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경기둔화 속 통 큰 투자… 될성부른 스타트업 1.5兆 유니콘 만들었다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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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스마일게이트의 청년 창업지원 재단 ‘오렌지플래닛’에서 진행된 리뷰데이 행사에 입주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 벤처투자업계, 공격적 지원 스마일게이트인베 ‘파두’ 투자 팹리스 최초 유니콘 등극 견인

설립 7년 안된 기업 투자비율 4년새 70 → 91%로 대폭 늘려


GS벤처스 ‘다노’ 등 사업 도움 네이버, 63곳에 5978억 투자



국내 스타트업계에 대한 투자 환경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세대에 밑거름이 되려는 통 큰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상생 정신도 실천하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하려는 1석 2조의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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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명가(名家)를 표방하는 스마일게이트와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업계를 비롯해 삼성과 GS그룹 등 주요 대기업 그룹까지 스타트업 투자 및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기업들이 산파 역할을 하면서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체계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한 덕분에 청년 창업가들이 역량을 펼칠 기회를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국가적으로도 고무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기업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신(新) 산업의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연이어 개척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초기에 투자한 ‘파두’와 ‘뷰노’가 단연 돋보인다.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한 파두는 팹리스 분야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대감은 시가총액으로 반영돼 지난 8월 기준 시총은 1조5000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글로벌 메디컬 인공지능(AI) 기업 뷰노는 AI 기반 의료영상분석 진단 시장에서 전례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AI 의료기기 인허가를 취득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타트업 지원 및 투자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확산시키기 위해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옛 MVP창투)를 2011년 인수한 바 있다. 1999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여 년간의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개척, 산업 진흥 및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매해 약 1000억 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운용 자산은 1조1785억 원 규모이며, 국내 10대 벤처캐피털(VC)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게임산업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부터 AI 및 로봇, 메타버스, 플랫폼, 소재·부품·장비와 환경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창의적인 관점에서 스타트업에 투자·육성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5년간 28개의 펀드를 운용했다. 그 과정에서 293개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5867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핀테크·디지털·엔터테인먼트·바이오·환경 등 다양한 산업에서 스타트업 탄생의 자양분이 됐다. 예를 들어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AI 푸드 스캐닝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누비랩’과 폐(廢) 2차전지 분리막을 활용, 고기능 섬유소재 ‘텍스닉’ 상업화에 성공한 리사이클 스타트업 ‘라잇루트’에 투자했다. 두 스타트업 모두 혁신적인 기술로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초년병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율을 늘려 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설립 7년 이내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을 2018년 70%에서 2023년 9월 기준 87.5%까지 늘렸다. 자본력이 절실한 어린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다.


다른 빅 컴퍼니들의 스타트업 투자 방식은 다양하다. 기업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지분 투자를 하거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술 협업 방식으로 기업의 미래 성장 엔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임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사내 벤처에서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선보이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GS그룹의 CVC인 GS벤처스는 친환경 대체 가죽 개발 스타트업 ‘마이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한 ‘어썸레이’ 등에 투자하면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분 투자를 통해 ‘윈윈’ 관계를 이어가는 식의 협업으로 상생을 도모한다. 건강 다이어트 앱 ‘다노’의 지분을 샀고, 투자금을 확보한 다노는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네이버가 펴낸 ‘디지털 생태계 리포트 2023’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는 약 4조 원에 육박한다. 전략적 파트너십 차원에서 네이버의 클라우드·AI·빅데이터 기술을 자사의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스타트업의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2021년 이후 다른 기업의 지분 출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63개 기업에 5978억 원을 투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 기사 출처 :  문화일보 2023년 10월 30일자 "경기둔화 속 통 큰 투자… 될성부른 스타트업 1.5兆 유니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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