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FPS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종합 e스포츠 무대에 데뷔한다.
지난달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e스포츠 월드컵 2025'(이하 EWC)가 개막, 오는 24일까지 24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크로스파이어'가 올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대회 마지막주에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EWC는 지난 2022년 시작된 종합 e스포츠 대회로, 엄청난 오일머니를 활용해 최근 일반 스포츠뿐 아니라 e스포츠의 주도권까지 잡으려 노력중인 사우디가 개최하고 있다. 상금 규모가 무려 7000만 달러(약 973억원)로, 전세계 유수의 e스포츠 클럽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와 '철권 8' 종목에선 각각 한국의 젠지와 '울산' 임수현(DN 프릭스)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국산 종목으로는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이어 3번째로 '크로스파이어'가 EWC에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이미 스마일게이트가 10년 넘게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e스포츠 대회에 이어, 글로벌 종합 대회에도 등장하게 되면서 향후 아시안게임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본격 데뷔와 확장
지난 2007년 출시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국민 FPS게임' 반열에 등극, 지금의 스마일게이트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 등의 양대 FPS게임의 아성에 밀려 국내에선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중국과 중화권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넘어 남미, 유럽, 중동, 북미,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다져오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인 CFS(크로스파이어 스타즈)를 지난 2013년 출범, 지역 리그와 메이저 대회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e스포츠 리그 구조를 구축해 오고 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와 더불어 국산 종목 가운데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성공한 3대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크로스파이어'처럼 종목의 인지도와 리그 운영 노하우, 글로벌 팬덤을 모두 갖춘 FPS게임은 많지 않다. 스마일게이트는 한국이 주도했던 e스포츠 종합 대회 WCG(월드사이버게임즈)까지 인수, 수년간 운영을 하면서 '크로스파이어'의 진정한 글로벌화에 공을 들였지만 공교롭게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겹치면서 의도했던 결과를 달성하진 못했다. 하지만 EWC에 이번에 데뷔하면서, CFS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인기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EWC는 FPS뿐 아니라 MOBA, 격투, 스포츠뿐 아니라 체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팬들이 집중하고 있는데다, 24개 종목간 교차 노출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글로벌 스폰서십 기회까지 늘어나는 등 CFS와는 또 다른 의미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대 우승팀은?
'크로스파이어' 종목은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리야드 SNB 이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200만 달러로, 중국과 베트남, 브라질, EUMENA(유럽-중동-북아프리카)에서 선발된 16개팀이 참가한다. 모두 CFS에서 매년 만나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팀들이다.
올 상반기 중국 리그를 제패한 전통의 강호 바이샤 게이밍이 다시 세계 최정상을 노리고, 지난해 CFS 챔피언 에볼루션 파워 게이밍과 칭지우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FS 그랜드 파이널 준우승 경험이 있는 알 카드시아와 세계적 선수를 보유한 팀 리퀴드뿐 아니라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서는 신예 구단 나투스 빈체레도 도전장을 던진다. 서구권 리그의 절대강자 록 이스포츠, 가이민 글라디에이터를 비롯해 지난해 CFS 썸머 챔피언이자 베트남 리그의 절대강자 팀 팔콘, 필리핀 리그의 에보스 이스포츠, 젊은 피로 무장한 팀 스탈리온 등도 다크호스로 주목받는다.
EWC 초대 우승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향후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생태계의 지속성 여부, 팀의 브랜드 가치 등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기에 CFS와는 또 다른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기사 출처 : 스포츠조선 2025년 8월 18일자,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사우디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 2025'에 정식 종목으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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