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유저들과 성금 캠페인, 국외문화재 환수… 이색 기부 ‘플레이’ 2022-09-05

■ 눈길끄는 게임사 '사회공헌' 


로스트아크 출시‘스마일게이트’

사옥 내 텃밭 수확물 기부 사업

아동시설 침수피해 지원 행사도


미국에 본사 둔 ‘라이엇 게임즈’

10년째 문화유산 회수 프로젝트

지난 7월 英서 ‘보록’ 되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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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자사 모바일 RPG 게임 ‘에픽세븐’의 유저 참여 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지원금을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전달했다(왼쪽). 오른쪽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사회공헌, 기부 등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와 글로벌 서비스 확대, 다양한 신사업 진출로 크게 성장하면서 사회공헌에 힘쓰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특히 게이머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업계 특유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결합한 참신한 사회공헌 사업이 잇따라 이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게이머와 게임 회사 ‘의기투합’ = “매출 17%를 포기하겠습니다…이게 로스트아크식 재투자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특이한 회사다. 창립 이래 수년간 적자에 빠졌으면서도 첫 수익이 났던 2007년부터 당장 기부를 시작하며 게임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그 사이 회사는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0년도 되지 않아 매출 1조 원이 넘는 국내 굴지의 게임사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최고 히트 게임으로 떠오른 로스트아크의 금강선 당시 총괄 디렉터가 게임 내 골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연간 매출액의 17%가량을 차지하는 유료 아이템에 대한 매출을 포기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뒤 이어진 게이머들의 자발적 기부 릴레이는 지금까지도 게임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다. 회사의 진심 어린 소통에 게이머들이 ‘돈쭐 기부’로 화답하면서 2만 명 넘는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기부를 시작, 일주일 만에 모인 기부금이 무려 3억 원에 달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후 게이머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며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함께하는 즐거움을 나누는 세상’을 꿈꾸며 보다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 위해 2012년 재단법인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권혁빈(48)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을 때도 희망스튜디오 이사장만큼은 놓지 않고 지금까지도 계속 맡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캠퍼스 사옥 옥상 공간에 조성한 ‘스마일팜’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기부하는 ‘스마일팜과 행복한 여름을 선물해 주세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브 파머’로 불리는 40여 명의 스마일게이트 구성원은 이곳에서 친환경 유기농 농작물을 재배해 스마일하우스 2곳에 기부했다. 스마일하우스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 치료, 자립을 통합 지원하는 시설이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아동시설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침수 피해를 본 시설의 보수공사를 위해 게이머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게임사·유저·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기부 활동을 기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재 지킴이’가 된 ‘미국 게임 회사’ = 지난 7월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환수 문화재 언론 공개회를 통해 국외소재문화재 ‘보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왕실 유물인 보록은 조선 왕실의 인장인 어보를 넣는 ‘보통’을 보관하는 외함으로 영국에서 발견됐다. 이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과 함께 라이엇 게임즈는 소장자를 설득하는 과정 끝에 매입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한 국외소재문화재 환수 중 여섯 번째 결과물이었다.


이번 환수 과정에 참여한 라이엇 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둔 게임사다. 국내 기업도 아닌 게임사가 왜 국외소재문화재 환수에 관심을 가졌고, 그것도 10년이나 이어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여섯 번이나 국외소재문화재 환수에 앞장섰을까.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 7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형 스킨 ‘신바람 탈 샤코’의 초기 6개월 판매금과 자사 기부금을 더해 6억 원을 문화재청에 전달하며 문화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출시 전부터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던 신바람 탈 샤코는 인기 챔피언 샤코에 한국 전통 탈과 태극 문양을 입힌 스킨으로 엄청난 호응을 모았다. 이를 계기로 국내 문화재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라이엇 게임즈는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의 반환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재 환수 사업만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나섰다. 2020년 10월에는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 명장 4인 및 한국화 작가와 함께 ‘아리따운 우리 한복展’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했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게임의 메카인 한국에서 국내 e스포츠에 투자하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 모두 당연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 기사 출처 :  문화일보 2022년 9월 5일자 "유저들과 성금 캠페인, 국외문화재 환수… 이색 기부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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