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달동네 아동 돕고파 만든 게임, 세계 60만명이 쓰죠”

발달 교육·장애 치료 앱 개발한 스타트업 두브레인 대표 최예진

WEF 선정 ‘혁신 스타트업 100’ “아이들 삶 바꾸는 게 미래 혁신”

 

“두브레인은 세상을 바꾸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일이 가장 큰 미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전 20대 대학생이 창업한 유·아동 교육 스타트업 두브레인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테크 파이오니어’에 15일 선정됐다. 한국 스타트업은 두브레인과 스탠다드에너지(배터리), 마키나락스(제조업 AI 설루션) 단 세 곳뿐이다. 두브레인의 최예진(28)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앞으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캄보디아 같은 해외시장에서도 적극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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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세계경제포럼 ‘테크 파이오니어’ 기업 100곳 중 하나로 선정된 유·아동 교육 스타트업 두브레인의 최예진 대표는 “우리 사업이 성공하는 것이 결국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두브레인>



테크 파이오니어는 세계 경제와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새로운 기술과 혁신 스타트업 100곳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에어비엔비, 트위터, 스포티파이 등 테크 공룡들도 테크 파이오니어에 선정된 뒤 급성장했다. 세계경제포럼은 “두브레인은 모바일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 어린이를 손쉽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가졌다”며 “유아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성이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브레인은 2017년 최 대표가 서울대 경영대 재학 시절 같은 수업을 듣던 학생 두 명과 함께 설립했다. 태블릿용 게임을 이용해 발달장애 아이들이 인지학습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비장애인 아이들의 두뇌 발달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최 대표는 “스무 살 때 관악구 달동네 지역 봉사활동에서 만난 발달장애 아이들을 보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창업 대신 교육 봉사 쪽에 관심이 많아, 아동교육지도사·학습심리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하지만 더 많은 학생들을 돕고 싶어 창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처음 선보였던 전자문서(PDF) 교재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보호자들까지 지루해했다. 한 달 만에 서비스를 포기하는 가정이 많아 고민 끝에 태블릿용 게임으로 방향을 바꿨다. 캐릭터 색칠 놀이, 타요 버스 퍼즐 맞추기 같은 프로그램이 6000여종에 이른다. 최 대표는 “교육이지만 게임 같은 앱이라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흥미를 느낀다”며 “이용자 91%가 한 달 이상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미국·캄보디아·인도 등 전 세계 누적 이용자는 60만명 정도다.


최 대표와 두브레인은 창업 직후 유엔이 주최한 ‘도시 혁신가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또 삼성전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C랩’과 스마일게이트의 육성 프로그램 ‘오렌지팜’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2018년에는 발달장애 아동 교육 인력이 없다시피한 캄보디아에 진출해 두브레인 교육 소프트웨어를 무상 제공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도 두브레인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과기정통부를 통해 전국 특수학교와 가정에 교육용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최 대표는 2년간 세계경제포럼 행사 및 토론 프로그램에 초청돼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 창업가, 명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올해는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과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해외 진출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 대표는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면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우리 사업이 성공하는 것이 결국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장형태 기자 


※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21년 6월 16일자 “달동네 아동 돕고파 만든 게임, 세계 60만명이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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