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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OTT 오리지널 시리즈 초이스! 올해 이 드라마 안 보면 손해다 2023-03-15


스토리IP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 웹소설이 웹툰으로, 웹툰이 게임으로, 또 드라마와 영화로 재탄생하는 시대. 스마일게이트 뉴스룸은 3편의스토리IP’ 기획 시리즈로 스토리IP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과 그 확장의 배경을 살펴보고 향후 글로벌 IP기업들이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조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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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OTT 오리지널 시리즈 초이스

올해 이 드라마 안 보면 손해다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시대, 콘텐츠 백가쟁명의 시대다. ”채널은 많고, 볼 것도 많아서 되레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제대로 보는 것 하나 없이 온종일 리모컨만 만지작거리며 제목 사이를 헤매는 당신을 위해 엄선했다. 특히 올해는 수준 높은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차원의 세계에서 3차원의 세계로 스토리 IP의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재미는 물론 미학적 완성도 역시 뛰어난 인기 웹툰들이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기대되는지 짚어봤다. 이름만으로도 화제성을 담보하는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 관심을 끌어당기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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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넷플릭스)

2071,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미래에 유일한 희망은 택배기사로 사는 것이다. 산소호흡기를 써야만 외부활동이 가능하고, 삶에 필요한 모든 물품은 외출이 가능한 택배기사를 통해서만 전달된다. 그만큼 특권이 막강한 택배기사는 아무나 꿈꿀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오직 강한 자만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택배기사>의 플롯을 보면 인간애가 절멸한 듯한 세계에서 싹을 틔우는 따뜻한 휴머니즘이 읽힌다. 일반인과 난민 그리고 기형인으로 구분되는 미래 인류는 사회적 계급이 낮을수록 차별을 감내해야 하는데, 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은 택배기사가 되기 위해 강해지는 것뿐이다. 그런 세상에서 현존하는 전설로 꼽히는 최강의 택배기사가 난민들의 희망으로 대변되는 소년을 만나 특별한 인연으로 거듭난다. <감시자들> <마스터>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의 첫 미니시리즈 연출작을 김우빈, 송승헌, 이솜이 지원사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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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스토리 Point!

이윤균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택배기사>는 기후와 노동을 비롯한 동시대 사회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그리고 상상력을 동원해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흥미롭게 제시하는 작품이다. 동시대적인 화두라 할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비대면 시대의 상징적인 노동 계급으로 떠오른 택배기사를 히어로로 치환한 장르적 상상력이 기대된다. 과연 한국 VFX 기술력을 토대로 어떤 세계관을 펼쳐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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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디즈니플러스)

<무빙>은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을 표방한다. 과거를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비밀 요원 출신 부모가 범상치 않은 초능력이 발현된 아이들에게 마수를 뻗치는 조직에 대항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호쾌한 액션과 거대 음모론 서사의 한국적인 풍경이 믹스돼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즈니플러스 20부작 미니시리즈 <무빙>은 여타 오리지널 시리즈에 비해 분량이 길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끈다. 긴 호흡의 서사로남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소년소녀들의 성장기를 다룬 웹툰의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되는 까닭이다. <오징어 게임>의 두 배에 달하는 500억 원 규모의 제작비만으로도 기존에 등장했던 여타의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압도하겠다는 야심이 읽힌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류승범, 차태현, 박희순, 고윤정, 문성근 등 말 그대로 초호화 라인업만으로도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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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스토리 Point!

만약 <무빙>이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면 <브릿지> <히든> 그리고 <타이밍>으로 이어지는 강풀 유니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면, 캐스팅된 배우만으로도 스핀오프가 충분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무빙>은 한국형 슈퍼히어로 유니버스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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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전쟁활동>(티빙)

수능을 앞두고 입시 전쟁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들의 생활이 진짜 전쟁이 된다. 정체불명의 보랏빛 구체가 난데없이 지구를 침공하고 날카로운 촉수를 날리며 인류를 사냥한다. 어떻게 제거하는지 알 수 없는 기괴한 구체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류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험생들도 징병 대상으로 분류돼 펜이 아닌 총을 들고 싸워야 한다. 대신 살아남아 세상이 안정되면 입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슈룹>으로 인지도를 얻은 문상민과 유명 아이돌 출신 배우 권은빈을 비롯해 젊고 에너지 넘치는 루키들의 연기 각축전도 기대 포인트다. 리얼리티와 판타지가 적절하게 배합된 원작 웹툰의 미학적 성취가 어떻게 재탄생했을지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지극히 현실적인 청소년 입시 문제를 다룬 한국형 SF 전쟁물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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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스토리 Point!

<방과 후 전쟁활동>은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의 원작자이기도 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에 뿌리를 뒀다. 전쟁 같은 입시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진짜 전쟁에 끌려가게 되는 상황의 딜레마를 그린하이틴 학원물 아포칼립스. 10대 주인공들에게 드리운 종말적 분위기는 슬픔과 좌절, 동시에 희망적인 에피소드가 엉켜 붙어 그로테스크하게 묘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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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여행기>(웨이브)

여유로운 휴식조차 남보다 특별해 보여야 하는 SNS 시대에 중요한 건,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시대, 과연 진정한 휴식과 편안한 관계란 무엇일까? <박하경 여행기>는 토요일마다 혼자 소박한 여행을 떠나는 국어 선생님 박하경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이나영의 4년만의 복귀작이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하는 미니시리즈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특히 <박하경 여행기>는 드라마, 멜로,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옴니버스 형식 안에서 목가적인 풍경으로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교환, 심은경, 한예리 등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들이 박하경의해방일지를 든든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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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스토리 Point!

<박하경 여행기>는 실제로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는 교사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이야기다. 평범한 일상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갖은 스트레스를 등지고 떠나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박하경의 이야기가 후일담처럼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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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o난감>(넷플릭스)

만화가 꼬마비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o난감>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와 그를 쫓는 형사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이 죽인 대상이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라는 것을 알게 된 평범한 청년이 점차 살인에 탐닉하는 과정과 그런 살인자를 쫓는 형사가 거듭 대면하게 되는 상황이 이야기 속에서 똬리를 튼다. 범인과 경찰의 추격전을 다루는 상투적인 이야기 같지만, 살인 사건에 관한 전후 배경과 관련 양상이 하나씩 드러나고 진전될수록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허를 찌른다.

<살인자o난감> <타인은 지옥이다>로 드라마의 서스펜스를 한껏 끌어올린 이창희 감독의 연출력이 다시 한 번 드라마로 증명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손석구, 이희준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보장받은 배우들의 출연은 기대감을 더 높이기에 충분하다. 시니컬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독설적인 풍자로 팬덤을 형성한 꼬마비의 세계관이 과연 드라마로 어떻게 재탄생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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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스토리 Point!

원작자인 꼬마비는 제목을살인자이응난감이라고 발음한다. 제목의 ‘o’은 무엇이든 넣고 읽어도 되고 없는 것처럼 무시해도 되는 빈칸이지만 실상 없는 것도 아니라는 모순 그 자체로서 작품의 주제 의식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숨통을 죄는 듯한 심리적 긴장감이 넘치는 분위기와 반전과 복선으로 잘 직조된 이야기,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심오한 주제의식을 가진 비범한 원작이 실사로 구현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궁금증이 도진다.

 

_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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