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가 그날그날 내 기분에 맞는 음악을 틀어준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인다. AI 아이돌이 나와 랩을 하고 춤을 춘다. 2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생각보다 빠르게, 생각보다 가깝게 우리 삶의 주변에 스며들었다.
일상에서 손쉽게 AI를 접하다 보면 사람의 얼굴을 한 휴머노이드나 사이보그, 사람처럼 생각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도 상상에만 머물지 않을 것 같다. SF 영화에서나 보던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든다. 사람과 닮은, 혹은 사람을 대체하는 AI 기술은 지금 어느 수준에 와있을까?
| 사람과 닮은 AI, 사람에게 필요한 AI인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AI 기술 전담 조직인 Smilegate.AI(https://smilegate.ai/) 센터의 권은지 과장은 서비스 개발팀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AI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역할이다. 리서치를 바탕으로 시장과 기술 트렌드를 발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다. 권은지 과장에게 ‘사람과 닮은 AI’의 현 주소를 물었다.
[인터뷰] Smilgate.AI 서비스개발팀 권은지 과장
Q. 사람과 닮은 AI의 수준은 현재 어느 정도에 있나?
사람과 유사한 AI의 수준은 업계나 학계마다 정의하는 기준이 다르다. 특히, 감성적인 인공지능 분야들은 일부 산업이나 연구 분야에 한정되어 있다. 인지, 판단, 표현하는 방식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으며,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도 얼굴 표정만으로는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추론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람의 표정이나 감정은 학습이 아닌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기쁘거나 슬플 때 다양한 이유로 울기도하고, 입은 웃지만 눈은 안웃기도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기술의 고도화 단계가 필요하다.
Q. 사람을 위협할 정도의 AI가 구현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생각하는 형태는 SF 영화나 만화에서 등장한다.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AI는 똑똑하고 인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존재다. 그러나 현실에서 AI는 아직 학습해 나가는 단계다.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이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케어하는 공적인 요소와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도 발전이 가능하다.
Q. 실제 사람의 감정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한가?
사람과 닮은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인식(Input)하고 반응(Output)해야 한다. 먼저 인간의 표정, 억양, 목소리, 시선, 기타 신체적 반응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 기술을 통해 인식한다. 하지만 인지와 판단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도 얼굴 표정만으로는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추론하기 어렵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표정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 한계가 있으며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사람과 같은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빅 데이터와 딥러닝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어 ‘안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답과 관련된 데이터를 준비해두고, 상황 별로 적절한 대답을 하는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다보니 나쁜 데이터를 거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고도화된 대화 모델을 구축하고 실제 서비스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다.
Q. 사람과 닮은 AI를 구현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공지능을 다루는 서비스의 분야는 단순한 산업용 형태에서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람의 특성이 반영된 인공지능은 서비스의 적용 범위 측면에서 잠재적인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감성 컴퓨팅(Affective Computing), 인공 감성지능(AEI:Artificial Emotional Intelligence)이 크게 자동차, 지능형 감성 로봇, 헬스 케어 세 가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추세다.
| 게임 산업, AI 연구에 있어서는 ‘기회의 땅’
Smilegate.AI는 지난해 8월 스마일게이트의 AI 기술 전담 조직으로 출범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된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자산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AI(Fun AI)와 인간적인 AI(Human-Like AI)를 지향한다. 기존 AI 연구와는 어떠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을까.
Q. Human Like AI, Fun AI가 기존의 AI와 다른 점은?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기계 번역, 자연어 검색 등을 목적으로 설계된 기존 AI와는 달리 친구처럼 소통하는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AI’를 목표로 한다. 단순한 주입식 상호 작용과는 달리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공감 요소와, 일상생활에서 웃음과 재미를 주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완벽하지 않으며 이제야 데이터를 조금씩 학습하는 수준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가족이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배우며 자아를 형성하며 실수를 하면 혼나고 반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만능형 휴머노이드보다는 인간미 넘치며 재미를 주는 유쾌한 친구 같은 인공지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Q. 센터에서는 현재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5~6가지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 중이며 그 중에서 시각과 음성을 활용한 두 가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한 AI 서비스와 음성 인식 및 합성 기술과 관련된 TTS(Text to Speech)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TTS 서비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 베타 버전을 내부 오픈할 예정이다.
Q. Smilegate.AI 가 AI 연구 센터로 가진 강점이 있다면?
AI 기반 서비스에서는 콘텐츠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이용자들에게 딱딱한 AI가 아니라 재미있고 즐거운 AI를 체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회사로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콘텐츠 활용도 측면에서는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 늘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
AI 시장은 가장 주목 받는 시장인 만큼 다양한 인력이 모여있다. 앱이나 웹, AI 플랫폼 개발자부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나 디자이너, 심리학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력들이 함께 모여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구축해 나간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AI 분야 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Q. AI 분야 종사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일반적인 IT 프로젝트의 프로세스보다 더 많은 사용자 시나리오와 선행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AI 관련 업무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IT 트렌드에 열려 있어야 한다. 센터 내에서도 자유롭게 논문, 뉴스, 학회 정보를 공유하며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연구하고 있다. 브랜딩 강화를 목표로 함께 IT 산업 전반에 관한 특강을 듣고 리뷰하는 시간도 정기적으로 갖는 중이다.
Q. AI 분야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센터 이전에는 양산화된 플랫폼을 기획한 적이 많았다. 모바일이나 웹, TV 등은 정해진 플랫폼이 있어 해당 가이드라인을 일정 부분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AI 프로젝트는 정해진 플랫폼이 없어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스마트 워치의 경우 처음에는 제품의 모양,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그래픽이나 아이콘 등의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만들어가는 일은 어렵지만 스스로도 학습하며 성장한다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Q. Smilegate.AI 센터를 통해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네가 무엇을 하든 간에, 그것이 도움이 되도록 하라’라는 좌우명이 AI 분야에서 지금까지 서비스 기획을 하게끔 만든 원동력이다. 시장에 출시된 AI나 IT 서비스를 보면 보기에 좋거나 아이디어가 좋은 서비스는 많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지속성을 갖는 서비스는 드물다. 단순히 보기 좋고 그럴듯한 AI 기획이 아닌, 사용자와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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