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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기고문] 드넓은 평원과 별 가득한 밤하늘 그 사이에서 2020-01-03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2020년 다이어리의 첫 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공휴일을 확인하고 휴가 계획을 세워본다. 방학이 없는 직장인에게 여행이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한 멈춤의 시간이자 ‘해야 하는 일’, ‘직장인으로서의 나’로부터 벗어나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하는 계기가 된다.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기반인프라팀의 신명재 과장이 특별한 여행기를 공유해왔다. 윈도우 바탕화면 같은 광활한 대자연과 운이 좋다면 쏟아지는 은하수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몽골이다.


| 몽골을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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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재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기반인프라팀 과장>

 

어려서부터 밤하늘의 별을 보는 걸 좋아했다. 별자리를 줄줄 외우거나 천문관을 정기적으로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저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몽골에서는 매일 끝없이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다고 들었다. 아마 그때부터 ‘몽골에 한번 가 봐야지, 말을 타고 끝없는 지평선을 달려 봐야지’하는 생각을 막연히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을 만나 함께 다녀올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몽골에만 가면 매일 별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 몽골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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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

 

우선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가야 한다. 최근에 아시아나가 취항을 해서, 양대 국적기가 모두 노선을 운행 중이다. 항공료는 약 50~60만 원 선이며,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비행 시간도 3시간 정도(시차 1시간)로 심리적 거리에 비해 물리적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 편이다. 


몽골 여행은 크게 두 가지 코스로 나뉘는데 광활한 홉스골호수 부근을 여행하는 ‘홉스골 코스’와 고비사막 주변을 여행하는 ‘남고비사막 코스’이다. 각각 7일 정도 소요되고 두 곳을 함께하는 코스는 약 15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곳과는 다르게 개인이 일정을 짜는 자유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다. 왜냐하면 광활한 초원의 비포장도로에서 다음 행선지를 찾아가는 것은 현지인이 아니라면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4~6인이 조를 이루어 차량 1대와 가이드 1인을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여 여행한다. 차량은 스타렉스와 푸르공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승차감은 스타렉스를, 감성은 푸르공을 추천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차피 대부분 비포장도로라 승차감은 애당초에 포기하는 게 마음 편하지 않을까 싶다.



| 게르에서 게르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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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은 매일 게르에서 다음 게르를 찾는 과정이다>

 

울란바토르에서 첫날을 보낸 후 6박 7일간 남고비사막 투어를 하는 7박 8일 코스를 선택했다. 첫날을 울란바토르에서 보내기로 한 이유는 퇴근 후(금요일 밤)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가서 바로 투어를 가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 하루 정도는 쉬면서 몽골 현지에 적응도 하고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다음 날이 되어 본격적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우리 일행은 총 5명에 기사 ‘우기’와 거의 한국인 같은 가이드 ‘빌궁’까지 7명이었다. 우리의 6박 7일 일정은 처음 5박은 현지 게르(몽골의 이동식 집, 크고 둥근 형태가 특징)에서, 마지막 1박은 몽골인들에게도 관광지인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묵는 코스였다. 몽골 여행은 차를 타고 매일매일 다음 게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인데, 가는 길의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여서 멀미가 심한 사람은 멀미약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그리고 긴 시간을 함께해 줄 블루투스 스피커와 댄스 메들리도 필수이다. 왜냐하면 멋진 풍경도 계속 보면 원래 그런 것처럼 놀라움이 줄어들고 평범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땅에는 모래알이, 하늘에는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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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헝거르엘스 모래산>

 

이번 여행에서 많은 멋진 곳을 만났지만 한 곳을 꼽으라면 헝거르엘스 모래산이다. 길이가 자그마치 100km가 넘고 최고 높이는 300m인 이 모래산은 멀리서 보면 언덕 같아 보인다. “30분이면 가겠네.”라고 하니 가이드 빌궁이 “30분 만에 오르면 보드카 한 병 쏠게요.”라며 비웃었다. 그때 알았어야 했다. 막상 오르기 시작하니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서 오르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게 1시간가량 ‘포기할까? 아니야. 끝까지 가 보자!’ 갈등을 하며 모래산을 오르자 모든 걸 보상해 주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거기에 미리 준비해 간 맥주 한 캔이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그리고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가 아닐까 싶다. 이걸 쫓아 여기까지 왔으니 말이다. 그런데 하나 모르는 게 있었다. 사막에도 비가 온다. 그리고 여름은 우기이다. 고로 자주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랬다. 몽골의 겨울은 혹독하게 춥기 때문에 사실상 여름에만 여행이 가능한데 이때는 비가 자주 오고 구름이 끼어서 기대한 만큼 매일매일 은하수를 볼 수 없다. 그래서 매일매일 별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덕분인지 단 하루 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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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몽골 여행의 필수템인 에어매트 위에 누워 빛 한 점 없는 초원 한복판에서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경이로운 풍경에 압도되어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게 되고, 우주의 광활함에 숙연해졌던 것 같다. 


| 또 다른 곳을 꿈꾸며, 다시

 

누군가 몽골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것을 말해 보라고 한다면 드넓은 멋진 초원과 눈부셨던 밤하늘을 말할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잠깐 쉬는 시간에 그늘에 에어매트를 펴고 책을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던 시간이라고 말할 것 같다. 휴대폰도 되지 않고, 그 어떤 생산적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저 흐르는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그 순간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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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누린 ‘소확행’의 순간들>


아마 그렇게 느낀 건 매일 정해진 목표를 향해 바쁘게 살고 있는 일상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와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짧은 7박 8일의 시간이었지만 막연히 가 보고 싶었던 곳을 직접 가 보고,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한 값진 시간이었다. 이제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살며, 막연히 가 보고 싶은 다음 여행지 아프리카 대륙을 꿈꿔 보며 글을 마친다. 


글·사진: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기반인프라팀 신명재 과장

"인생 좀 재미나게 살면 어떠한가?!"

* 위 내용은 스마일게이트 그룹 사보인 <Smile Tong>에 담긴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EDITOR's COMMENT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사보, <Smile Tong>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2018년부터 계간지로 사보 <Smile Tong>을 발간하고 있다. 종이 사보를 통해 아날로그식 소통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하고, 스마일게이트 임직원의 가족에게 스마일게이트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창간되었다. 스마일게이트의 여러 사업과 사내 문화, 임직원 및 이벤트 등 다양한 스마일게이트 내부 및 게임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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