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유소프트는 게임업계의 내로라하는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IP의 매력을 분석해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게임 개발이 강점이다. 오렌지플래닛 입주사 ‘엔유소프트’ 김영관 대표를 만나 개발 중인 신작과 입주 소감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 ‘엔유소프트’ 김영관 대표
<엔유소프트 김영관 대표>
| 게임 업계 베테랑들이 모인 ‘엔유소프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엔유소프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관입니다. 게임 업계에 종사한 지는 15년 정도 되었고, 대형 게임사에서 아트직군 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게임과 관련된 다른 파트에 도전하고자 게임 제작 총괄 PD를 거쳐, 2018년 4월에 엔유소프트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엔유소프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의 슬로건은 ‘게임 속 즐거운 상상과 감동을 당신에게도’입니다. “I’m fine, thank you. And you?”에서 “And you (너는 어때)?”의 의미이고,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통해 게임의 즐거움, 상상과 감동을 유저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길게는 10-15년 이상 게임에 몸담았던 구성원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각자의 기준이 무척 높고, 의견 조율이나 의사 결정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로세스가 잘 갖춰진 큰 회사에서 게임을 개발하다가, 모바일 게임으로 창업을 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함께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력도 업그레이드되고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이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돈독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편하게 주고받으며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좌측부터) 엔유소프트 김영관 대표, 황호연 전략이사, 신경민 개발이사>
| IP 팬심까지 사로잡는 게임, <King Of Dragons>와 <갓 오브 하이스쿨-라그나로크>
Q. 서비스 중인 <King Of Dragons>은 어떤 게임인가요?
삼국지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현대 배경의 모바일 턴제 RPG 게임입니다. 뱀파이어도 등장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유비 코스튬 등 현대적인 매력 요소들을 가미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캐릭터를 통해 수집형인 동시에, 책략과 조합을 통해 최강의 팀을 꾸려서 플레이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해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ing Of Dragons’ 글로벌 타이틀 이미지>
Q. 현재 개발 중인 <갓 오브 하이스쿨-라그나로크> 소개 부탁드립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네이버 웹툰 중 액션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해당 IP를 활용해 모바일 3D 액션 RPG 게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Full 3D로 제작해 만화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재연하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도 출시해 ‘크런치롤’(활성 유저 6,000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유통회사)을 통해 북미, 일본, 국내 네이버 웹툰에 방영하고 있습니다.
흔히 웹툰을 볼 때 ‘A라는 캐릭터가 B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를 상상해보곤 하는데, 이런 기능들을 게임에 구현했습니다. 여러 캐릭터들의 차력을 조합할 수 있어 자유도가 높고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입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라그나로크’ 게임 티저 영상>
Q. <갓 오브 하이스쿨> IP를 활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전에 <블리치>라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IP로 RPG 게임을 제작해 일본 라인에 서비스한 적이 있습니다. 8개월 만에 별다른 수정사항 없이 IP 홀더의 검수를 빠르게 통과했고, 지금까지 해당 IP로 제작된 작품 중 재현력이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애니메이션을 게임화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보던 웹툰이기 때문에 게임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라그나로크’ 타이틀 및 보스전 스크린샷>
Q. 최근 IP 산업이 다각화되고, IP가 여러 포맷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IP는 이미 흥행, 시장성 측면에서 한차례 검증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IP가 여러 갈래의 콘텐츠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점도 매력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IP라도 세대별로 떠올리는 작품이 다릅니다. 제 또래들은 ‘손오공’하면 일본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의 드래곤볼을 떠올린다면, 요즘 세대는 <갓 오브 하이스쿨>의 제천대성을 떠올리는 식입니다.
Q.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해 게임으로 제작하는 엔유소프트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IP 홀더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해당 IP를 아끼고 좋아하는 독자들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도가 높은 작품일수록 팬층이 두텁고 애착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의 움직임, 생김새, 작품의 세계관 등을 섬세하게 담지 못하면 게임을 플레이할 때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작품을 꼼꼼히 보고 캐릭터의 대사도 하나하나 기억할 정도로 깊이 빠져들어 분석하고, 원작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최적화시킬 수 있도록 리소스 부분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의 성지, 등대가 되어 준 ‘오렌지플래닛’
Q. 오렌지플래닛에는 어떻게 입주하게 되셨나요?
오렌지플래닛은 스타트업 업계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멘토링, 네트워킹 등 여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무 공간 등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어 게임 개발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2019년에 입주해 1년 정도 되었습니다.
Q. 엔유소프트에게 오렌지플래닛이란?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창업 후에 겪는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등대’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자문, 재무, 인사 등 회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가이드나 멘토링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유대감’입니다. 오렌지플래닛에서는 다른 입주사들과 뭉쳐서 서로 응원하기도 하고, 조언을 주고받는 등 결속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경력이나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열정을 불태우는 다른 팀들의 모습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따뜻한 공간에서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도움 주시는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에 감사드립니다.
<(좌측부터) 엔유소프트 황호연 전략이사, 김영관 대표, 신경민 개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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