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사 최초 AIDC 진출
고양시에 100㎿ 건설 추진
총 사업비 2조8000억원 중
국민성장펀드서 5천억 지원
게임 개발 위한 인프라 확보
외부 임대 통한 추가 수익도

"대한민국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AX)에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강동진 스마일게이트넥사서비스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오렌지플래닛 빌딩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에 진출한 것은 단순히 수익 창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AI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가 됐는데, 아직 그만한 인프라스트럭처가 구축되지 않았다"면서 "스마일게이트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기업들의 AX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넥사서비스는 올해 2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신규 자회사로 출범했다. 경기 고양시 문봉동과 식사동 두 곳에 총 100㎿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게 주목적이다.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던 국내 회사가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에 도전장을 낸 것은 스마일게이트가 처음이다.
총사업비는 2조8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성장펀드가 지분 투자 2500억원과 후순위대출 2500억원 등 5000억원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스마일게이트 등 민간에서 조달한다.
강 대표가 꼽은 스마일게이트넥사서비스만의 핵심 경쟁력은 소유와 운영 일원화다. 부동산 펀드가 시설을 소유하고 정보기술(IT) 기업이 위탁운영하는 기존 데이터센터들의 이원화 전략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소유와 운영이 분리되면 이해관계 불일치로 불필요한 과잉 투자가 발생하고 사용자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반면 우리 시설은 스마일게이트가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고 운영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가가 낮아진 만큼 중소형 게임사나 스타트업에도 AI 데이터센터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전자파를 방출한다는 오해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강 대표는 "매주 월요일 지역주민 설명회를 열어 오해를 풀어드렸고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전자파를 함께 측정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역상생 일환으로 문봉동에는 주민들이 설계한 마을회관을 짓기로 했다.
강 대표는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론 중심 AI 데이터센터에는 상주 인원이 많이 요구되는 만큼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전체 면적 중 1만㎡(약 3300평) 이상을 업무시설로 배정해 최대 1000명의 AI 연구인력과 엔지니어가 상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AI 인프라를 거점으로 첨단 유관기업들이 모여들며 고양시가 베드타운을 벗어나 첨단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성과 공익성을 입증한 덕분에 국민성장펀드에서 투자도 받았다. 강 대표는 "우리 AI 데이터센터는 최대한 국산 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장비회사들이 납품 이력을 쌓아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넥사서비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규모를 현재 계획보다 5배 늘린 500㎿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새롭게 확장되는 모든 센터는 데이터센터 인터커넥션(DIC)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네트워크로 통합 연결하겠다"며 "고양시의 두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거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게임산업의 생존전략과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국내 AI 생태계 경쟁력 확보가 한데 맞물린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 기사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26년 7월 14일자,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AI 인프라 기업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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