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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과연, 코딩만이 정답일까? 2020-01-21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대한민국은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한 ‘출산율 1명대 미만’ 국가가 됐다. 반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시장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진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해 ‘코딩’ 배우기에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발 벗고 나선다. 과연, 국영수 ‘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가 초 단위로 오가는 초연결 시대에도 믿을 만한 교육 솔루션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지난 12월 23일 경기도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2019 퓨처랩 미래 교육 콘퍼런스’가 열렸다. 세계적인 석학, 학생과 학부모, 교육업 종사자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콘퍼런스는 교육의 미래, 미래의 교육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공란을 포함한 '[ ]교육,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주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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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 2019 퓨처랩 미래 교육 콘퍼런스 행사장 전경, 

(사진 우측) 행사 참가비 전액을 안면장애 환아 치료를 위한 기부금으로 모금하는 모습>


교육의 중요성 


첫 연사로 나선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권혁빈 이사장은 일본의 한 마을 사진을 띄웠다. 권 이사장은 “마을에 아이들이 없어서 마을 노인들이 아이 인형을 전시한 사진인데, 곧 한국도 이런 모습이 될 수 있겠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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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기 때문에 출산율도 낮고, 자녀 교육 문제로 아이도, 부모도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부모이자 경영인으로서 무대에 섰다고 밝힌 권혁빈 이사장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이며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둡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런 고민을 계속했던 그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토대로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오렌지팜’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코딩은 기술이 아닌 표현 방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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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레스닉 MIT 미디어랩 교수>


창의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Scratch)'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미첼 레스닉 MIT 미디어랩 교수는 <창의성이 발현되는 법(How to Nurture Creativity)>을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다.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한 아이들의 사례를 들며 창의성을 구현하기 위한 요소로 4P(Project, Passion, Peers, Play)를 강조했다. 아이들이 ‘열정(Passion)’을 쏟으며 ‘플레이(Play)’할 수 있는 ‘프로젝트(Project)’와 이를 같이할 ‘동료(Peers)’를 통해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창의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 소개 영상>

 

미첼 레스닉 교수는 또한 ‘인터넷 클럽 하우스’(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방과 후 학습센터 네트워크로 전 세계 100여 곳 이상의 방과 후 학습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혹은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 위치한 ‘퓨처랩’처럼 자유롭게 상상하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이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퓨처랩은 지난 2018년 1월 MIT와 국내 창의학습 환경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국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창의 프로그램 개발, ‘MIT와 함께하는 스크래치 워크숍’ 및 ‘퓨처랩 X MIT GTL(Global Teaching Labs)’ 워크숍 개최,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출간 등 다방면에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술적인 코딩이 아니라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도구로써 코딩을 활용하는 워크숍을 실시하며,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창의학습 환경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혁신의 시작은 아이디어의 ‘공유’와 ‘통섭’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통섭(Melting ‘Snow’ and Consilience)>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창의성은 비단 인간에게서만 발현되는 특성이 아니라며 일본 원숭이 ‘이모(EMO)’와 박새의 예를 들었다. 각각 땅에 떨어진 고구마를 씻어먹는 한 원숭이의 행동이 무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부리로 우유 포장을 쪼아 먹은 박새의 행동으로 우유 산업에 스크루 마개가 도입된 사례다. 그는 한 천재가 발휘한 아이디어가 커뮤니티에 ‘공유’될 때 삶의 형식이나 문화가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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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천 교수는 "너무 많은 전문 영역으로 쪼개지다 보니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수업을 땡땡이치고 담을 넘듯 경계를 넘나들며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탄생한 아이폰,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해리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이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듯 통섭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콘텐츠가 나온다는 것이다.  

 

[창의성, 공감, 자기주도] 교육, 미래를 살아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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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욱정 PD, 미첼레스닉 MIT 미디어랩 교수,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요리인류>의 이욱정 PD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석한 대담 세션은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꼽은 대표적인 미래 교육 키워드(창의성, 공감, 자기주도)에 대해 권혁빈 이사장과 미첼 레스닉 교수, 최재천 교수가 각각의 견해를 밝히고 청중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변하는 Q&A 순서로 진행됐다. 자녀 진로에 관심이 있는 부모, 어린이·청소년 종합직업체험 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미래 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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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 시작 전 참가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 교육의 키워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


콘퍼런스 의 주제인 ‘[   ]교육: 미래를 살아가는 힘’에 대하여 참가자들 각자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   ]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여자들의 대답은 창의, 공감, 자기주도, 다양성 등으로 큰 의견이 모아졌다. 대답은 다양했지만 객석을 메운 참여자들의 뜻은 한결같이, 기존의 일방향적인 교육은 절대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찾아 자기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아이들 내면의 고유한 창의성이 발현되기를, 타자와 타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으로 다양한 시선을 갖춘 다면이 고루 성장한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모두가 열망하고 있었다.  


미국의 미래학자 故 앨빈 토플러는 2008년 9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포럼에서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미래 인재는 과거의 교육으로 자라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는 자유롭게 실패할 기회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마음껏 시도해 볼 환경이 더 많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사고하는 인재, 경계 없는 도전을 통해 ‘통섭’을 이루는 인재, 놀이하듯 재미있게 창작하고 함께 공유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퓨처랩과 세계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이유다. 

 


EDITOR's COMMENT 


Future Lab (퓨처랩)

무엇이든 제한 없이 상상하고, 그것을 나만의 방법으로 실제화하는 실험실이다. 무한한 가능성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어린이부터, 창작에 몰두한 청년.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경계를 허무는 예술가와 각자 속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이들이 Future Lab을 놀이터 삼아 즐거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Future Lab 자세히 보기: http://www.smilegatefoundation.org/te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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