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2년 연속 ‘매출 1조’ 달성…스무 살의 스마일게이트 2022-08-25

슈퍼 IP ‘크로스파이어’가 뿌리…금융·엔터 진출 선언하며 ‘전환점’의 원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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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했던 게임 산업이 다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불어난 인건비와 신작 출시 지연은 게임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영업 환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업계에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한국 게임사 중 다섯째로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에도 매출 1조4345억원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에 따라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라는 절대 강자들이 군림했던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SK2’라는 추격 그룹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은 스마일게이트엔 중요한 해다. 창립 20주년과 함께 기업의 전환점이 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 전략을 한 문장으로 간추리면 ‘잘해 왔던 것은 이어 가고 잘할 것은 새로 발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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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의 시대’에 도전하는 SK2의 중심 축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회사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지식재산권(IP)을 가진 디즈니와 같은 회사로 나아가고자 한다.”


약 2년 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으로 게임업계 최초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밝힌 포부다. 스마일게이트를 한국의 디즈니로 키워 내겠다는 그의 구상에 따라 그간 스마일게이트는 단발적인 원 소스 멀티 유스가 아닌 여러 IP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는 유니버스를 구축해 왔다.


스마일게이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슈퍼 IP는 ‘크로스파이어’다. 2007년 출시 후 중국에 진출한 ‘크로스파이어’는 2012년 중국 내 동시 접속자 수 400만 명을 넘겨 중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 후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남미·유럽·아프리카·중동에서까지 인기를 넓혀 갔다. ‘크로스파이어’의 누적 매출만 해도 올해 6월 기준 135억 달러다.


IP는 게임사의 버팀목이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시기에는 게임사가 그간 히트시킨 구 IP가 이익 창출의 역할을 맡는다. 스마일게이트는 IP의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현지 시장을 집중 분석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2013년 시작된 ‘크로스파이어스타즈(CFS)’가 그 예 중 하나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을 포착하고 ‘크로스파이어’를 e스포츠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CFS는 총상금 100만 달러를 놓고 세계 각국의 대표가 격돌하는데, 현재 9회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매회 평균 2000만 이상의 뷰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을 드라마에 접목해 IP를 확장한 사례도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중국에서 선보인 드라마 ‘천월화선’은 중국 최대 영상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에 공개된 후 20억 뷰를 달성했다. 2008년과 2019년 서로 다른 시대 속에서 ‘크로스파이어’ 프로게이머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청년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게임 유저가 아니라도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시해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다시 한 번 넓혔다.


또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광저우 동부 지역의 초대형 복합몰이자 랜드마크에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 ‘천월화선 : 화선전장’을 오픈했다. 총 9917㎡(3000평) 규모의 공간에 실내는 서바이벌 전투 체험·가상현실(VR)존·키즈존·식음료(F&B)·기획상품(MD) 판매점으로, 실외는 ‘크로스파이어’ 전장을 테마로 한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 도전’ 권혁빈 창업자의 강력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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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의 버츄얼 휴먼 '한유아'.(사진=스마일게이트)


2022년 스마일게이트는 독립적 금융그룹의 출범안을 밝히며 본격적인 금융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지배 구조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자산 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 구조 정리를 통해 계열 분리에 돌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금융 산업 확장은 권혁빈 창업자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금융그룹 출범을 위해 권 창업자는 금융그룹의 혁신적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그룹의 지원과 별개로 개인적 지원을 포함해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금융 시장 진출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그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해 온 스마일게이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다. 둘째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다. 그간 스마일게이트가 진행해 온 공유 가치 창출(CSV) 활동에 더해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그룹과 권 창업자가 지원을 이어 간다는 의미다.


기존 금융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스마일게이트 금융그룹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인공지능(AI)·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미국을 포함한 금융 선진국과 성장성이 높은 인도·중국·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 나간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는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메타버스 산업은 게임사의 주전공이다. 미래 핵심 소비층인 Z세대~알파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메이저 게임사들은 이와 관련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버추얼 휴먼’이다.


그간 김태희·전지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도맡던 ‘광동 옥수수 수염차’의 모델을 2002년생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가 꿰찼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와 시각 특수 효과(VFX) 제작 기업 자이언스스텝이 손잡고 공개한 버추얼 휴먼이다. 한유아는 지난해 11월 ‘희망친구 기아대책’ 홍보 대사를 맡으며 외부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1월 Y매거진에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또 글로벌 매니지먼트사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하고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활용도가 높고 셀러브리티 역할을 하면서 기업 홍보에도 활용성이 높다. 동시에 실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에서도 자유롭다. 이에 따라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한 게임사들은 버추얼 휴먼을 너도나도 내놓고 있다. 특히 그간 IP 다각화에 중점을 둬 온 스마일게이트는 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여주인공이었던 ‘한유아’를 버추얼 아티스트로 재탄생시켜 또 한 번 IP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 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고 게임사들이 게임 제작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정교한 설계와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버추얼 휴먼 한유아의 활약과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AI 등 신기술에서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2020년 출범한 ‘스마일게이트 AI센터’도 엔터테인먼트와 특화된 AI를 선보인다. AI센터에서는 ‘인간적인 AI’와 ‘재미있는 AI’를 표방했다. ‘인간적인 AI’는 기계적 응답에서 벗어나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AI 기술을 추구한다. ‘재미있는 AI’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AI 기술로 풀어내기 위한 선행 기술을 연구하고 이에 기반한 서비스와 제품의 기초적 기술을 일컫는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 기사 출처 :  한경비즈니스 2022년 8월 23일자 "2년 연속 ‘매출 1조’ 달성…스무 살의 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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