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한 업데이트·소통 힙입어 점유율 5위로… 과금 구조도 한몫
[국민일보=이다니엘 기자] 게이머들이 나서서 ‘커피 트럭’을 개발자에게 보내는 국산 게임이 등장해 새삼스레 주목받고 있다. PC방 게임 순위 10위 안팎에 머물던 이 게임은 최근 ‘혜자(가격 대비 구성이 알참)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돌며 점유율 5위까지 점프했다. 스마일게이트RPG에서 개발한 ‘로스트아크’(사진) 이야기다.
“로스트아크는 어떻게 다시 ‘갓겜’이 되었나.” 근래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오가는 이야깃거리다. 2018년 11월 출시 당시 ‘핵앤슬래시’ 장르 특유의 시원한 전투 액션으로 큰 주목을 받은 이 게임은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 친화적인 소통, 납득할 수준의 과금 구조 등으로 콘크리트 고정층이 정착할만한 기반을 닦았다.
그러다가 근래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국산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꾸준함’으로 어필해온 이 게임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로스트아크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 일부 서버에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이용자 상승세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대기열이란 온라인게임에서 서버 수용 인원 이상이 접속할 경우 대기 번호가 부여되는 현상을 말한다. 동시 접속 이용자 수가 증가세임을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진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이용자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게임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즌2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및 복귀 이용자수는 50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첫 업데이트인 ‘베른 남부 대륙’ 등장 이후엔 300%의 상승폭을 보였다.
세간에 눈에 띄진 않았지만 한결같은 게임성을 유지한 게 게이머들의 ‘대이동’을 촉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중심에는 게임 개발 그룹의 이용자 친화적인 행보도 한몫 했다. 금강선 디렉터가 중심이 된 개발진은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았던 반복 콘텐츠나 성장 메커니즘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다음 패치에 적용하며 호응을 얻었다. 금 디렉터는 지난해 2차례 이용자 소통 행사에 직접 참여해 업데이트 내용을 공유하고 방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합리적인 과금 구조도 눈여겨 볼 만하다. 금 디렉터는 로스트아크 출시 당시 “선을 넘지 않는 과금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로스트아크의 비즈니스 모델(BM)은 상점에서 파는 아바타와 탈 것, 재료상자 등 ‘pay to win(돈을 써야 이기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카드 뽑기’와 같은 확률형 패키지도 있지만 대부분 확정된 아이템을 정해진 가격을 주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장비 강화의 경우 보정 시스템인 ‘장인의 기운’을 도입해 실패 시 점점 확률이 올라가 결국 100%에 도달하게끔 설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21년 3월 25일자 개발자가 커피 트럭 선물받는다는 토종 게임 '로스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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