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에픽 크리에이터를 만나다 2019-05-16

잘 만든 게임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창작의 영감이 된다. 유저들은 직접 게임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 장면을 공유하거나 공략법을 제시하는 하우투(How To)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153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에픽세븐은 출시 8개월 만에 북미와 싱가포르, 캐나다 등 각국에서 양대 마켓 10위권에 진입하며 최고 흥행 성적을 경신하고 있다. 

에픽세븐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에픽세븐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중, 에픽세븐을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해 어느덧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에픽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한 유튜버 ‘미스터내비’와 아프리카TV BJ ‘꿀우유’가 만났다. 에픽세븐의 콘텐츠적인 매력과 크리에이터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에 함께했다.

[인터뷰] 에픽 크리에이터 - 미스터내비&꿀우유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에픽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미스터내비: 3개월 차 초보 유튜버 미스터내비 입니다.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고민을 거듭한 끝에 좋아하는 게임을 주제로 채널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채널 이름은 ‘모바일 깸돌이’인데 원래는 모바일 게임을 리뷰하는 채널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에픽세븐 관련 콘텐츠 위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즐겨온 게임이기도 하고 게임 내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픽세븐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유튜버가 되기 전,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 방송을 켜놓곤 했었는데 그때 꿀우유님 방송도 즐겨 시청했습니다. 이렇게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무척 신기합니다. 

꿀우유: 방송 진행 경력이 1년정도 된 BJ 꿀우유 입니다. 초기에는 다른 게임과 다른 콘텐츠 방송도 진행했지만 에픽세븐을 플레이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에픽세븐을 중심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에픽세븐에서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고 해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에픽세븐은 언제 처음 플레이를 시작하셨나요?

꿀우유: 에픽세븐이 지난 8월 30일에 출시되었는데 저는 9월 1일 저녁부터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출시 직후부터 에픽세븐을 즐겨온 셈입니다. 

미스터내비: 웹진에서 근무하던 당시 수집형 RPG를 즐겨 했습니다. 특히 턴제 RPG를 좋아하는데 에픽세븐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뛰어난 스킬 연출에 반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에픽세븐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미스터내비: 일단 수집형 RPG 중에서 스킬 연출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수집형 RPG는 자동모드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픽세븐은 그 과정에서의 시각적인 즐거움을 만족시켜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꿀우유: 보통 게임 캐릭터들이 목소리가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에픽세븐의 경우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보이스가 있고 연출 효과 및 그래픽이 좋은 편입니다. 또 심연, 모험, 아레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서 끊임없이 즐길거리가 풍부합니다. 

​미스터내비: 유나 엔진 덕분인지 게임에 로딩이 없어 막힘없이 모든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BGM도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이 잘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윤하의 <Desperate>를 좋아합니다. 또, 서브 스토리로 스토리를 확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길티기어랑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콘텐츠 및 스토리와 관련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진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Q. 최근에 에픽세븐이 길티기어와 첫 콜라보레이션을 했는데 어떠셨나요? 추후 기대하는 콜라보레이션이 있다면?

​미스터내비: 길티기어는 격투게임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게임입니다. 콜라보레이션 소식 발표 당일에 게임 캐스터 박동민 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강철의 연금술사를 예상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는데 아니라서 당황했습니다(웃음). 실제로 에픽세븐 내에서 캐릭터가 구현되는 것을 보니 두 게임의 스킬 연출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은 세계관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PC 게임이라도 에픽세븐의 세계관에 부합하고 대중성이 있는 게임이라면 협업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꿀우유: 다른 게임과의 합작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가 나온다고 해서 저를 포함해 시청자 모두 기대가 높았습니다. PC 게임 유저들은 계속 PC 게임만 하는 경향이 있고, 모바일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또 반대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PC 게임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면 신규 유저 유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Q. 에픽세븐 출시 후 8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출시 초기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꿀우유: 미궁 레이드 도입을 기점으로 기사단전, 콜라보레이션 캐릭터 등이 출시되면서 유저가 많이 증가한 것 같습니다.  

