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의 자존심! CFS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 2018-12-14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13년부터 7년째 이어 오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는 남다를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외산 게임 일색인 e스포츠 시장에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국내 게임사, 특히 e스포츠 종목사로 스마일게이트와 같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무대를 배경으로 e스포츠에 투자를 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0서울 e스타즈와 같은 해 WEM(World Esports Masters, 월드 e스포츠 마스터즈)을 통해 e스포츠 종목으로서 출발을 알렸다. 2011년에는 WCG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대회에 크로스파이어를 접목시킨 뒤 단순한 마케팅으로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가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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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 2018 결승전 무대 전경. 약 4500여 명의 관중이 찾아와 브라질의 블랙 드래곤과 러시아의 알유레전드의 경기를 관전했다>


| 글로벌 e스포츠로 성공한 첫 국산 종목 


20136월 중국 상하이 국제체조센터에서 열린 CFS 시즌1은 당시 1년 전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CFPL)를 출범시킨 중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크로스파이어 프로-준프로 16개 팀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던 최초의 대회였다. 총 상금 177000달러(한화 약 19000만원, 2017년부터 총상금이 100만 달러를 넘기며 국내 e스포츠 종목 중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다)로 중국 5팀 등 중화권에서만 6개 팀이 참가해 중국 올스타전에 글로벌 팀들이 참가한 것 정도로 여겨졌다.


대회 일정도 메인 무대와 토너먼트 존을 설치, 동시에 2경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단 이틀 만에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치르며 방송 중계 등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빠듯한 일정에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모두 고난의 행군을 펼쳐야만 했다.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CFS의 글로벌 리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성과 중 하나였다. 중국팀들의 올스타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달리 첫 경기부터 필리핀의 퍼시픽 와라가 중국의 대표 팀이었던 IG(인빅터스 게이밍)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것. IG는 먼 훗날 주축 선수였던 ‘MZIN’ 저마, ‘18’ 위에치앙다이, ‘4Em’ 더펑쉬 등 3명이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을 결성해 글로벌 무대를 호령했다.


글로벌 팀들이 중국 팀과 맞붙어 그래도 경기가 진헹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대회의 지속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20142월 중국 청두에서 열렸던 CFS 시즌2에서 다시 한 번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중국 팬들의 크로스파이어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국산 종목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와 남미 등 4개 대륙의 선수들이 참가했다는 점 역시 CFS의 글로벌 리그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져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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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 인비테이셔널 2016 in 마닐라. 현재 해설로 활약하는 '70kg' 슈아이 랑이 필리핀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었다>


| CFS 2014, 방송 콘텐츠에 대한 고민


CFS 2014를 준비하기에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난제에 빠졌다. 글로벌 리그로 현장 흥행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글로벌 팬들에게 CFS를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던 상황이었다. 또한, 당시 e스포츠는 기존에 존재했던 아프리카TV를 비롯해 신생 스트리밍 채널 트위치등이 인터넷 게임방송으로 주목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두 차례에 걸쳐 흥행에 성공했던 CFS의 구조를 완전히 뜯어 고쳤다. 이틀에 걸쳐 진행됐던 16강 체제에서 3개조 12개 팀으로 참가 팀을 줄이고, 지역별 쿼터를 두기 시작한 것. CFS 시즌1, 2에서는 초청 팀들이 참가한 대회였지만, CFS 2014부터 네이셔널 파이널을 거치며 각 지역별 최강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팀은 3팀 참가(2015년부터 2017년까진 2개팀으로 축소)로 줄었고,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CFS에 참가하는 팀들의 모국어를 할 줄 아는 해설진을 구하거나,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현지 해설을 덧입힌 중계방송을 안착시키며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크로스파이어 팬들은 자국에서 시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방송 시스템과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뒷받침이 돼야만 했기 때문에 OGN과 함께 상암동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인터넷 생중계를 최초로 진행한 이 대회에서 75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며 흥행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날려 버렸고, 글로벌 방송 콘텐츠로서의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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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 2014 중국 네이셔널 파이널. 이 대회부터 지역 쿼터가 도입돼 크로스파이어 전세계 최강 팀을 가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 다시 떠나는 중국 여정 


스마일게이트는 방송으로는 성공적이었지만 현장 모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수들 역시 당연하지만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기장 무대에 서야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방송 송출과 현장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역시 중국이었다. 한국 못지 않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와의 탄탄한 협력관계, 또 열렬한 중국 팬들의 응원까지 모든 조건에서 중국을 뛰어넘을 만한 곳은 없었다.


