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게임 세계관 #1] 어서오세요, 힐링을 선물하는 마술양품점에! 2021-03-25

기억을 되짚어 보면 예전엔 퍼즐이나 아케이드처럼 단순한 게임이 많았다. <테트리스>나 <갤러그>처럼 우리가 왜 블록을 맞추고 외계인을 쏘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게임들 말이다. 본격적으로 PC 게임 개발이 시작되면서부터 디즈니 IP를 이용한 <라이언킹>, <알라딘> 같은 게임부터 <디아블로>, <심시티>, <프린세스 메이커> 등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졌다. 


다양해진 게임 장르만큼 게임의 세계관도 다양해졌다. 등장인물 간에 얽힌 스토리가 추가되고, 플레이어의 자유도가 늘어나면서 이동 가능한 마을과 도시가 만들어졌다. 도시와 도시가 더해지며 결국 대륙을 오가는 방대한 월드맵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세계관이란 게임을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요소를 포함해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루는 배경을 말한다. 탄탄하게 짜인 세계관은 유저를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게임 곳곳에 흩어진 스토리의 조각을 발견할 때마다 세계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일명 ‘떡밥 회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매력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는 게임에서 빠져선 안 되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 당신이 눈여겨봐야 할 스마일게이트의 세계관


스마일게이트 게임 속에도 다양한 세계관이 존재한다. 말하는 고양이가 사는 마법 세계 속 <마술양품점>부터 일곱 신과 가디언의 세계를 다룬 <로스트아크>, 선악이 없는 전장의 세계를 그린 <크로스파이어>까지. 캐릭터의 사소한 습관이나 말버릇부터 국가의 역사와 문화까지 디테일하고 촘촘하게 구성된 세계관이 게임을 더욱더 흥미롭게 해준다. 지금부터 스마일게이트 게임들의 이색적인 세계관을 하나씩 파헤쳐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캐주얼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 <마술양품점>의 세계관을 소개한다.


| 판타지에 현실적 요소를 가미한 마술양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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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세렌티스’로 돌아가기 위해 마법으로 짐을 꾸리는 주인공의 모습> 

판타지지만 왠지 모르게 현실감 있는 스토리 


<마술양품점> 속 세계는 오랜 세월 소수의 마법사가 마법을 독점해 큰 혼란을 여러 번 겪은 곳이다. 인간들은 무분별한 마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마법관리국을 설립한다. 주인공(플레이어)은 이 마법관리국의 자격시험을 통과한 견습 마법사다. 마법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법사 길드에 취직해 반복되는 업무와 야근으로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를 맡아달라는 엄마의 편지를 받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어디선가 익숙한 직장인의 향기가 나지 않나? 배경은 판타지 세계지만 그들의 일상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이직과 퇴직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현대인의 고뇌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다양한 종족이 함께 생활하는 세계


과학과 마법이 공존하고 인간, 요정, 정령, 수인족, 고블린 등 다양한 종족이 존재하는 세계. 여러 소설이나 영화와 유사해 보이지만 <마술양품점> 속 세계는 조금 다르다. 마법을 다루는 다른 종족이 아닌 마법을 쓰지 못했던 인간이 주류 계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엘프에게 마법을 전수받았지만 선천적으로 마법을 다루는 능력을 타고난 그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인간은 마법을 대체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켰고 이 과정을 통해 점점 번성해 가장 영향력 있는 종족이 되었다. 인간의 언어가 공용어인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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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노움 종족인 ‘노우지’와 (우)고블린 종족의 ‘골린’>


여러 종족의 설정도 디테일하다. 난쟁이 요정인 노움은 실생활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금융업과 무역업 등에 종사한다. 녹색 피부의 고블린은 생활 밀착업에 종사하는 종족이다. 물물교환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고블린의 암시장은 노움의 금융 비즈니스에 큰 방해가 된다. 그래서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설정이다. 그 외에도 엘프, 꽃으로 만들어진 화인 등 다양한 종족 간에 얽힌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도시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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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세렌티스의 중앙광장과 상점가>


<마술양품점>의 세계는 국왕이 직접 통치하는 수도를 중심으로 사방에 도시가 분포되어 있다. 수도 북서쪽에 위치한 세렌티스는 유명한 마법사들이 태어난 곳이자 주인공이 운영하는 마술양품점이 있는 중소도시다. 세렌티스 아래쪽엔 상업도시 마르시아가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알베르토 가문의 근거지이자 제조업, 상업, 금융업자들이 거주하는 부유한 도시다. 남쪽의 투리아노는 오래된 항구도시로 옛날부터 해적들의 습격을 자주 받아 도시 곳곳에 성벽과 망루가 설치되어 있다. 항구도시답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해적, 밀항자 등 신분을 감춘 자들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북동쪽엔 붉은 숲이 있다. 붉게 물든 나무가 많아 멀리서 보면 숲 전체가 붉은색으로 보이는 곳이다. 수 세기 전 마녀의 축복으로 풍요로운 숲을 이뤘지만 어느 날 마녀가 사라지면서 가시덩굴이 생기고 초록색 잎이 붉게 변한 배경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 마술양품점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마술양품점>의 세계. 하지만 왠지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다. 판타지와 일상을 넘나드는 이 세계관은 누가 만들었을까? <마술양품점>을 더욱더 흥미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세계관을 만드는 SGP 모바일 게임 개발본부 멀린스튜디오 기획팀 설정 시나리오 파트의 황선하 파트장을 만났다.  


