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스토브] 1월 2026-01-28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다. 적토마가 떠오른다. 적토마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털이 붉은 천리마다. 낮에는 천 리, 밤에는 팔백 리를 달렸다고 한다. 물론 이건 창작의 영역이다. 그래도 이름값은 남았다. 서양의 부케팔로스, 인도문화권의 칸타카, 중동에서 후세인 이븐 알리의 말과 같이 ‘명마’의 상징으로 불린다.


적토마는 붉은털과 체력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현대의 붉은 명마로 알려진 중앙아시아산 ‘아할 테케’의 선조라는 추측도 있다.  중국 한나라 시절 ‘한혈마(汗血馬)’라고 불린 명마의 실제 품종이 아할 테케다.


붉은 말의 해, 첫 달이다. 이번 월간 스토브는 적토마처럼 빠르게 달리며 가쁜 호흡을 토해낼 수 있는, 속도감 있는 게임으로 묶었다.



1. 소녀와 아카데미 시티


 


소녀와 아카데미 시티는 3D 횡스크롤 메트로배니아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교환학생인 ‘코타마’가 되어 신비한 카멜 학원에서 ‘카멜의 별’이 되는 여정을 떠난다. 


전형적인 메트로배니아에 미소녀를 한 방울 떨어뜨렸다. 복잡하게 얽힌 아카데미를 탐색하고, 기괴한 적들을 시원하게 박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새로운 능력을 획득한 후에 이전 지역으로 돌아가면 전에는 갈 수 없었던 숨겨진 문 뒤 공간이 열린다. 새로운 세계가 나오고 지름길도 생긴다.


플레이어는 코타마만의 독특한 유체 체질을 이용해 수십 종의 기이한 적들 사이를 빠르게 가로지를 수 있다. 다양한 무기를 자유롭게 전환하고, 전투 스킬과 메모리를 조합해 화려한 연계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  에너지가 가득 쌓이면 쓸 수 있는 '플로 버스트'는 한 번에 쓸어 담는 맛이 있다.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은 패링이다. 적의 공격 패턴을 관찰하고, 일촉즉발의 순간에 패리 기능을 이용해 치명적인 스킬을 무효화할 수 있다. 불릿 타임 효과를 경험하면서 찰나의 약점을 정확히 캐치하고 적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마치 베요네타의 위치타임 같은 호흡이 터져나온다.


아트, 음악, 전투 모두 골고만족스러운 메트로베니아 신작이다.



2. 크래시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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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는 은하간 택배 배달원이자 불만 가득한 고용인 ‘플럭스 다베스’다. 불시착한 행성 워노페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 폐지를 주워 장비를 만들고 집을 지어 생존을 이어가야 한다. ‘테라리아’, ‘네세스’, ’팰월드’와 궤를 같이한다. 


전작에서 영웅이 된 플럭스는 동료 ‘쥬스박스’와 함께 다닌다. 그 과정에서 독특한 스킬과 지식을 갖춘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만난다. 그들과 친구가 되어 목표 이루는 걸 도와주고, ✧˖°.우정˖°.✧의 힘을 발휘해 함께 새로운 제작 레시피를 찾는 재미를 제공한다.


연구, 탐험, 제작이라는 생존 게임의 정석과도 같은 성장 사이클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생존을 위해 집을 짓고 제작대를 비롯해 각종 가구나 도구 등을 만들었다면 본격적으로 전투, 사냥에 나서면 된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는데 몬스터들을 잡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그렇다고 마냥 잡기 쉽다거나 한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생존 게임답게 제법 공을 들여야 한다.


크래시랜드2는 스토브가 한글화한 게임이다. 한국어 지원을 위해 15만 단어가 넘는 방대한 분량을 번역했다. 감탄의 호흡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스팀 평가에도 ‘스토브 번역팀 사랑합다’라는 댓글이 있다. 우리도 사랑한다. 다음엔 스토브에서 사주자.



3. 반반 점보 컬렉션의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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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의 유치원’을 탐험하는 호러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반반의 유치원에서 실종된 아이들을 찾으러 온 어른이다. 유치원을 돌아다니고, 퍼즐을 풀고, 살아서 나와야 한다. 


