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로 찾아온 WCG 2020 2020-11-13

지난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 WCG의 결승전 'WCG 2020 CONNECTED 그랜드 파이널'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WCG가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행사로, 기존 WCG와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 온택트로 진행된 WCG 2020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대회 개최조차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WCG는 외부와의 연결을 뜻하는 On과 비대면을 뜻하는 Untact의 합성어인 온택트로 이번 대회를 진행했다. 

<WCG 2020 CONNECTED의 디오라마 스튜디오>

1) 한중 이원화 

WCG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참가 선수 및 팬들의 안전을 위해 한중 국가 대항전 형태의 온라인 경기 방식을 채택하고, 한국의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 각각 별도의 중계시설을 구축하고, 온라인을 통한 이원 중계 방식의 결승전을 개최했다. 

두 곳의 스튜디오에 동일한 디자인의 '디오라마 아레나'를 설치하여 양국 선수들이 마치 한 장소에서 경기를 펼치는 듯한 모습을 구현함으로써, 전 세계 시청자와 팬들에게 생생한 그랜드파이널 현장의 열기를 전달했다. 

또한 다양한 언어로 장시간 동안 중계되는 실시간 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며 한국과 중국의 높은 e스포츠 인프라와 탄탄한 기술력, 완성도 높은 대회 운영 능력을 자랑했다. 

워크래프트® III: 리포지드™', '크로스파이어', 'EA SPORTS™FIFA ONLINE 4', '왕자영요' 총 4개의 종목에서 총 6,803명이 참가한 두 달간의 치열한 예선을 통해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할 최종 68명의 선수를 선발했으며, 그 중 '워크래프트3'와 'FIFA ONLINE 4' 종목은 양국 국제전으로, '왕자영요'와 '크로스파이어' 종목은 중국에서만 개최됐다. 

2) 17개 플랫폼 4개 언어의 온라인 중계 

'WCG 2020 CONNECTED 그랜드 파이널'의 모든 경기는 총 17개 플랫폼에서 4개의 언어로 중계되며 글로벌 대회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3) 개막식과 폐막식도 온라인으로 

경기뿐 아니라 개막식과 폐막식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래퍼 타이거 JK와 비지(Bizzy)의 공연으로 시작된 개막식에선 한국 대표 비보이팀인 진조크루도 등장하여 색다른 방식으로 선수와 종목을 소개하는 등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폐막식에서 WCG 서태건 대표는 폐회사를 통해 "WCG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무척 기쁘다. 올해 WCG 2020 CONNTECTED는 온택트 형식으로 처음 선보이는 데다가 WCG 20주년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회로 전체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WCG를 대신해 지난 20년간 보여준 여러분의 성원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행사의 소감을 밝혔다.

| 방송 통해 e스포츠 대중화 선도   

WCG는 눈으로만 보는 e게임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볼 수 있는 e게임을 만들기 위해 더 밝고, 재미있고, 성장과 감동이 있는 e스포츠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KBS와 함께 e스포츠 예능인 <위캔게임>의 제작을 지원하는 한편, MZ 세대의 특성에 맞춰 빠른 장면 전환과 호흡으로 구성된 유튜브용 오리지널 콘텐츠인 <홍보22팀>을 만드는 등 e스포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1) 공중파와 함께 게임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 제작

<위캔게임>은 지난 10월 9일 KBS 2TV에서 첫 방영되었으며, 2002 월드컵 영웅인 안정환과 이을용이 온라인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WCG 대회까지 참가하는 과정을 그렸다. 또한 홍성흔 가족과 딘딘 가족이 출연하여 1박2일로 게임 여행을 떠나 가족 간의 소통과 화합을 그려내는데 중점을 뒀다.

2)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홍보22팀>은 홍보 회사 팀장으로 입사하게 된 전설의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신인 걸그룹 ‘Woo!Ah!' 멤버들이 WCG를 클라이언트로 맡게 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튜브 문법에 최적화되어 제작된 <홍보22팀>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3) 글로벌 콘텐츠 제작

<위캔게임>과 <홍보22팀> 이외에도 글로벌 유저를 위한 재미있는 방송 콘텐츠가 제작되었다. 게임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과 인터뷰를 공개하는 GG(글로벌 게임) 빌리지와 중국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빌리빌리를 통해 수박맨(왕츠과)이 WCG와 관련된 다양한 e스포츠 차트를 선정하는 '왕츠과 차트쇼' 등을 제작하여 게임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대회를 열어 e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WCG. 내년에는 또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