[미니 인터뷰] <마술양품점> 설정시나리오파트 황선하 파트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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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술양품점>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구상하는데 영감을 받은 작품이 있을까요?


마술양품점은 마술과 판타지를 결합한 세계임과 동시에 생활과도 연결되어 있길 바랐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도 익숙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스토리였으면 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대학을 졸업해 어렵게 취업을 하죠. 꿈꾸던 직장을 가도 기대했던 일상이 아니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나 가게를 차리고 싶어 하는 많은 분들의 생각을 판타지와 함께 스토리에 투영했어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견습 마법사로 취업을 하는 것으로요. 이렇게 일상에 판타지를 가미한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일상에 지친 유저들의 마음을 힐링해 주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Q. 게임 속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스토리 구성 방식은 게임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마술양품점은 메인 키워드를 설정하고 스토리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중간에 합류하긴 했지만 마술양품점은 “마술을 쓰는 마법사 주인공이 나오는 판타지풍의 귀여운 SNG(소셜네트워크게임)”가 키워드였던 것 같아요. 이 설정이 확정된 후에 캐릭터의 연령대는 어떻게 할지, 다양한 판타지 중 어떤 판타지를 세계관으로 잡을지 등등을 결정하며 스토리를 구체화시켰죠.


온라인 게임의 세계관은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의 지속적인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작성해요. 영화나 드라마는 정해진 결말과 세계관이 있지만 게임은 현재 팀이 아닌 다른 팀이 제작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고 할까요? 그래서 NPC와 대화하는 선택지나 대화에서도 ‘아마 얘를 좋아할지도?’처럼 복선 같은 말들이 있죠. 


또 소설과는 달리 여러 명이 협업해 작업을 해야 하죠. 텍스트만이 아니라 게임 콘텐츠부터 유저가 이용하는 추가적인 기능에도 설정이 다 들어가요. 그래서 게임 스토리가 진행되는 부분과 게임 시스템에서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부분을 나누는 것도 다른 장르의 세계관들과 크게 다른 점이에요.


Q. 캐릭터의 설정은 어떻게 잡아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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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마술양품점의 NPC들> 

캐릭터 설정은 여러 팀원들과 함께 잡습니다. 크게 외형과 성격을 잡은 후에 캐릭터 간 밸런스를 맞추는데요. 어른 캐릭터가 많으면 어린 캐릭터를 만들고, 건장한 캐릭터가 있으면 마른 캐릭터를 만들어요. 캐릭터 간의 밸런스부터 시너지까지 고려해 캐릭터 설정을 맞춥니다. 이렇게 밸런스를 맞추고 만들어진 캐릭터를 조금씩 다듬다 보면 변경되는 부분들이 몇 군데 있어요. 그런데 그런 캐릭터 중에 가장 많이 변한 캐릭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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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양품점의 말하는 고양이 NPC 멀린> 


바로 마술양품점의 마스코트이자 말하는 고양이인 멀린입니다. 처음 멀린을 설정할 때에는 몸도 마르고 눈도 날카롭게 생긴 악역 고양이 같은 외모였어요. 그런데 실제로 유저들이 호감을 가질 캐릭터를 고려하다 보니 통통하고 귀여운 고양이로 바뀌었어요. 실제 팀에도 저를 비롯한 집사들이 많아 여러 고양이의 성격들을 믹스해서 만든 캐릭터라 더 애정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술양품점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설정하며 신경 쓴 부분은 ‘클리셰’를 활용하려고 했다는 점이에요. 판타지나 시트콤에 흔히 나오는 ‘클리셰’를 써서 유저들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마술양품점은 시트콤이나 로맨스 판타지의 클리셰들을 많이 가져온 것 같아요. 클리셰를 가져오되, 드라마나 소설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들을 가져와서 게임 장르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을 적용하려고 했습니다.


Q. 마술양품점의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라서 캐릭터들이 마법을 쓰는 장면들이 많은데요. 마술양품점 그래픽이 3D가 아니다 보니 게임 속에서만 마법을 쓰면 임팩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부분들은 애니메이션에 녹여 조금 더 화려하게 만들어 줍니다. 스토리를 구상할 때도 어느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 할지 생각해요. 세계관 속에 있는 마을이나 장소의 입체감, NPC들의 미세한 감정 표현 등 게임 그래픽으로 한계가 있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게임을 더 풍성하게 만들려고 해요.


| 평범한 당신의 일상을 응원하는 마술양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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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서 펼쳐지는 마법 세계 <마술양품점>. 그 세계 속에는 우리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주변 인물과 시대적 배경은 판타지로 가득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평범하고 선량한 소시민으로 그려진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마술양품점> 주인공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이 게임은 그런 사람들에게 “평범함의 위대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우리의 삶도 충분히 멋있고 환상적이라는 걸 보여준다.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스토리, 확장될 세계관 그리고 새롭게 등장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일상에 힐링을 선물해 줄 마술양품점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DITOR's COMMENT 


#마술양품점

마술양품점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개발하고 2020년 11월 1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캐주얼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이다. 마법으로 가득한 판타지 세계에서 주인공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모바일 게임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강점이며 나만의 아바타와 양품점을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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