미스터내비: 지속적인 패치를 거쳐서 캐릭터나 스토리 등이 잘 정착되었다고 봅니다. 출시 당시에도 영웅이 많긴 했지만 콘텐츠별로 특화된 영웅은 없었는데, 지금은 콘셉트에 맞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잘 구현되고 있습니다.

Q. 업로드한 콘텐츠 중 가장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꿀우유: 심연 콘텐츠가 제일 플레이할 콘텐츠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시청자와의 소통이 활발하게 많이 이루어집니다.  

미스터내비: 새로운 영웅 출시와 관련된 콘텐츠가 가장 조회수가 높습니다.

Q. 매일 보는 애청자 분들도 계신가요?

꿀우유: 간혹 짓궂은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대체로 애착이 가는 팬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방송은 진행 시간이 길어서 평소에 신경쓰고 챙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미스터내비: 저는 라이브를 방송보다는 영상 콘텐츠 위주로 업로드를 하다 보니, 영상을 올리자마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끔 공략 관련 콘텐츠는 제작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영상이 언제 업로드 예정인지 먼저 문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찾아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팬, 팔로워, 혹은 댓글 등이 있다면?

미스터내비: 예전에 감기에 걸려서 영상을 일주일에 두 번밖에 못 올렸던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걱정하시면서 ‘몸이 우선이다’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제 콘텐츠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색다른 감동이었습니다.

꿀우유: 주로 방송을 진행하며 채팅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다 보니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편입니다.  

Q. 구독자를 위한 이벤트도 종종 진행하시나요?

꿀우유: 저는 방송 중에 시청자와 함께 소통하면서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스터내비: 한 달 안에 구독자 100명을 달성하면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불과 3주 만에 구독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왕이면 에픽세븐 이름에 맞게 ‘7’단위로 이벤트를 진행하고자 700명, 2100명 달성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Q. 콘텐츠/방송은 어떤 방식으로 기획하시나요?

꿀우유: 대부분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늘어지다 보면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최대 8시간까지도 방송을 진행했었는데, 최근 2-4시간 사이로 방송 시간을 줄였습니다. 처음 새로운 스토리나 콘텐츠가 나오면 시간을 투자해서 직접 플레이를 해보고 어떻게 하면 빨리 깰 수 있을지를 연구해서 시청자들에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미스터내비: 채널 콘셉트를 공략 및 정리로 잡았습니다. 에픽세븐의 경우 정보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누군가 찾아보기 쉽게 정리해서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여러 채널에 산재되어 있는 정보를 정리해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다른 유저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제 채널의 목표입니다. 완성된 후에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유저들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지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Q. 서로에게 궁금한 점 있으신가요?

미스터내비: 라이브를 고정적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하고 적정한 시간대가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꿀우유님은 저보다 에픽세븐 관련 방송을 먼저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꿀우유: 보통 시청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가 오후 7시 이후와 주말인데 그때 방송을 진행하면 고정 구독자층을 확보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반대로 영상 제작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은 직접 제작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미스터내비: 맞습니다. 예전에는 기획 파트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고 영상 편집 기술을 공부했습니다. 영상의 장르나 종류마다 다르지만 계속 제작하다 보니 조금씩 노하우가 생겨서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사실 가장 오래 걸리는 것은 공략법을 테스트하는 시간과 영상에 적합한 소스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대본에 맞는 화면을 영상에 넣어야 하는데 적절한 화면이 나올 때까지 똑같은 콘텐츠를 여러 번 플레이하기도 합니다. 

Q. 에픽세븐의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미스터내비&꿀우유: 추가 콘텐츠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에픽세븐이 출시된 지 어느덧 8개월에 접어들었는데 초기부터 플레이한 유저들은 거의 모든 콘텐츠를 완료한 상태라서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길드 레이드라던가 고난도의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3성이나 4성 영웅에게도 메리트를 많이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비소환으로 뽑는 영웅들이 대부분 월광 영웅이다 보니 너무 상위 호환 되는 영웅만 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Q. 크리에이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꿀우유: 아직까지는 에픽세븐 만한 게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에픽세븐을 계속 플레이하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스터내비: 당분간 에픽세븐을 주력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에픽세븐의 콘텐츠가 늘어나는 만큼 제 채널의 콘텐츠도 풍부해지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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