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스토브] 3월 2026-03-31

3월이다. 봄이다. 긴 겨울 내내 무거웠던 외투를 내려놓을 준비가 됐다. 아직 바람은 좀 차갑지만 햇살은 달라졌다. 옷이 가벼워졌고, 사람들 표정도 조금 밝아졌다.


3월은 '처음'의 달이다. 새 학기, 새 직장, 새 출발.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내딛는 발걸음, 처음 두근거리는 감정. 그래서 봄은 설레면서도 긴장되고, 긴장되면서도 어딘가 두근거린다.


3월호는 그 '처음'의 감각을 담은 게임들로 골랐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처음 발 딛는 마을에서 연구 노트를 펼치고, 처음 걸려오는 수상한 전화를 의심하고, 처음 마주하는 검객 앞에서 칼을 고쳐 쥐고, 그리고 다시, 처음 같은 설렘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Zoom in Love: 테리눈나 미연시 프로젝트


낡은 필름 카메라를 주웠다. 셔터를 눌렀다. 렌즈 너머로 누군가의 눈이 보였다. 그게 시작이었다.


버튜버 테리눈나의 첫 번째 미연시, 'Zoom in Love'다. 개발사 엑셀릭스와 오버더월이 버튜버 테리와 협업해 만든 게임이다. 그냥 캐릭터가 아닌 테리의 감정선과 의견을 담아 제작했다는 점이 여느 버튜버 콜라보 미연시와 다른 지점이다. 더빙도 테리가 직접 참여했다. 


캠퍼스 로맨스부터 어긋난 관계까지, 선택에 따라 감정선이 달라진다. 모든 선택과 추억은 ‘나’와 테리의 이야기다. 테리와 함께 선택하고, 대화하고, 추억을 수집한다.


이 게임은 크라우드 펀딩 목표액 1356%를 달성했다. 그냥 팬심만으로 될 만한 수치가 아니다.


테리눈나를 몰라도 괜찮다. 봄학기 첫날 낮선 캠퍼스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기분으로 시작하면 된다.


진짜 카메라들고 서있으면 요즘 세상에 바로 검사 대면이다. 게임에서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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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스토리


‘반짝여울 마을’이라는 동네가 있다. 이 마을 근처에서 이국적인 식물과 생물들이 잇따라 발견되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플레이어는 이 지역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설립된 ‘바이올렛 기록보관소 연구원’이 돼 마을에 발을 딛는다.


농사를 짓고, 낚시를 하고, 광산에 들어가 채광을 하고, 요리하고,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는 전형적인 농장 게임이다.


다른 농장게임과 가장 큰 차별점은 연구다. 씨앗마다 특정 성장 조건이 있고, 동굴 깊은 곳에는 퍼즐과 희귀 유물이 숨어있다. 단순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쌓인다. 로맨스가 가능한 NPC도 있고, 도전 과제와 계절 이벤트도 있다.


봄에 새 노트를 꺼내 첫 장을 펼치는 기분이 있다. 리서치 스토리는 그 기부니가 잘 어울린다. 연구 일지 쓰듯 하루하루 쌓이는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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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신저


3년전 지하철 방화사고로 아내를 잃은 주인공은15살 딸이 납치됐다는 문자를 받는다.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던 찰나, 죽은 아내의 메신저에서 연락이 온다. 그렇게 게임이 시작된다.


블루메신저는 메신저 형태의 비주얼 노벨이다. 가상 인물들과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주인공을 향해 들어오는 피싱의 위협을 감지하고 이겨내야 한다. 


놀라운 건 실제로 일어났던 사례들을 토대로 재현했다는 점이다. 개발사 클라슈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줄이고 싶어서 게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교육적 요소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깊게 배어있다. 그러면서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긴장된다. 모르는 번호, 수상한 링크, 달콤한 제안 앞에서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꽤 실감난다.


새학기, 새출발을 노리는 사기가 가장 많이 기승을 부리는 3월이다. 부모님 댁에 보일러 말고 이 게임을 깔아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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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공격: 미야모토 무사시


1568년, 전국시대 일본이다. 오다 노부나가의 군대가 교토를 향해 진군하고, 사무라이, 승려, 무법자들이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 뒤엉키는 시대다. 대망이니 배가본드니 세키가하라니 적이 혼노지에 있든 어쨌든 폭력과 배신이 난무하는 시대,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다.


투 스트라이크는 이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2D 검극 격투게임이다. 개발진이 주요 등장인물의 애니메이션을 한땀 한땀 그렸다. 캐릭터마다 전투리듬과 결이 다르다.


‘두번의 공격: 미야모토 무사시’ 투 스트라이크의 DLC다. 


미야모토 무사시가 썼다고 알려진 ‘오륜서’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천릿길도 한 발씩 옮길지어다(千里の道も、一足ずつ運ぶなり。)’. 처음 시작하는 3월에 어울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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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헤르츠 애프터 스토리


‘52헤르츠 고래(52-Hertz Whale)’라는 생명체가 있다. 북태평양 일대에 서식하는 고래로 추정되는, 미확인 수중 물체이다. 일반적으로 고래들은 12Hz에서 25Hz 사이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 고래는 52Hz의 소리를 낸다. 다른 고래들과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셈이다. 그래서 붙은 이명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다.


‘52헤르츠’는 그 고래에서 제목을 따온 비주얼 노벨이다. ‘세상에 버려진 두 외톨이의 이야기’다.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 채 나이만 먹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 주인공은 어느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지고 자살 명소로 유명한 섬마을 만경도로 항햔다. 모든 걸 포기하고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순간 한 소녀와 만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행복을 꿈꾼다.


‘52헤르츠 애프터 스토리’는 완성도로 오래 회자된 본편의 후일담을 담고 있다. 같은 주파수를 찾아낸 두 사람이 이후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벤트CG와 스탠딩CG, BGM 등 다양한 리소스가 추가됐다. 분량은 본편의 2/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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