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게임 3N 비켜” 매출 1兆 클럽 가입한 ‘SK2’, 글로벌 접수 나선다 2022-03-23

■ 스마일게이트(S)·크래프톤(K) 카카오게임즈(K) 등 3사 묶어 SK2

■ 3N 주춤하자 단숨에 치고 나가

■ 글로벌서 두각…블록체인도 관심


국내 대표 게임사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 이어 SK2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SK2는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흥행을 시킨 스마일게이트와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 지난해 업계 최고 히트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낸 카카오게임즈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연 매출 1조원을 넘은 게임 회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SK2는 글로벌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면 K-게임의 위용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특히 3N이 지난해 신작 부진, 주요 수익구조(BM)인 ‘확률형 아이템’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실적이 주춤한 사이, 국내 게임업계 재편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실시간 이용자 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32만명으로, 이는 스팀 역대 2위 기록이다. 로스트아크는 빅테크 기업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며, 지난달 11일 스팀을 통해 북미와 유럽, 남미, 호주 등 160개국에 출시됐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3주 만인 지난 8일, 북미·유럽 시장에서만 10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이용자 수는 2000만명에 달한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5일 트위터에서 “최초의 외부 퍼블리싱(유통) 타이틀인 로스트아크가 거두고 있는 놀라운 초반 흥행에 아마존게임즈 임직원 모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후 게임 유료 상품을 판매해 거둔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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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의 인기 요인으로는 해외 이용자에 최적화된 과금 시스템과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꼽힌다. 미국 시사주간지 포브스는 지난달 13일 ‘대체 로스트아크는 무엇이며, 왜 갑자기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되었을까’라는 제호의 기사에서 로스트아크는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켰던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의 게임과 비슷하지만 많은 측면에서 이용자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평했다. 각 게임의 장점이 모였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앞서 ‘배틀그라운드’로 스팀 관련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크래프톤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투자를 늘리며 미래먹거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인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에 1950만달러(약 239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1년간 해외에 투자한 자금만 1000억원에 이른다.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94%에 달한다. 업계는 그만큼 크래프톤이 해외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이미 인도와 중동에서 ‘국민게임’인 동시에 마켓 리더로 자리 잡았다”라며 “인도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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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인기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대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9일 정식 출시된다. 오딘은 지난해 6월 말 출시된 이후 6개월간 기록한 매출이 5000억원에 달하는 초인기작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게임즈 모기업인 카카오도 최근 글로벌 전략을 재편하며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한국을 넘어, 모바일을 넘어)’을 선언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시장 전략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카카오의 새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대표는 직전까지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그룹 전체의 전략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로 세계 무대를 두드린다. 우선 자회사 프렌즈게임즈(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의 합병 자회사)가 발행한 가상화폐 ‘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한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보라 2.0′으로 국내에서 가장 블록체인 게임에 앞장서 있다는 위메이드가 합류해 있다. 또 오딘 개발사이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참여한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첫 블록체인 게임이 ‘오딘 글로벌(가칭)’일 것으로 예상한다. 라이온하트는 최근 블록체인 개발자를 채용 중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와 모바일 횡스크롤 게임 ‘가디스 오더’,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등 다양한 신작의 글로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jyoung@chosunbiz.com



※ 기사 출처 :  조선비즈 2022년 3월 23일자 “게임 3N 비켜” 매출 1兆 클럽 가입한 ‘SK2’, 글로벌 접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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