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 위기 '즐거운가'에 3년 후원…단순 기부 넘어 세계적 창의 모델 이식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서울의 한 풀뿌리 공부방이 세계적인 창의 교육의 산실 MIT 미디어랩의 노하우를 이식받는 특별한 실험의 장으로 변신한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후원을 넘어 글로벌 창의 교육 모델과 지역 공동체의 진정성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1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지역아동센터 '즐거운가'와 아동 청소년 창의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이 특별한 이유는 스마일게이트의 지원 방식에 있다. 퓨처랩은 3년간의 운영비와 창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퓨처랩 부이사장인 MIT 미디어랩 미첼 레스닉 교수의 경험과 철학을 이곳에 심는다. 레스닉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에 '컴퓨터 클럽하우스'를 확산시킨 세계적 석학이다. 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즐거운가를 마을 공동체 창의 환경의 선도적 사례로 만드는 것이 이번 협약의 핵심 목표다.
후원의 대상인 즐거운가는 1999년 비닐하우스 공부방에서 시작해 20년 넘게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준 곳이다. 하지만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운영에 큰 위기를 겪어왔다. 퓨처랩은 오랜 기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온 즐거운가의 진정성에 공감해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기로 결정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백민정 센터장은 “지역사회 아동 청소년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즐거운가와 협력해 의미 있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특히 이번 기부는 퓨처랩의 창의환경에 공감한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기부금을 모아 전달한 것으로 의미와 가치가 더욱 크다”라고 말했다.
즐거운가 엄미경 센터장은 “국내 창의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온 퓨처랩과 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라며 “지난 20여 년간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일궈온 마을 공동체인 즐거운가에서 이후에도 오래도록 청소년들이 자기다움을 찾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 체결식에는 퓨처랩과 즐거운가 관계자 외에 재단법인 희망스튜디오 관계자도 참석해 지역사회와 기업 그리고 재단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상생 모델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최진홍 기자
※ 기사 출처 : 이코노믹리뷰 2025년 6월 13일자 "사라질 뻔한 동네 공부방에 MIT 미디어랩의 숨결을…스마일게이트의 특별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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