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공모전 대상 수상자 인터뷰 2021-06-03

“내일의 인디게임을 부탁해”라는 슬로건과 함께 지난 3월 막을 올린 ‘2021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 5월 21일(금) 시상식과 밋업 데이(meet-up day)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퓨처랩센터가 오랜 기간 진정성 있게 진행해온 창작지원 사업 중 하나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공모전은 퓨처랩센터의 인디게임 창작자 지원 사업인 ‘스마일게이트멤버십’의 수혜 팀인 ‘카셀게임즈(대표 황성진)’와 ‘밋앤그릿(대표 이지민)’의 상금 후원과 여러 선배 창작자들의 재능 기부로 개최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가치의 선순환에 기여한 선배 창작팀의 이름을 따 이번 공모전의 대상의 이름도 붙여졌다.

이번 공모전의 대상에 해당하는 카셀게임즈상과 밋앤그릿상에는 ‘팀오파츠’의 <프로스토리>와 ‘유니 스튜디오’의 <그리드 페이지>가 각각 선정됐다. ‘2021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의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4년 개발 노하우 담은 ‘팀 오파츠’의 <프로스토리>

간단한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3개월 단기 프로젝트로 출발했던 <프로스토리>. 처음 예상과는 달리 4년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BIC 2019 루키 부문 게임 디자인상 ▲제13회 새로운 경기 게임오디션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프로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팀오파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2021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공모전’에서 카셀게임즈상을 수상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팀오파츠’ 백종원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프로스토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프로스토리>는 폐쇄된 방에서 깨어난 요정이 독특한 세계관을 탐험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결정과 행동에 따라 게임의 스토리와 엔딩이 변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전투가 있는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분, 스토리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프로스토리>를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스토리> 인게임 스크린샷

Q.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에 참가하시게 된 계기는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되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스토리>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임인데요. 올해부터는 인디게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에 최대한 많이 참여해서 저희 게임을 많이 알리고자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카셀게임즈 황성민 대표, 팀오파츠 백종원 대표

Q. ‘카셀게임즈상’ 수상팀으로 선정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BIC 2019에 참가했을 때 카셀게임즈의 <래트로폴리스>가 라이징스타 상을 받는 것을 봤었습니다. 그 때 만났을 때 정말 대단한 팀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카셀게임즈가 기부해 만든 상을 받게 돼 더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을 넘어 응원의 바통을 넘겨받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언젠가 카셀게임즈처럼 저희 팀의 이름을 딴 상을 만들어 다른 팀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기획해주신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상금을 기부해주신 카셀게임즈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월 21일(금) SGM 신촌Lab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공모전 시상식 및 밋업 행사 현장

Q. 밋업을 통해 선배의 강연, 동료 피드백 등을 들었는데 어떠셨나요?

저희 팀은 시간상 동료 피드백은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른 팀의 강연이 정말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저희 팀 역시 <프로스토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다른 팀들 역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거치며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펀딩과 출시를 마친 팀의 경험담이 정말 인상 깊었는데요. <프로스토리>를 더 많은 유저에게 선보이기 위한 앞으로의 활동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아기자기한 픽셀 아트 그래픽이 매력적인 ‘유니 스튜디오’의 <그리드 페이지>

‘유니스튜디오’는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공모전’의 취지에 꼭 맞는 개발팀이다. 현업 경력이 전무한 1인 개발사이지만 ‘공간을 조작한다’는 컨셉으로 캐릭터를 조작한다는 기존의 발상을 전환한 <그리드 페이지>는 참신함으로 ‘2021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공모전’에서 모바일 부문 대상인 밋앤그릿상을 수상했다. 초기 인디게임 창작자로서 이번 공모전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유니스튜디오’ 이태윤 대표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그리드 페이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드 페이지>는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조작한다는 발상을 조금 비틀어 '캐릭터가 아닌 공간을 조작한다'는 컨셉의 퍼즐 게임입니다.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 세계에 손을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손을 댄 부분의 공간이 밀려 움직이면서 게임 속 물체들의 위치가 바뀌게 됩니다. 이를 이용해 주인공을 골인 지점으로 옮기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죠. 공간 조작의 트릭을 이용해 골인 지점을 향한 답을 찾아냈을 때의 성취감, 공간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그림 속 세계를 엉망진창으로 어질러 놓는 배덕감(?), 아기자기한 픽셀 아트 그래픽이 <그리드 페이지>의 매력입니다.

▲<그리드 페이지> 플레이 영상

Q.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에 참가하시게 된 계기는요?

게임의 중간 평가를 받아보자는 생각에 공모전을 찾아보다가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기 인디게임 창작자 발굴'이라는 취지와 모집 대상이 저의 상황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공모전에 비해 요구하는 양식이 간단해서 오히려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비수상팀도 밋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는데요.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게임 개발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왼쪽부터 밋앤그릿 이지민 대표, 유니스튜디오 이태윤 대표 

Q. ‘밋앤그릿상’ 수상팀으로 선정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제가 대상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팀들의 게임들이 그만큼 멋졌거든요. 한편으로는 제가 만들고 있는 게임도 누군가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요. 하지만 무엇보다 기쁜 것은 제가 좋아하는 일로 공모전을 통해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성취가 이렇게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제게 주신 상은 앞으로 더 열심히 나아가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밋업데이에 참여한 유니스튜디오 이태윤 대표 

Q. 밋업을 통해 선배의 강연, 동료 피드백 등을 들었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요. 같은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모인 자리라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게임 창작에 대한 어려움이나 리스크, 고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이것이 나만의 문제는 아니구나'라는 공감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이 자리를 통해 막연하게 느껴오던 심리적 부담감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고, 게임을 만들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들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다들 <그리드 페이지>를 좋게 평가해주시고 진지하게 플레이 해주셨습니다. 심지어는 게임이 너무 재미있다며 스테이지 하나를 외웠다가 나중에 따로 풀이법을 제출해주신 분이 계셨는데요. 그 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게임을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