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6년 만에 새롭게 부활한 WCG(World Cyber Games)에는 개최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시안에서 진행된 WCG 2019 Xi’an에는 전 세계 약 12만 명의 관객이 몰려 높은 관심과 인기를 증명했다.
WCG 2019 Xi’an은 정통 e스포츠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전 연령대의 사람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참가 문턱을 낮추고 종목의 범위를 확장했다.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는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창의창작 발현의 장까지 마련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로 거듭났다.
| 전 세계 유일의 게임 올림픽이 부활하다
WCG는 국가 대항전으로 진행되는 ‘게임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다른 e스포츠 대회와 차별화된다. 정식종목 역시 다양한 회사의 게임을 포함한다. 종목사로서는 WCG를 통해 많은 게이머를 유입하는 효과가 있고, WCG는 다양한 인기 게임을 포함해 대회 흥행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무엇보다 참가 자격에 제한이 없다. 게임을 즐기고 좋아한다면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1개국 4만 명의 선수들이 예선에 참가했다. 파이널에는 34개국 506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6개 게임 종목(도타2, 왕자영요, 워크래프트3, 크로스파이어,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 경기 결과, 중국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미국(금1, 은1)과 헝가리(금1)가 뒤를 이었다.
<'워크래프트3'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장재호 선수>
<초청전으로 치러진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조성주 선수>
대한민국은 ‘워크래프트3’ 종목의 장재호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6위를 차지했다. 정식 종목 외에 초청전 형식으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는 조성주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대한민국의 WCG 스타크래프트 종목 전승의 역사를 이어갔다.
| 미래의 e스포츠를 엿보다
"지금은 e스포츠지만, 시간이 지나면 'e'자가 떨어지고 스포츠가 될 수 있다.
VR, AR, 로봇 등 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스포츠 영역들을 지속 발굴하겠다"
– WCG 이정준 대표
WCG는 e스포츠와 신기술을 접목한 뉴호라이즌 종목을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과거 WCG와 차별된 요소로서 게임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뉴호라이즌은 ▲VR 게임 파이널어썰트를 활용한 'VR 챔피언십' ▲ 로봇 시뮬레이터 기반 5:5 AI 로봇 축구 대회 'AI 마스터즈' ▲ 모션 인식 컨트롤러를 사용한 '로봇 파이팅 챔피언십'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토대로 한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VR 챔피언십>
VR 챔피언십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 '파이널어썰트'로 진행됐다. WCG는 VR e스포츠와 로봇 대전을 위한 관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관람객들은 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선수들의 동작과 유닛의 움직임에 생동감 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로봇 파이팅 챔피언십>
로봇 파이팅 챔피언십은 선수들이 팔·다리에 부착된 센서와 조이스틱으로 로봇을 조종하며 영화 ‘리얼 스틸’을 방불케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신체 에너지 소비가 많아 매 경기를 치른 후에는 선수들의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기도 했다. 스포츠에 IT 신기술이 가미된 해당 종목은 새로운 미래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AI 마스터즈>
AI 마스터즈는 풋살 경기 룰과 규정에 따라 개발한 5:5 AI 축구팀을 통해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WCG는 해당 종목을 위해 카이스트와 협업해 AI 축구게임 시뮬레이터와 온라인 딥러닝 환경을 공동 구축했다.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는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 3.0과 레고 에듀케이션 키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블록 코딩 프로그램 대회로 진행됐다. 중국 시안시 내 초, 중학교에서 초청된 총 6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에는 스크래치 창시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 미첼 레스닉 교수가 직접 참여해 중국 시안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WCG의 뉴호라이즌 종목은 앞으로 매해 새로운 영역을 발굴해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 AI, VR 등 게임산업의 미래를 말하다
WCG 2019 Xi’an은 TED 컨퍼런스와 e스포츠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전문가들이 화두를 제시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TED 컨퍼런스 '레벨업(Level up)'은 이번 WCG 2019 Xi’an 행사의 깊이를 더했다. 강연자들은 신체의 확장성에 따른 기술(Technology as an extension of the physical body)이라는 주제 아래 로봇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바꾸어 나갈 세상, 게임을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레벨업’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강연을 진행했다. 해당 강연은 TED 역사상 최초로 라이브 스트리밍 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WCG e스포츠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글로벌 e스포츠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강연에 나서 현재 e스포츠의 트렌드와 방향성, 향후 e스포츠의 방향성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공유했다.
한편, 이 외에도 WCG 2019 Xi’an은 게임 유저나 팬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코스프레 콘테스트(코스플레이 이벤트)와 코스플레이 뮤직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WCG 코스프레 콘테스트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8팀의 중국 코스어가 참석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독일,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프로코서 심사위원 15인의 심사를 거쳐 금, 은, 동메달을 수여했다.
<코스플레이 콘테스트>
이어서 진행된 코스플레이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글로벌 DJ인 제프리 수토리어스(Jeffrey Sutorius), 체이스(Chace), 츠나노(Tsunano)가 화려한 디제잉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DM 뮤직 페스티벌로 진행되면서도 WCG의 특색에 맞게 드레스 코드인 ‘코스프레’ 복장을 한 관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플레이 뮤직 페스티벌>
이외에도, VR 게임 ‘포커스온유’와 ‘로건’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포토 스팟 등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면 경품을 증정하는 ‘스티커 랠리’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WCG는 6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하게 화려하게 돌아왔다. 더 알차고, 더 스마트하게! 게임 대회를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만들어가는 WCG의 내년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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