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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로나 시대 비대면 ‘e스포츠 대회’ 기준을 세우다 2021-03-19

| 코로나 시대 비대면 ‘e스포츠 대회’ 기준을 세우다 

| 월드사이버게임즈 8일 막내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도 게이머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e스포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게임대회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가 지난 8일 서울과 중국 상하이에서 4일간 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WCG는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사상 첫 비대면·온라인 대회로 진행됐다. 100여국이 참가했던 예년과 달리 국가 간 시차, 인터넷 환경을 감안해 한국·중국 간 국가 대항전으로 축소되어 치러졌다. 규모는 비록 줄었지만 증강현실(AR),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장기화하는 코로나 시대에 ‘e스포츠 대회의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대회는 2017년 삼성전자에서 WCG 상표권을 인수한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WCG가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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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지난 5~8일 비대면·온라인 대회로 열린 글로벌 게임대회 'WCG 2020'에서 

한·중 게임 팬들이 화면을 통해 게임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WCG>




◇첫 비대면·온라인 대회 WCG

 

올해 WCG는 ‘위기’와 ‘기회’ 속에서 치러졌다. 코로나로 전 세계 스포츠 경기가 일제히 중단됐고, E3·도쿄게임쇼 등 유수의 글로벌 게임 행사 역시 줄줄이 취소됐다. 그런데도 e스포츠의 열기는 여전했다. 경기를 못 하게 된 축구·야구·테니스 등 전통 스포츠 스타들은 온라인 게임으로 경기를 대신했고, 주요 채널은 이를 생중계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일반인들의 게임 시간은 20% 증가하고, 게임 중계 시청은 138% 늘어났다. WCG 측도 경기를 열되, 모든 일정을 비대면·원격으로 소화하기로 했다. WCG가 2000년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전엔 서울, 미국 LA, 중국 청두 등에 모여 오프라인으로 결선을 치렀다.


대회 성격이 달라진 만큼 변화를 꾀했다. 남녀노소 최대한 많은 팬이 즐길 수 있도록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 실시간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3’,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와 텐센트의 ‘왕자영요’ 등 유명 게임을 종목으로 선정했다. 매끄러운 원격 생중계를 위해 서울과 중국 상하이에 똑같은 디자인의 스튜디오도 세우고, 화면 합성에 필요한 녹색 ‘크로마키 스크린’도 설치했다. WCG 측은 “양국 선수들이 마치 한곳에서 경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모든 경기는 유튜브와 트위치를 비롯해 한국어·영어·중국어·러시아어 등 10여개 다국어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부족한 현장감은 ‘화상 연결’로 채웠다. 한국과 중국 팬 각각 100명을 화상 연결로 스튜디오에 불러왔다. 무관중 경기라 선수들도 김이 빠지고, 팬도 선수들과 소통 못 하는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과거에는 일방향으로 경기를 보여줬다면,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경기 몰입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WCG 고위 인사는 “한국과 중국에서 다른 언어로 진행했지만 이질감이 크지 않았고, 탁월한 인터넷 환경 덕분에 경기가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며 “경기 영상 평균 조회 수도 작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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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게임 저변 확대해야” 

 

이번 대회는 온라인 게임 대회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한편,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는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던졌다. ‘e스포츠 올림픽’이란 위상에 걸맞게 참가국과 게임 종목을 늘리는 것이 첫째다. WCG 측은 “국가별 인터넷 상황, 방송 중계 시간을 조율하고, e스포츠 IP(지식재산)를 보유한 다양한 게임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젊은 MZ(밀레니얼·Z) 세대를 ‘게이머’로 이끄는 것도 고민거리다. WCG는 이를 위해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씨가 출연한 유튜브 예능을 선보였다.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전용 글꼴 ‘WCG 플레이’도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했다. 서태건 WCG 대표는 “WCG를 통해 미래 세대가 즐기는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제시하고, e스포츠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박순찬 기자 


※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20년 11월 12일자 코로나 시대 비대면 ‘e스포츠 대회’ 기준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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