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기고문] 지역사회의 기술인재 양성 플랫폼, BEST BUY의 Teen Tech Center 2020-07-31

 

BEST BUY는 미국의 글로벌 가전기기 업체로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에서 매장을 운영한다. 연간 매출은 약 50조 원으로 2018년 포춘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 중 매출 순위 72위를 기록한 대기업이다. 지난해에는 Barron’s가 ‘미국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회사(The Most Sustainable Company)’ 중 하나로 BEST BUY를 선정하기도 했다.

​BEST BUY는 2005년 Forbes 선정 ‘미국에서 가장 자선적인 기업(The Most Charitable Company)’ 10위 안에도 들 만큼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2012년부터는 The Clubhouse Network와 함께 자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Best Buy Teen Tech Center’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현재 미국 내 29개 Center를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60개 센터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출처:2019년 BEST BUY 지속가능보고서>

​이 글에서는 과학기술 분야 사회공헌 사례인 Best Buy Teen Tech Center의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국내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시사점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BEST BUY의 Teen Tech Centers 2017> 

| WHY: 소외지역 청소년들이 미래 직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BEST BUY는 ‘기술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활동 분야는 지역사회(community), 사람(people), 환경(environment)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되며, 여기서 소개하는 Best Buy Teen Tech Center(이하 Teen Tech Center)는 지역사회 영역에 해당한다. BEST BUY는 ‘기술 격차’를 지역사회의 핵심 문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2019년 BEST BUY의 지속가능보고서(바로가기)는 지역사회의 기술 격차 문제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언급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는 기술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공립학교 학생들의 50%는 기술에 거의 접근할 수 없는 소외된 지역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를 시작하는 저소득층 학생의 23 %만이 졸업 때까지 대학 입학을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는 소외된 지역 사회의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준비시키고,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습니다. 

재능은 균등하게 분배되지만 기회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1) Geek Squad Academy

Geek Squad Academy(이하 GSA)는 소외된 지역사회의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몰입지향의 교육 경험으로서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방식의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Best Buy는 지역사회의 비영리 조직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12세에서 14세 사이의 학생들에게 이틀간의 캠프와 하루 동안의 체험을 제공한다. 워크숍은 로봇공학, 기계회로, 3D 디자인, HTML과 웹 디자인, 인터넷 보안을 주제로 구성된다. GSA는 2007년에 시작된 이후, 4만 명 이상의 소외된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차세대 엔지니어, 기업가, 디자이너 및 리더로서의 성장을 꿈꾸게 해주었다. GSA의 모든 워크숍은 지역의 기술 전문가인 BEST BUY 직원과 Geek Squad Agent에 의해 운영되며 매년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GSA에 참여하고 있다. 

2) Teen Tech Center 

Teen Tech Center의 목표는 명확하다. 소외된 지역사회 10대들에게 미래의 성공에 필요한 최첨단의 기술과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10대들이 방과 후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 기반의 창의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성인 멘토와의 커뮤니티 안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진로에 대한 흥미를 탐색할 수 있으며 창작자로서 다양한 도전과 실험, 협업의 경험을 가질 수 있다. Teen Tech Center에서 청소년들이 다룰 수 있는 기술 콘텐츠는 아래 6가지 유형이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관심사와 흥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음악 제작

■ 디지털 디자인

■ 메이킹

■ 로보틱스

■ 포토그래픽

■ 영상 및 영화 제작

Teen Tech Center는 기술 교육의 격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약 1년에 걸친 Career Pathways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 또는 취업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5가지 기술 직무 관련 분야(정보보안, 컴퓨터 수리, 디지털 아트, 프로그래밍, 기업가정신) 중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훈련을 받을 수 있고, 업무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턴십 체험 기회를 얻는다. 인턴십 이후에는 스스로 대학 진학, 취업 등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다. 또한 본 프로그램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BEST BUY 및 관련 파트너 기업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특별한 가치를 가진다. 

| Social Impact: 스스로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는가?

BEST BUY는 Teen Tech Center의 성공을 아래 세 가지로 정의한다. 

■ 청소년들이 현재의 노동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지닌 학위나 자격증을 얻을 것

■ 자립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구할 것

■ 더 많은 교육과 경력을 위한 기회를 가질 것

소외된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첨단 기술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Teen Tech Center가 지향하는 성과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BEST BUY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결과와 영향력을 측정함으로써 자신들이 변화를 만들고 있음을 알고 싶어 한다. 아래는 500명 이상의 Teen Tech Center 회원들이 임팩트 조사에 참여하여 얻는 결과 중 일부이다.

■ 96%의 회원이 중학교 이후 교육 또는 훈련에 전념한다.

■ 50%의 회원이 Teen Tech Center에 매일 출석한다.

■ 70%의 회원이 STEM분야의 공부에 흥미가 증가했다.

■ 82%의 졸업생이 Teen Tech Center에서 배운 도구와 기술들을 사용한다.

■ 66%의 졸업생이 STEM 또는 교육분야에서 일한다.

조사 결과는 Teen Tech Center가 청소년들에게 기술 분야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BEST BUY가 정의 내린 ‘성공’에 비추어봤을 때, 조사 결과가 사업의 ‘성공’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향후 Teen Tech Center 회원들의 대학 진학 또는 취업률, 양질의 일자리 여부 등에 대한 통계 조사까지 나온다면 BEST BUY 사회공헌 활동의 사회적 영향력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Platform: 소외지역 청소년들의 미래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플랫폼

 

Teen Tech Center는 BEST BUY가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이지만, 역량을 가진 다양한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 형태의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소외된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첨단 기술을 경험,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직업을 준비시키는 활동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성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Teen Tech Center는 사회공헌 플랫폼으로서, 가치에 공감하는 파트너들이 자신의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 참여하여 사회공헌 활동의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BEST BUY의 Teen Tech Center 사회공헌 플랫폼>

우선, BEST BUY는 Teen Tech Center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사업의 성공을 위해 헌신한다. 공간 조성부터 프로그램 비용 지원, 임직원 자원봉사, 인턴십 기회 등 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Center와 연계한다. 또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아래의 파트너들과 때로는 전략적으로, 때로는 느슨하게 협력하며 사회공헌 플랫폼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해간다. 

