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판정 받은 해찬이(가명)는 어떻게 지능이 높아졌을까 2025-12-23

지난 11월 1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오렌지플래닛에서 ‘2025 희망스튜디오 사회문제해결 라운드테이블’(이하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열렸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사각지대 경계선 지능 아동들의 성장을 지원했던 사례를 공유하고, 관계자들과 민-관 협력을 통한 임팩트 확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행사를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 경기도 성남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등 희망스튜디오의 파트너로 활동해 온 지자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을 다녀온 뉴스룸 팀에서 희망스튜디오와 지자체 및 기관이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했고, 어떤 임팩트를 창출했는지 소개한다. 

현장에서 얻은 인사이트로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성장 지원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크게 세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인 ‘희망스튜디오 사회문제 해결 전략과 성과 공유’, 두 번째 세션 ‘민-관 파트너십 임팩트 사례 공유’, 세 번째 세션 ‘임팩트 확산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이다. 

첫 번째 세션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희망스튜디오 권연주 이사는 사각지대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성장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스튜디오는 사회공헌 실행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룹홈, 상담센터, 지자체 등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만드는 일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희망스튜디오는 7여 년간 서울시 및 성남시와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경계선 지능 아이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해왔다.

‘민-관 파트너십 임팩트 사례 공유’ 세션에서는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 박자영 센터장과 성남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권미희 매니저가 연사로 나서 서울시와 성남시의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 사례와 성과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먼저 박자영 센터장은 “희망스튜디오와 협력하며 사각지대 경계선 아동들에게 실제 필요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해 볼 수 있었다”라며 “스포츠 활동 및 공동체 강화 활동과 같은 상담실을 벗어난 맞춤형 심리치료 지원 등 기존 공공 영역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을 통해, 아이들의 자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집단 내에서 위축돼 있던 한 아이는 희망스튜디오와 함께 실행한 스포츠 활동 과정에서의 성취의 경험으로 자아존중감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공동체 활동으로 다른 아이들과 협력과 조화를 이루는 변화를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는 서울시의 관련 예산 증액으로 이어졌다. 박 센터장은 “희망스튜디오와의 협력으로 차별화된 사업의 변화 결과를 서울시의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시 예산 내에 경계선 아동을 위한 예산이 편성되는 민-관 협력 결과를 이끌어 냈다.”라며 “예전에는 경계선 지능 아동 대상 심리 상담에 중점을 뒀다면, 예산 증액 이후에는 아이별 맞춤형 활동 지원과 양육시설 추가 등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권미희 매니저는 방문하는 심리치료를 비롯한 심리학 전공 대학(원)생 멘토 연계 경계선 지능 아이들 1:1 맞춤형 학습 멘토링 사업과 ‘경계선 아동 초기사정도구’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아동 상담치료 동반 인력이 부족한 그룹홈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여 설계된 ‘방문하는 심리치료’는 성남시 내 아동들에게 안정적인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성남시 스마일하우스의 해찬이는(가명) 지속적인 심리치료와 맞춤형 학습 지원으로 지능지수가 지적장애 범주인 65였지만, 향후 86까지 크게 향상됐다.

또한 상담복지센터는 올해 초 경계선 아동 초기사정도구를 전국 상담복지센터와 위센터 및 그룹홈에 보급했다. 권 매니저는 “아동별로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경계선 아동들에게 어떤 지원과 치료를 제공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솔루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라고 초기사정도구를 설명했다.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

발표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며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라운드테이블 세션에 참가했다. 누군가는 지역 간 지원 프로그램의 편차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누군가는 현장 상황에 적합한 사회적 임팩트 평가 체계 도입/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참석자는 민·관 협력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한 컨소시움 방식의 운영 전략을 제안하기도 했다. 

희망스튜디오 박재희 팀장은 “오늘 논의된 아이디어와 경험들은 더 많은 사회문제 해결 실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희망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더 넓혀가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관계자들이 사각지대 경계선 지능 아동들의 성장 지원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나누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을 표방하는 희망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자간 협력으로의미 있는 소셜 임팩트를 창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