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도 책이 주는 매력은 여전하다. 수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들으며, 또 중요 문구에 밑줄을 긋는 등 남다른 ‘멋’을 부릴 수 있다. 최근 이런 멋을 부릴 줄 아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1인 출판사와 독립서점 등 독립출판의 길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독립출판을 회사가 지원하고 직장인들의 창작활동을 응원하는 곳이 있어 현장을 찾아봤다.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의 사옥 로비, 이 곳에 작은 서점이 열렸다. 세상에 하나뿐인 팝업서점이라고 명명된 서재에는 9명의 작가들이 모여 자신들의 책을 스마일게이트 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저자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9명의 저자들이 모두 스마일게이트 직원이라는 점이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간 직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독립출판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날 열린 팝업서점은 독립출판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자신들의 책을 임직원들에게 소개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결과발표회의 성격을 더했다.
스마일게이트 임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로비에 마련된 서점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자신의 동료들이 작성한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꼼꼼히 살펴봤다. 게임회사와 어울리는 프랑스 자수로 몬스터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책도 있었고, 39세 두 아이의 아빠로서의 고민을 담은 책도 있었다. 샤워를 하며 든 생각, 업무 중에 스쳐 지나간 생각들을 정리한 에세이도 있었다.
저자들은 이날 판매한 수익금으로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든 비용을 충당하거나, 남은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책 집필에 도움을 줬던 동료들과의 식사자리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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