단 다른 지역 팬들과 파트너사들의 요청을 고려해 스마일게이트는 연중 CFS 인비테이셔널을 베트남과 필리핀, 브라질 등에서 개최하며 끊임 없이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스마일게이트가 브라질, 필리핀, 베트남 등에 프로리그(크로스파이어 엘리트리그, CFEL)을 개최하게 된 것 역시 팬들의 지속적인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크로스파이어 팬들이 스스로 개최하는 지역 PC방 대회 등 캐주얼 e스포츠(일반 유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대회)가 자리를 잡았고, 이를 지원하는 방법과 활성화를 위해 프로리그를 론칭하고, 프로팀들에게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 프로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CFS 인비테이셔널도 신설해 제3세계 프로게이머들의 활동에 동기를 마련해줬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 첫 대회인 CFS 2015는 광저우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팀들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4강 팀 중 중국 팀은 단 한 팀. 나머지 3팀 역시 유럽, 브라질, 필리핀 등 다양한 대륙의 팀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글로벌 팬들은 열광했고, 소위 말해서 대박을 터뜨렸다. 2015년 광저우 대회는 결승전 오프닝 세리머니를 처음 도입하며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이후 드론 카운트다운, 반투명 스크린을 활용한 입체영상 등 CFS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


대회 시청자 수는 전년도 75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어 23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2017년에는 3700만 명까지 늘어나며 웬만한 나라 인구수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중, 삼중으로 체크했던 네트워크는 원활하게 돌아가며 방송 송출과 현장 모객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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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GI 2018에서 우승을 차지한 퍼시픽 막타. 스마일게이트의 지원 프로그램 덕에 글로벌 최강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 CFS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다 


CFS 2018은 말 그대로 스마일게이트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현존하는 크로스파이어와 크로스파이어 레전드(한국명- : 전장의 진화) 2개의 종목에 더해 앞으로 업데이트 예정인 크로스파이어 HD를 이벤트 매치로 선보였다.


CFS 대회 자체도 12강 구조에서 16강으로 확대 개편했고, 늘어난 일정만큼 태창과 난징 등 2개의 도시를 오가며 경기를 치렀다.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은 태창과 난징으로 나뉘어 각자 업무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그 만큼 많은 노력과 땀이 필요했다.


대회 자체 만으로도 이번 대회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조별 예선까지 승승장구하던 중국 팀이 8강과 4강에서 패하며 사상 최초로 중국이 아닌 지역의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의 블랙 드래곤은 비록 조별 예선에서 AG에 패했지만 8강에서 칭지우를, 4강에서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을 꺾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 3팀과 모두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블랙 드래곤의 우승이 결코 운에 기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짜 실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크로스파이어 이벤트 매치는 중국 팬들에게 HD 버전의 e스포츠를 처음 선보인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전과 달리 한층 나아진 그래픽과 속도감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중국의 유명 e스포츠 게임단들이 이번 대회 이벤트 매치와 경쟁력 있는 프로게이머를 선점하기 위해 팀을 창단했을 정도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대회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가 저변이 확대되며 실력이 상향평준화를 이뤘다는 점을 증명했다. 또한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종목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6년간 꾸준히 변화와 발전, 그리고 도전에 나섰던 CFS의 새로운 성장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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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 2018 크로스파이어 레전드 종목에 한국 팀 'TQ게이밍'.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선전했다>



EDITOR's COMMENT  


#CFS 2018

민간 CFS 2018은 지난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중국 태창에서 조별 예선과 토너먼트 4강전까지 치르고, 8일과 9일 난징에서 3종목의 결승전을 치렀다. CFS는 2013년 크로스파이어 스타즈 시즌1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7회째 이어오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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