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NX3GAMES, 지난달 27일 '온기 보급 퀘스트' 봉사 진행
게임 속 '패키지'로 일궈낸 '기적', 남태령 전원마을 어르신들의 겨울을 깨운 '보살핌'
이용자와 개발자가 함께 만든 '가치'…가상 세계 넘어 현실의 온기로 피어난 '진정성'
모니터 앞 코드 대신 연탄 쥔 '로드나인' 원정대…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헌신

남태령역 1번 출구를 나서자 아직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남태령 전원마을. 강남과 맞닿아 있지만 도시가스가 닿지 않는 이 동네에는 여전히 연탄이 '현재진행형'이다. 평균 연령 75세를 훌쩍 넘긴 어르신들에게 연탄 한 장은 난방 연료를 넘어 하루를 버티는 생존 수단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남태령 전원마을에 목장갑을 낀 40여명의 봉사자들이 모였다. 올클래스(ALL CLASS) MMORPG '로드나인'을 개발한 NX3GAMES(엔엑스쓰리게임즈)의 김효재 PD, 정유식 CTO, 용명운 CD를 비롯한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현실의 온기를 나르는 배달부가 되어 봉사활동 '온기 보급 퀘스트'를 실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날 남태령에서 본 풍경은 기업의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클릭 한 번이 개발자의 땀방울로 이어지고, 다시 어르신의 따뜻한 밤으로 완성되는 '선순환의 고리'였다.

◆ "3천300원의 가치, 연탄 1만1천111장의 기적으로"
4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에 따르면, 이번 '온기 보급 퀘스트'는 게임과 사회공헌이 결합한 정교한 구조로 설계됐다.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3천300원의 기부 패키지를 구매하면 그 수익금이 연탄으로 변한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플랫폼을 통한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온라인 펀딩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1천만원 출연금이 더해졌다.
행사는 총 1만1천111장의 연탄 기증 세레모니로 시작됐다. 숫자 '1'이 다섯 번 겹친 이 수치는 이용자, 개발사, 플랫폼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상징성마저 띄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사회적 가치에 동참할 수 있게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용자의 지갑에서 나온 기부 결단이 실제로 누군가의 오늘을 데운다는 효능감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코드 짜던 손으로 느낀 3.65㎏의 무게"
본격적인 '퀘스트'가 시작되자 한 장에 3.65㎏인 연탄 2천500장이 10가구로 향했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서 엔엑스쓰리게임즈 임직원들은 직접 연탄을 지고 어르신들의 보금자리로 옮기는 릴레이를 이어갔다.
마지막 연탄 한 장까지 다 옮겨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엔엑스쓰리게임즈 임직원들은 "책상 앞에만 있다 보니 힘들 줄 알았는데, 다 같이 웃으며 하니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실제 엔엑스쓰리게임즈 임직원들은 지난해 여름에도 냉방 용품 지원 봉사를 했었는데, 다녀온 뒤에는 팀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번 봉사에는 신청자가 무려 80명을 넘기기도 했다. 심지어 연탄을 실물로는 처음 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현장 수용 인원의 한계로 신청자 절반 가량은 참여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앞장서며 연탄을 옮겼던 김 PD는 "우리가 만든 게임이 사회와 연결된다는 걸 체감하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달라진다"면서도 "이번에도 신청자가 너무 많아 절반은 오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 라이브 서비스의 숙명, '기부'로 명분을 찾다
이날 김 PD는 게임 운영의 고충과 사회공헌의 연결 고리에 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서 저렴한 패키지를 출시하면 대체로 기존 결제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자신의 투자한 상품에 대한 가치가 훼손됐다고 느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부'라는 명분이 더해지면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기울어진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후원자'라는 명예로운 지위가 투자 가치 훼손의 박탈감을 대신하며 과금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김 PD는 "기부와 연계하면 이용자들이 과금을 강요받는 느낌이 아니라 참여의 즐거움을 느낀다"며 "우리 역시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 생각하며, 이를 이용자 행사에서 콘텐츠로 공유하며 진정성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퀘스트 완료…보상은 '숫자'가 아닌 '사람'
이날 봉사활동은 참여한 이들의 협동심과 집중력 덕분에 예정보다 1시간가량 일찍 마무리됐다. 어르신들은 젊은 임직원들이 직접 골목을 찾아와 힘을 보태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했으며, 직접 준비한 간식을 나누며 짧은 담소를 나눴다.
디지털 세계에서 캐릭터와 시스템을 설계하던 개발자들이 현실의 골목에서 주민들과 마주 앉아 세대의 간극을 좁히는 장면이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엔엑스쓰리게임즈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유저 초청 행사나 국가 유산 콜라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게임 콘텐츠에서 파생되는 사회적 공헌의 힘을 전파해나갈 계획이다.
권연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는 "이번 봉사활동은 '로드나인' 개발사와 퍼블리셔, 그리고 희망스튜디오가 함께 힘을 모아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희망스튜디오는 다양한 파트너사 임직원들이 보다 쉽고 즐겁게 참여하면서도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사활동이 끝나고 해가 기울자 남태령 전원마을의 골목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이날 옮겨진 연탄만큼은 한동안 이 마을의 밤을 뜨겁게 덥힐 것이다. 게임 속 퀘스트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남기지만, 남태령의 '온기 보급 퀘스트'는 진정성, 공감, 그리고 연결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값진 보상을 남겼다.
※ 기사 출처 : 청년일보, 2026년 3월 4일자,[현장] 3.65㎏ 연탄에 담긴 3천300원의 '온기'…남태령에 남긴 '로드나인'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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