사실 반반의 유치원은 유치원이 아니다. ‘기바늄’을 이용해 괴물을 만들던 실험 시설이다. 따라서 모여라 꿈동산은 없다. 시설을 헤집으며 마스코트들을 만난다. 목숨과 정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물론 호흡도 조심해서 내보내야 한다.


‘6번’ 사례번호 ‘반반’의 외형을 보고 있노라면 이 게임이 추구하는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반반은 뿔 같은 머리 부분에 알록달록한 고깔모자 2개를 끼고 있으며, 혀를 내밀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델링을 보면 손가락이 3개인, 확실한 악마로 묘사된다. 


의외로 한국어 더빙이 되어 있는 게임이다. 신진, 아마추어 성우를 대거 기용했다. 전문 성우들 못지 않게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무리 요즘 유치원 대기열이 길다고 해도 쫄보인 나는 반반의 유치원에 못 갈 거 같다. 반반은 그냥 치킨으로만 만족 하련다.


스토브에서 8개의 챕터를 할인한 컬랙션 ‘반반 점보 컬렉션의 유치원을 팔고 있다.



4. 스타 파이어: 이터널 사이클


 


분명 처음 보는 게임인데 제목이 익숙하다. ‘스타’, ‘파이어’, ‘이터널’, ‘사이클’. 자주 쓰는 단어들이 줄지어 섰다.


‘스타 파이어: 이터널 사이클’은 횡스크롤과 로그라이크 요소를 결합한 액션 게임이다. 시원한 타격감과 전략적인 빌드가 특징이다. 생긴 것 답게 조작법은 직관적이다. 별도 학습 시간 없이도 자연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방향키 몇 개와 공격 버튼 만으로 화려한 콤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은 '생각 없이 즐기기 좋다'는 점이다. 복잡한 커맨드 입력이나 정교한 타이밍을 요구하지 않는다. 저스트 회피가 존재하긴 하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그저 적을 향해 휘두르면, 시원한 타격감과 함께 적들이 쓰러진다. 심지어 키를 연타할 필요도 없다. 약공격 키를 계속 누르고 있으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공격한다.


게임의 강화 요소는 장비, 인섹트 코어, 스킨, 무기, 특성, 레벨 등 여섯 가지로 구성된다. 겉으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직관적이다. 진행하며 쌓인 재화로 무기와 스킬을 해금하고, 이를 조합해 자신만의 빌드를 구성할 수 있다.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앞서 말했잖나. 뇌 빼고 즐기기 최적의 게임이라고. 그저 강화하다보면 엄청나게 화려한 액션을 맛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그냥 호흡만 주기적으로 해주면서 폐 가스교환만 하면 된다.


스토브가 한글화했다. 찰진 손맛, 무기와 갑옷의 조합, 코어의 조합, 생성되는 장비들의 조합 다양해서 파고드는 재미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5. 전생 보험 회사 (R.I.P. - Reincarnation Insurance Program)


 


전생보험회사는 디아블로식 파밍과 뱀서라이크의 핵 앤 슬래시를 결합한 탑다운 로그라이트 슈터다. 


플레이어는 프로그램 요원이 되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좀비를 '물리적으로 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과 전설 무기를 파밍하고, 화면을 가득 채운 좀비를 지우며 자신만의 강력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서서히 썩어가는 좀비부터 빠르고 치명적인 변종까지, 적들이 끝없이 몰려오는 환경에서 좀비 웨이브에 계속 대비해야 한다. 화면을 뒤덮는 화력으로 탄막 지옥을 빠져나오다 보면 환호의 호흡이 튀어나온다.


옵션을 조합하고 세트를 맞추는 재미가 핵심이다. 워낙 오래되고 확실히 정립된 문법인지라 검증된 재미를 제공한다. 연사력이 높은 기관단총과 전술 산탄총부터 프로토타입 로켓 런처까지 다양한 화기를 제공한다. 화염, 냉기, 전기 등 다양한 속성도 존재한다. 역사 속 영웅들의 영혼을 소환하는 버프 시스템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패시브 축복과 액티브 스킬을 자유롭게 조합해 화면의 적을 한 번에 지우는 쾌감은 핵 앤 슬래시 순수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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