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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이 쏘아 올린 작은 공? 게임 플랫폼 트렌드와 게임 IP의 가능성 2021-08-17

 

PC와 콘솔 플랫폼은 오랜 시간 대척점에 있었다. 전용 게임기기로서의 콘솔과 컴퓨팅 성능을 가진 PC의 하드웨어적 차이부터 타이틀의 콘솔 또는 PC 독점 여부, 콘솔 게이머와 PC 게이머들의 문화나 성향 차이까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PC와 콘솔은 각각 게임 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게임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해왔다.


오랜 시간 게임 산업을 지탱해온 양대 플랫폼은 코로나와 함께 변화의 한 가운데를 걷고 있다. 그 시작은 콘솔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을 배경으로 한다. 2018년 이후 꾸준히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콘솔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PC와 모바일 게임 위주였던 국내 게임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콘솔 시장의 성장만이 아닌, PC와 콘솔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 PC에 주력하던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이 콘솔 게임 분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PC-게임, 나아가 모바일까지 주요 게임 플랫폼 간의 장벽들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른 바 게임 산업의 ‘플랫폼 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 PC와 콘솔을 가로지르다. 게임 플랫폼 혁명 시대


게임 플랫폼 혁명은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먼저 기존 PC 플랫폼 전용 타이틀이 콘솔로 이식되는 플랫폼 컨버전이 활발해진 것.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테라>, <검은사막> 등 이미 검증된 PC MMORPG 타이틀을 중심으로 콘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었다. 특히 크래프톤의 <테라>는 MMORPG 중에서는 처음 콘솔 게임으로 컨버전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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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좌)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 (우) 마인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


물론 PC-콘솔 간 플랫폼 전환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플랫폼 전환은 본격적인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플랫폼과 상관없이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클라우드로 저장 데이터를 공유하고, 친구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오버워치>의 사례처럼 PC와 콘솔 간 부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부터 <마인크래프트>처럼 PC와 콘솔을 넘어 모바일, VR 등 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사례까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 타이틀에서 크로스 플레이는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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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퍼플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추세는 결국 ‘멀티 플랫폼’ 트렌드로 귀결된다. 최근 넥슨에서 발표한 MMORPG <라이즈>의 경우 기획 단계에서부터 PC, 콘솔, 모바일을 모두 고려한 멀티 플랫폼 게임을 출시될 것임을 발표했다. 인게임 상에서의 멀티 플랫폼이 아닌, 게임 외적으로 자체 멀티 플랫폼을 구축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퍼플(PURPLE)’은 보안과 편의 기능을 높여 일부 타이틀을 PC와 모바일에서 원활히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서로 다른 플랫폼 유저 간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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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VALVE) 사의 하이브리드 콘솔, 스팀 덱 (출처: 스팀 홈페이지)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에는 하드웨어를 통한 플랫폼의 경계도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팀 덱의 경우 일종의 ‘하이브리드 콘솔’로서 PC와 휴대용 콘솔 모두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PC 기반의 게이밍 플랫폼이었던 스팀 내부의 게임을 휴대용 콘솔로 이용 가능하게 된 것. 이처럼 게임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구동 하드웨어로서 PC와 콘솔의 경계를 기기의 등장은 향후 게임 산업에서 ‘플랫폼’이 가지는 의미가 재정립될 것임을 예상케 한다. 



| 진화하는 게임 산업, 콘솔 시장과 게임 IP


앞으로 게임 개발에 있어 플랫폼의 구분은 무의미한 일이 될까? 콘솔 시장의 확대에 따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PC-콘솔 멀티 플랫폼 트렌드가 이어지는 한편, 일각에서는 콘솔 시장만을 겨냥한 콘솔 전용 타이틀의 움직임 또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기존 PC 온라인 FPS 게임 히트작이었던 <크로스파이어>의 콘솔용 타이틀 <크로스파이어 X>로 개발 중인 스마일게이트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맥스페인, 퀀텀 브레이크 등을 개발한 핀란드의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AAA급 콘솔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 


스마일게이트 이외에도 자체 보유한 PC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 콘솔 플랫폼에서 구동 가능한 타이틀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국내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반기 기대작인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을 비롯해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2>까지 그동안 국내에서 소외받았던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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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펄어비스 <붉은사막> / (우)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최근 트렌드에서 이러한 대형 게임사들의 콘솔용 타이틀 개발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순히 기존 플랫폼을 넓혀 양적 확대만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타이틀에 대한 질적 성장까지 동시에 이루겠다는 취지다. 고사양 AAA급 게임 중심으로 견인되던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개발사들의 게임 경쟁력을 증명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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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크로스파이어 IP의 RTS 장르인 <크로스파이어:리전>
(아래) 중국에서 19억 뷰를 달성한 드라마 <천월화선:크로스파이어>
 
특히 자체 보유한 게임 IP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개발사들이 보여줄 행보가 기대된다. 이미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이번 콘솔 타이틀인 <크로스파이어 X>이외에도 RTS 장르인 <크로스파이어: 리전>을 개발해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흥행 드라마인 <천월화선>에 이어 헐리우드 영화화까지 준비하며 게임 IP를 활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게임 IP를 활용해 콘솔 타이틀로 플랫폼 전환을 꾀하는 것을 넘어서 장르, 그리고 산업의 경계까지 허물게 된 것이다.

PC를 넘어 콘솔과 모바일까지 넘나드는 게임 플랫폼 혁명. 장르와 산업을 넘어 교차하는 게임 IP의 무한한 가능성까지. 코로나 시대 끊임없이 변모하는 게임 산업의 배경에는 콘솔 시장의 성장이 있다. 그동안 ‘콘솔 시장의 불모지’라 불렸던 국내 게임 산업의 콘솔 시장 진출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 게임이 전세계에서 활약하게 될 모습을 기대해본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2020.08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 2020.12

한국콘텐츠진흥원, 차세대 콘솔 등장에 따른 게임산업의 변화와 전망, KOCCA FOCUS 129호, 2020.09

게임동아, 코로나19 시대 크로스 플랫폼과 콘솔 시장 부상, 2021.07

녹색경제신문, 최대 수혜 받은 콘솔게임 시장, 국내 게임업계 대응 전략은?, 2021.05

조선비즈, 콘솔 게임의 귀환, 올해 1조 시장 연다, 2021.04

시사위크, 멀티플랫폼이 대세… 국내 게임사들 전략은?, 2021.06

 


EDITOR's COMMENT 


#크로스파이어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동시 접속자 800만 명 이상을 기록, 10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1위 FPS 게임이다. 유럽, 북남미, 중국, 베트남 등 8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크로스파이어는 2013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지에서 단일 게임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으로 보도되며 명실상부 글로벌 NO.1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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