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플래닛] 한의학, 4차 산업혁명을 만나다! '메디케이시스템' 2020-09-15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 입주사인 ‘메디케이시스템'은 IC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방 탕전실 솔루션을 개발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한방 산업에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접목시켜 한의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의업계에도 체계적인 한약조제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은 이를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었다. 한의원과 공동 탕전실을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 '허브링커'를 개발한 메디케이시스템 김헌성 대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메디케이시스템' 김헌성 대표 

<메디케이시스템 김헌성 대표> 

Q.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메디케이시스템 대표 김헌성입니다. 저희 메디케이시스템은 IT 발전이 더딘 한방산업에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입니다. 한의원에서 환자 접수부터 진료, 처방 전송, 한약조제 등 한의업계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메디케이시스템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대학 연구소 창업팀으로 시작했고, 팀원 모두가 개발자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디케이시스템 팀 구성>

Q. IT와 한의학을 접목한 것이 신선한데, 한의업계를 타깃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시절 소프트웨어(이하 SW) 동아리 재능기부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습니다. SW동아리 재능기부 챌린지란 대학 SW 개발팀이 SW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소상공인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소프트웨어를 공급받고, 대학 SW동아리 팀은 SW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저희는 한의원의 약국 격인 원외탕전실에 저희 허브링커의 전신인 'ICT 기반의 한약 처방 전달 및 약재 관리 시스템'을 제공했는데, 당시 한의업계 분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또한, 정부에서도 원외탕전실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아 2016년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후 원외탕전실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한의업계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는 포부를 키워 '메디케이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한이음엑스포 2016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수상 기념 사진>

Q. 한방 탕전실 솔루션이라는 개념이 생소합니다. '허브링커' 솔루션을 간단하게 말하면 어떤 서비스인가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환자, 한의원, 탕전실을 잇는 한의학 솔루션으로 한의업계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허브링커는 환자가 한의원에 방문하여 한약을 받을 때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입니다. 한의원은 허브링커를 통해 처방전을 전달할 수 있어 한의사와 한약사 간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고 탕전실에서는 처방 접수부터 한약조제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 기록해 신뢰성 있는 한약을 만들 수 있습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허브링커'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궁급합니다. 

허브링커는 한의원과 탕전실, 크게 두 가지 사이드로 구분해 시스템을 체계화했습니다.

<'허브링커' 시스템 구성>

먼저 한의원에서는 비대면, 무인으로 접수할 수 있는 ‘한의원 무인 접수 시스템’과 환자의 대기열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 대기열 관리 시스템’을 통하여 효율적으로 내원 환자들을 관리하며, 진료 후에는 '처방 전송 시스템'을 통해 탕전실로 안전하게 처방전을 전송합니다. 탕전실에서는 한약 조제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약 조제 관리 시스템’과 한약재의 입출고 통계관리, 주문 예측이 가능한 ‘스마트 약재 재고관리 시스템’을 통하여 전송된 처방전에 대한 한약을 조제하게 됩니다.

이처럼 허브링커를 통하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절되어 있었던 한의원과 탕전실 간의 업무를 연결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 한의원, 탕전실 간의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원외 탕전실을 쉽게 말하자면 '한의원의 약국'입니다. 한의원에서 처방한 약을 달여주는 한약 조제 및 탕전 전문기관으로 공동 탕전실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 한의원에서는 몇 년 전 양의학에 있었던 의약 분업의 영향과 함께 조제실 공간의 문제, 약재 관리의 문제, 탕전 시설 관리 비용 증가의 문제로 인해 전문 탕전 시설을 갖추고 한약 제조, 탕전만 전문적으로 하는 원외 탕전실(한의원의 약국) 이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창업을 결심하기 전에 시장 조사에 나섰을 때에도 대부분의 업체가 이메일이나 팩스로 처방전을 처리하는 걸 확인했고 심지어는 약제를 수기로 관리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이에 국가에서도 한약이 안전하게 조제되는지 검증하기 위하여 원외탕전실 인증제를 도입해 탕전 시설의 운영뿐 아니라, 원료 입고부터 보관·조제·포장·배송까지의 전반적인 조제 과정을 평가·인증하는 제도를 구축하였습니다. 현재 한의업계는 원외탕전실 인증 제도,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등 다양한 방향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한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러한 한의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허브링커 시스템으로 신뢰관계를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외탕전실 인증 마크>

저희의 주요 고객은 원외탕전실 1,000곳과 원외탕전실을 이용하는 전국 한의원 14,000곳이 대상입니다. 최근에는 허브링커의 첫 번째 고객을 유치하는 값진 성과가 있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동의한방 원외탕전실’과 김제에서 신규 구축 예정인 탕전실에서도 허브링커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동의한방 원외탕전실을 비롯해 연계된 한의원 300곳에 허브링커를 우선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창업경진대회 참가 당시 허브링커 시스템 출시를 앞둔 시점이라 무척 바빴습니다. 그 가운데 홍보도 해야 하고, 마케팅, 경영, 세무, 재무 등 전반적인 일을 수행해야 할 때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고, 비즈니스 모델도 피드백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 창업경진대회 공고를 보게 되었고 오렌지플래닛 인프라를 통해 마케팅, 경영, 세무, 재무, 비즈니스 모델 등을 다시 점검해보고 피드백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오렌지플래닛 창업경진대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1회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 창업경진대회에서 발표 중인 김헌성 대표>

실제 심사과정에서 받는 피드백들과 사전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 비즈니스를 다시 점검하고 보다 고도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다가올 2020년도 제2회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 창업경진대회 참여를 계획 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간절함’, ‘진정성’, ‘신뢰’를 가지고 지원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간절했고 진정성 있게 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오렌지플래닛과 통(通)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6월 제품 출시 후, 허브링커 제품 설명회를 할 수 있도록 장소, 인력 등을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장소 대관이나 여러 가지 제한 사항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제품 설명회를 안전하게 진행할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품 설명회를 통해 초기 고객, 테스트 베드를 확보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6월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에서 진행된 허브링커 제품 설명회 현장>

Q. 메디케이시스템의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메디케이시스템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신뢰’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환자-한의원-탕전실의 신뢰를 잇고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학생 때부터 시작해 지난 3년간 '허브링커'를 개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거치며 어렵게 출시한 서비스인만큼 많은 분들이 이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허브링커가 한의업계의 시스템이 되는 그날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메디케이시스템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