1) 교육/훈련 파트너: The Clubhouse Network

Teen Tech Center는 The Clubhouse Network의 학습 모델 및 프로그램 운영 가이드를 따른다. The Clubhouse Network는 1993년 MIT Media Lab 교수진이 설계하여 론칭한 Computer Clubhouse의 전 세계적인 비영리 네트워크 조직이다. 현재 Clubhouse는 20개국 100개 이상이 운영되며 매년 25,000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관련 콘텐츠: [임직원 기고문] 클럽하우스, 청소년의 삶을 바꾸는 IT교육 

BEST BUY는 The Clubhouse Networ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Clubhouse를 모티브로 Teen Tech Center의 공간, 학습 그리고 운영 모델을 설계하였다. 그리고 The Clubhouse Network는 신규 Teen Tech Center가 론칭할 때부터 꾸준히 운영의 노하우들을 전수, 공유한다. 특히 센터에서 활용 가능한 커리큘럼이나, 대학/경력개발 자원들을 공유하고 전문적인 훈련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센터의 역량을 끌어올린다.

<출처:The Clubhouse Network> 

2) 지역사회 실행 파트너: Community-based Organizations

Teen Tech Center를 직접 운영하는 곳은 지역사회에 기반한 비영리 조직들이다. 지역사회의 소외된 청소년들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진 조직들이 Teen Tech Center를 개소, 운영한다. Teen Tech Center는 BEST BUY의 후원금과 Clubhouse의 운영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삶을 바꾸는 것은 결국 지역 조직들의 진정성과 실행력에 달려있다.

지역 조직은 Center를 지역 사회 안에서 홍보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접근 기회를 늘리고, 정규 코디네이터를 채용하여 센터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센터 공간을 위한 설계와 시공도 직접 담당한다.(지역 조직이 공간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BEST BUY가 매칭 후원을 한다.) 또한 지역사회 멘토와 자원봉사자 연계를 이끌어내고 센터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재무적인 자원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만 한다. 

3) 자원 연계 파트너: Vendor, Employee, Co-investment Partners

이외에도 BEST BUY는 자신들이 가진 네트워크와 자원을 폭 넓게 활용한다. Canon, Adobe, Sony 등 BEST BUY 매장의 벤더 업체에게 Teen Tech Center에 필요한 전자, 기술 제품들을 후원 받는다. Eva Longoria Foundation, Bose, Klipsch, iRobot 등 Teen Tech Center를 위해 공동 투자하는 파트너 기업들도 있다. 또한 기술 전문성을 가진 BEST BUY 임직원들이 Teen Tech Center의 성인 멘토로 참여하여 청소년들을 만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 Insights: Teen Tech Center의 시사점

<출처: BEST BUY 홈페이지> 

1) 파트너십의 역량이 사회공헌 성과를 만든다 

Teen Tech Center는 The Clubhouse Network라는 파트너십이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이미 오랜 기간 소외된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검증해온 학습 모델과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가 Teen Tech Center의 근간이 된다. 또한 Clubhouse는 그들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적인 확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Teen Tech Center 모델을 확산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었다. 물론 Clubhouse 역시 BEST BUY를 통해 지역사회에 혁신적인 방과 후 학습 환경 모델과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원과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 그리고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비영리단체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사회공헌 사례이다. 

2) 차별화된 브랜딩을 통해 기업 고유의 색깔을 입힌다

한편, Teen Tech Center는 ‘또 하나의 Clubhouse’가 되지 않기 위해 브랜딩에 신경을 많이 썼다. 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하나는 사업 콘셉트고 다른 하나는 공간 콘셉트다. Clubhouse가 청소년을 위한 ‘학습 환경(Learning environment)’에 포커스를 둔 반면, Teen Tech Center는 ‘직업 경로(Career Pathways)’를 강조함으로써 사업 콘셉트의 차별점을 둔다. 지역사회 안에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가장 큰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공간에 있어서도 Teen Tech Center라는 네이밍을 통해 Clubhouse와 차별점을 두며 사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인테리어 역시 BEST BUY의 브랜드 컬러를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 안에 기업의 색깔을 진하게 심어두었다. 기존의 비영리 사업모델을 활용할 경우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가 꼭 참고해야 할 지점이다. 

3) 사회공헌 플랫폼, 자원의 연결이 변화의 힘을 만든다

 Teen Tech Center는 사회공헌 플랫폼의 성격을 가지고 다양한 자원을 가진 파트너들이 참여한다. 사회공헌 활동의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BEST BUY 사업의 특성상 다양한 전자 기기 회사들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이 가진 자원은 Teen Tech Center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청소년들이 센터 안에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기자재들을 제공하며, 센터 운영에 필요한 후원금도 전달한다. 또한 센터 출신의 청소년들은 파트너 기업에서 인턴을 하거나 경력 개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기업 사회공헌 사업을 설계할 때, 가치에 공감하는 다양한 파트너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의 성격을 고려해보면 좋겠다. 역량 있는 파트너와 자원이 늘어날수록 사업의 규모와 성과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글: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박재희 차장

참고문헌:

BEST BUY 2019 Corporate Responsibility & Sustainability Report

BEST BUY 홈페이지

The Clubhouse Network 홈페이지

* 위 내용은 이노소셜랩 블로그 기고문을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