국 물류 시장에서 저희 로봇의 기술력과 경제적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7년에는 실제 현장에서 로봇을 운영하며 성과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많은 기업이 산업용 로봇을 쉽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공간지능 기술을 통해 복잡한 설치와 작업 설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전문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로봇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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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렌지플래닛 지원을 고민하는 예비·초기 창업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창업 초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와 다양한 창업가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오렌지플래닛처럼 교육과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희 역시 오렌지플래닛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는 그 경험을 다른 창업가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은 권혁빈 CVO가 구상한 ‘창의-창작-창업’ 선순환 생태계에서 창업을 맡고 있는 창업지원재단이다. 2014년 출범 이후 공간, 멘토링,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단계별로 지원해 왔다. 지금까지 469개 스타트업이 오렌지플래닛을 거쳤으며, 동문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4조 800억 원, 창출한 일자리는 3,20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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