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여승환 이사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전문 플랫폼 ‘스토브 인디’가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9년 8월 29일 4개의 게임 입점을 시작으로, 이제는 국내외 수백 개의 인디 게임을 서비스하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더불어 한글 미지원 게임의 독점 한글화를 꾸준히 추진해 인디 게임 유저들 사이에선 ‘한글화 맛집’으로 통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여승환 이사를 만났다.
I Q. 스토브 인디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은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스토브 인디가 지금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관계자를 비롯해 게임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의 노력 덕분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봤을 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인디 게임’하면 ‘스토브 인디’ 플랫폼을 떠올릴 정도로 유저와 창작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창작자들이 스토브 인디라는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이 열심히 만든 게임을 세상에 알리고 수익까지 창출 하면서 고마움을 표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스토브 인디는 현재 상업용 게임과 데모를 포함해 500여 개의 게임이 입점했는데요, 규모 측면에서도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최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점도 빼놓을 수 성과이기도 합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가 플랫폼으로써 그만큼 체계와 공신력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정식으로 인정받은 것이죠. 그 동안 이와 같이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합니다.
I Q.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는 국내 인디 게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는데요, 대표적인 활동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인디 게임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스토브 인디와 창작자들이 함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개척하고 있는 점이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 목표는 바로 인디 게임의 창의/창작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발전되는 것입니다. 지난 9월 초 열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2(Busan Indie Connect Festival 2022)에서 선보인 인디 게임 중의 상당수가 직간접적으로 스마일게이트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은 곳이었어요. 스토브 인디의 지원뿐만 아니라 퓨처랩의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을 통해 게임 개발을 지원받거나 오렌지플래닛에서 개발 공간을 지원받고 투자로 연결되는 등 다각도로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스토브를 통해 인디 게임 생태계 유지와 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죠. 스토브 인디는 창작자들이 게임 개발 과정에서 고비가 있을 때, 손을 내밀어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I Q. ‘인디 게임’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른데요, 개인적으로 혹은 스토브 인디가 말하는 인디 게임이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인디 게임이란, 창작자가 담고자 하는 고유한 매력에 집중해 만드는 창작물이라 생각합니다. 상업적인 측면과 타협하지 않고 오롯이 제 길을 가는 거죠. 개발비의 규모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창작물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와 특별함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개발비가 100억원 이상의 규모라 해도 창작자가 게임 고유의 메시지에 집중했다면 제 관점에서는 분명 인디 게임인 거죠. 비상업과 상업적 측면을 기계적으로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게임만의 메시지가 잘 담겨 있고, 개발 단계부터 선택의 기로에서 게임 고유의 매력에 집중해 만들어 냈다면 인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I Q. 다른 플랫폼과는 다른 스토브 인디만의 고유성,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요?
인디 게임을 체계적으로 서비스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스팀’은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이에요. 그래서 창작자들이 스팀에 게임 입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에 입점하면 시장 상황에 따른 운과 선택에 기대해야 하고 그저 수많은 게임 중의 하나에 그칠 수 있죠. ‘스토브 인디’에서는 게임 고유의 정서와 이용자 취향을 고려해 현지화하고 관련 이벤트, 프로모션을 연계해 입점부터 홍보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줍니다. 향후 스토브 인디는 인디 게임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늘리는, 큰 판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홍대에서 인디 밴드가 많이 활동하고 있잖아요. 특정 공간에서 그 문화를 향유할 팬덤이 만들어집니다. 창작자와 이용자 간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트렌드가 형성되는 거죠. 스토브 인디도 두터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인디 게임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해요. 인디 게임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되어 다시 또 다른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 겁니다.
I Q. 대한민국 인디 게임 시장의 가능성, 성장성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이용자들이 다양한 게임과 문화에 열려 있다는 점이 정말 놀랍습니다. 무협, 히어로물, 중세나 판타지 등 여러 장르와 시대적 배경의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컨텐츠 소비력은 다양한 인디 게임 출시의 배경이 되는 선순환을 이룹니다. 해외에서도 조금씩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창작 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유럽의 인디 게임 개발자가 스마일게이트의 창작자 입주공간 지원을 받아서 한국에서 게임 개발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K-인디 게임의 분위기를 익히고 인프라를 경험하고 싶다는 거죠. 창작자들 역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심에 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창작자들이 지치지 않기 위해, 스마일게이트가 안전망이 되고 스토브 인디가 창작자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I Q. 창작자들을 위한 멘토링도 열심히 진행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변화하는 점이 있나요?
그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활용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요. 스마일게이트 창립초기에 입사해서 올해로 20여 년째 근무 중입니다. 발령 내역만 60여 줄에 달해요(웃음). 한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했는데요. 멘티의 다채로운 고민을 들을 때마다 저의 경험과 지식을 꺼내 공유를 하면, 멘티에게 실질적이고 생생한 조언이 될 수 있더라고요.
I Q. 스토브 인디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먼저 글로벌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 지원이 아니라 국가별 판매 정책을 마련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등 많은 부분 고민하면서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창작자들이 게임 제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개발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스토브 인디는 펀딩의 긍정적인 요소를 강화한 새로운 펀딩팩을 출시하고자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인디 게임 팬의 입장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펀딩 당시 소개한 게임과 이후 출시된 게임이 많이 달라져 있거나 게임이 끝내 출시되지 못하면서 소통마저 제한적인 상황을 겪는 등의 부작용 때문이었죠. 새로 출시할 스토브 인디의 펀딩팩은 기존 펀딩의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이런 지원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궁극적으로 스토브 인디는 인디 게임 창작자와 이용자, 그들의 요구와 취향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피플 인사이트
‘피플 인사이트’는 창의·창작을 중시하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기업문화를 알리기 위해 관련 인사이트를 가진 인물을 만나는 코너입니다. 해당 인물이 가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통해 스마일게이트가 추구하는 창의·창작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피플 인사이트 #2. “저마다의 고유성과 특별함을 존중하는 일터에서 더 경쟁력있는 콘텐츠가 피어난다”
- 스마일게이트 D&I실 백민정 CDIO (Click)
피플 인사이트 #3. “퓨처랩, 창의∙창작∙창업 생태계에 혁신의 물결을 만들다"
피플 인사이트 #4. “스타트업 투자 유치의 3박자 ‘사람’ ‘팀워크’ ‘시장성’"
-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김영민 상무 (Click)
피플 인사이트 #5. “‘창의·창작’은 배우는 것이 아니다, 문화다"
단, 콘텐츠를 기사에서 인용 시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으로 표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