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수 스마일게이트인베 신임 대표 "3년 뒤 IPO? 우린 10년 뒤 '페인 킬러'에 건다" 2026-04-21

스마일게이트인베 대표 취임 후 첫 인터뷰

투자전략실 신설… 인프라 기술 선점 추진

"단기 적자도 각오" 600억 역외펀드 결성

창업재단에서 PE까지… 전주기 투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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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뒤 엑시트 가능성만 따지면 세상을 바꿀 진짜 기술에는 돈이 안 갑니다."


벤처캐피털(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새 지휘봉을 잡은 백인수 대표는 개선 과제 첫 손에 '단기 성과주의'를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 "10년 뒤에 살아남을 기술이라면 지금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그는 2011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입사, 심사역으로 변신했다. 이후 15년간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대형 펀드 결성, 기업공개(IPO) 회수 등 투자 과정을 주도, 지난 4월 신임 대표에 올랐다.


백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장기 투자 기반 마련에 나섰다. 회사 내 '투자전략실' 신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600억원 규모 역외펀드 결성을 마쳤다. 유행을 좇는 투자 대신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점하고, 미국으로의 투자도 늘린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현재 반도체 말고는 미래가 안 보일 정도로 위기"라며 "이 위기를 돌파할 '페인 킬러(Pain-killer)' 기술을 찾는 것이 내 임무"라는 백 대표를 서울 강남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표 취임 후 첫 인터뷰다.


◇ "비타민은 필요 없다… AI 한계 뚫을 '페인 킬러' 기술 집중"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투자1본부장을 거친 백 대표의 투자 철학은 명확하다. 주 영양소가 아닌 따로 챙기면 좋은 비타민과 같은 서비스가 아니라, 기존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페인 킬러(진통제) 기술을 집중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다.


백 대표는 인공지능(AI) 열풍에도 동일한 투자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거대 모델(LLM) 싸움은 이미 자본력 있는 빅테크의 몫이 됐다"면서 "우리가 주목하는 건 AI의 치명적 약점인 전력 소모와 연산 효율을 해결해 줄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로 한정하면 생성형 AI의 토큰 남발을 줄이거나 AI의 기억력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 대표적인 투자처"라면서 "남들이 2~3년 뒤 엑시트 가능성을 보고 유행을 좇을 때, 우리는 산업의 인프라가 될 기술을 미리 선점하려 한다"고 했다.


백 대표는 투자전략실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전략실은 10년 뒤의 기술 지도를 그리는 내부 별동대 역할을 맡는다. 퀀텀 컴퓨팅, 핵융합 등 당장은 돈이 안 될 것 같은 기술도 10년 뒤 반드시 올 기술이라면 초기 단계부터 투자한다는 계산이다.


백 대표는 "심사역들은 눈앞의 딜(Deal)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탓에, 아예 별도의 전담팀을 꾸려 미래의 기술을 망라해보려고 한다"면서 "좋은 기업도 함께 찾아 10년 뒤 기술은 초기 투자팀이, 5년 뒤는 벤처팀이 적극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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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인 단기 적자 감수… 그룹사와 '인내 자본' 추진"


백 대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미국 진출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설립, 미국 영상 제작 AI 자동화 기술 기업 힉스필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올해는 모기업인 스마일게이트 자금을 활용, 600억원 규모 역외펀드도 결성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미국 진출은 업계에서도 파격으로 통한다. 국내 주요 VC가 이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현지 안착에 실패하며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진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안착까지의 초기 적자는 버틴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미국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폐쇄적인 시장인데, 국내 대부분의 VC가 3년 정도 성과만 보고 철수를 결정했다"면서 "3년 내 안착은 욕심이다. 무엇보다 그룹사에서 단기 성과 대신 '제대로 뿌리 내리라'며 공감대를 형성해줬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단순히 네트워크 확장을 넘어 글로벌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과 역동적인 아시아 시장 사이의 '실무적인 가교'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법인 설립과 함께 미국 현지 VC 3곳에 출자해 딜 소싱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미국의 혁신 기업이 아시아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도록 돕고, 한국의 유망한 창업가들이 북미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현지 거점을 통한 양방향 지원을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미국 진출 지원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 "오렌지플래닛부터 PE까지… 투자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


백 대표가 그리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미래는 '유망 기술 기업의 전주기 파트너'다. 그룹 창업재단인 '오렌지 플래닛'에서 싹을 틔운 기업을 초기 투자팀이 받고, 다시 본 펀드가 스케일업을 지원한 뒤, 마지막엔 PE(사모펀드)가 그로스 투자를 이어가는 구조다.


백 대표는 "저희는 운용자산 약 1조5000억원의 대형사지만, 연간 70억원씩 들여 초기 창업팀 50곳을 무상으로 키우는 인프라를 갖고 있다"면서 "창업재단과의 연계를 강화해 초기 성장 지원부터 스케일업까지의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 대표는 대표적인 '저평가 섹터'로 이차전지를 꼽았다. 그는 "로보틱스나 위성에 열광하고 있는데, 그 모든 기기를 움직이게 할 핵심 에너지원이 이차전지"라면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나 전용 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VC의 진정한 리스크 관리는 원금 손실을 막는 게 아니라, 100배 성장을 할 유망 기업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며 "운용자산을 2조원가량으로 키워 세상을 더 좋게 바꾸려 도전하는 기업가들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 기사 출처 : 조선비즈, 2026년 4월 21일자, 백인수 스마일게이트 인베 신임대표 "3년 뒤 IPO? 우린 10년 뒤 '페인킬러'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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